[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애플과 ‘애플카’ 관련 협의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8일 공시했다.

이날 현대차는 “당사는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며 “당사는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으나, 초기 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애플카 생산 협력의 유력후보로 거론되던 기아와 현대모비스도 이날 “자율주행 전기차 사업 관련 다수의 해외 기업들과 협업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애플과 애플카 개발 협력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은 지난달 언론 보도 등으로 처음 알려졌다. 당시 현대차는 관련 보도 이후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19일 기아가 “자율주행 전기차 사업 관련, 다수의 해외 기업과 협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자 시장에서도 현대차 그룹과 애플간 협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주가 상승이 이어졌다.

다만 이달 들어 협력 논의가 중단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CNBC가 지난 4일(현지 시간) “빠르면 이달 17일 현대차그룹과 애플이 애플카 생산에 최종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한 반면 블룸버그통신은 다음날인 5일 “애플과 현대차·기아의 논의가 최근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어 6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은 또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와 유사한 계획에 대해 논의해 왔다”며 “지난 몇 년간 제품 개발 프로젝트를 비밀로 유지해 온 애플이 현대차가 1월 발표를 통해 논의 사실을 시인하자 화가 났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논의 재개 여부와 시기는 불분명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니혼게이자이신문 등도 애플이 최소 6개 자동차 제조업체와 전기차 생산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은 최근 자사의 전기차 디자인과 설계를 위탁 생산할 업체를 물색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오는 2024년까지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다.

한편 이날 공시 이후 현대차그룹 주가는 일제히 큰 폭 하락했다가 소폭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공시 직후 현대차그룹의 주가는 전일 대비 현대차 -8.4%, 기아 -15.3%, 현대위아 -9.4%, 현대모비스 -9.2%, 현대글로비스 -8.3% 하락한 바 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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