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측은 “기존 열병합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코오롱글로벌로부터 지분을 추가로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으나 공동주주인 코오롱글로벌은 상호 합의가 없는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난색을 표한 것. 이에 SK E&S는 자회사인 김천에너지 지분을 추가 취득하기로 결정한 후 반나절 만에 이를 돌연 취소했다.

신규사업 진출 두고 견제

지난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 E&S는 코오롱글로벌로부터 김천에너지 보유주식 420만주를 210억원에 장외 취득 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이사회 의결일은 지난달 25일, 지분 취득 목적은 ‘신규사업 진출’이라고 명시했다.

하지만 SK E&S의 일방적인 이사회 결의에 코오롱글로벌 측은 하나의 ‘해프닝’이라는 반응이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김천에너지 지분은 여전히 양사가 모두 50%를 가지고 있고 SK E&S와 지분 매매를 상호 합의한 적이 없다”며 SK E&S 내부에서의 의사소통 상의 오해일 뿐이라고 답했다.

SK E&S는 코오롱글로벌 측과의 불편한 관계를 우려해 뒤늦게 ‘이사회 의결일로부터 7일내에 모든 열수요처와 열수급계약을 체결하지 아니하면 본 의결의 효력은 상실된다’는 내용의 기재정정 공시를 냈다. 이로써 지난 3일 발표한 공시내용은 무효화 됐다.

코오롱측은 이에 대한 내용을 SK E&S측이 언론에 제대로 고지하지 못한 점을 꼬집었다. 코오롱 관계자는 “기재정정 공시를 보면 이미 SK E&S측이 공시한 내용은 이사회 의결일이 지난 내용이라 이미 무효화됐다. 이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천에너지 지분 변동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변동 될 수 있다”고 답했다.

두 회사간의 엇갈린 입장에 대해 업계는 이른바 ‘돈 되는 사업’에 SK E&S가 무리수를 뒀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수익이 창출되는 시기에 일방적인 이사회 결의이후의 통보는 파트너십이 결여된 조치라고 지적했다.

지난 2009년 SK E&S와 코오롱글로벌은 ‘신규사업 진출’이라는 명목 아래 자본금 700억원을 출자 해 열병합발전소 운영업체인 김천에너지를 설립했다. 각각 50%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SK E&S는 SK그룹 계열 에너지전문 기업으로 SK가 94.15%, SK C&C가 5.87%의 지분을 보유중이다. SK E&S는 2011년 3월 기공식 당시 김천에너지 합작과 관련 “기존 도시가스 사업을 뛰어넘어 에너지사업 분야의 선도 사업자로 거듭나는 초석”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첫 열병합발전 시공 노하우를 익히기 위해 김천에너지 열병합발전사업 합작에 나섰다. 올 상반기 준공 및 시운전을 완료하고 지난 1일부터 상업가동을 시작한 김천에너지는 연간 약 145만t의 증기를 생산해 김천산업단지 내 코오롱인더스트리를 비롯한 9개 업체에 공정용 스팀을 공급하게 된다.

김은석 기자  kesh@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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