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는 10일 하이트진로음료에 대해 경쟁사업자의 대리점을 부당 영입해 사업활동을 방해한 이유로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2008년 8월 대전·충남지역의 중소 생수사업자 마메든샘물 소속 대리점들에게  자신들과 직접 계약하면 현재보다 더 많은 혜택을 줄 것을 약속하면서 마메든샘물과 계약을 끊으라고 유인했다.

하이트진로는 계약 해지를 위한 소송비용 중 50%를 부담하고 계약 후 1년 동안 대리점 판매물량의 절반을 무상으로 지원했으며, 생수 가격도 마메든샘물 소속이었을 때(2500원)보다 약 30% 싼 1720원에 공급했다.

마메든샘물과 계약을 맺었던 11개 대리점 중 9개 대리점이 하이트진로로 돌아섰고, 마메든 샘물은 매출이 80%가 떨어졌을 뿐더러 대리점도 1개만 남게 돼 더 이상 사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공정위는 “대기업이 자본력을 동원해 중소기업이 이미 구축된 영업망을 정당한 가격으로 인수하지 않고, 부당하게 대리점들을 침탈한 행위를 제재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대기업이 사업활동방해행위를 통해 중소기업의 사업영역을 부당하게 침탈하는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감시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하이트진로로 돌아섰던 대리점들이 다시 돌아오지 않고, 하이트진로 측이 행정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서 제재의 실효성은 미비할 전망이다.

하이트진로 측은 “마메든샘물에서 대리점들이 대거 이탈 사태는 불공정 계약과 불안정한 품질에 대해 호소해온 대리점을 마메든샘물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하면서 벌어졌다”며 “행정소송을 통해 억울함을 소명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김윤환 기자  heoju@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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