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이스타항공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게 됐다.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새 주인을 찾아 경영 정상화를 이룰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주목된다.

서울회생법원 회생1부(부장판사 서경환)는 4일 이스타항공 주식회사의 회생절차 개시결정 공고를 내렸다.

회생관리인은 김유상 이스타항공 대표이사와 제삼자인 KDB산업은행 출신 정재섭씨를 선정했다. 법원은 필요한 절차를 거쳐 오는 5월20일까지 이스타항공으로부터 회생계획안을 제출받을 예정이다. 해당 회생계획안이 투표를 거쳐 인가되면 그때부터 계획안대로 법정관리가 진행된다.

이스타항공은 법원이 회생 개시 결정을 내림에 따라 회생계획 인가 전 M&A를 통해 법원 주도의 공개 매각 절차를 거친다는 방침이다.

김유상 이스타항공 대표이사(부사장)는 “법원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에 감사하며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경영 정상화를 이루도록 노력하겠다”며 “인수합병(M&A)을 전제로 한 회생이므로 신속한 M&A를 추진하겠다.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경영을 정상화하고 직원들의 고용 안정과 퇴직자들의 재입사 기회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그간 인수 의향을 적극적으로 보인 업체는 2곳, 관심만 보이는 곳은 4~5곳 정도”라며 “회생절차 개시 결정에 따라 향후 인수 의사를 보이는 업체들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스타 항공이 새 주인을 찾는데 성공할지에 관심이 모인다. 당초 이스타항공은 우선협상자를 정한 뒤 법원에 기업 회생을 신청할 계획이었다. 인수자 계약 전에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자력 회복이 어려워 파산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에 이스타항공은 지난 7월 제주항공과의 M&A가 무산된 이후 재매각을 추진하며 약 10곳의 업체들과 접촉했다.

특히 지난해 말께는 호남 기반의 건설사와 재매각 협상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다만 해당 기업은 이스타항공의 체불임금·조업료·운영비 등 미지급금이 지난해 7월기준 1700억원에서 더 불어난 데다 노조의 정리해고 철회 요구 등 리스크에 부담을 느껴 인수를 주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타항공은 2019년 승객수 316만명을 기록한 LCC업계 4위 항공사였으나 지난해 승객 수는 57만명으로 추락했다. LCC업계가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여파로 일본행 노선감축 및 운휴에 돌입한 후 중국행 노선을 대안으로 삼았으나 이후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승객수 감소를 면치 못한 가운데 이스타항공의 모든 노선은 지난해 3월부터 운항이 중단된 바 있다. 이스타항공은 5월 운항증명(AOC)이 중단됐으며 7월 제주항공과의 M&A가 불발됐다. 9월에는 600명 규모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시행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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