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이재용 부회장이 새해 첫 근무일을 시작으로 3일 연속 현장경영에 나서며 미래먹거리 챙기기에 나섰다.

이 부회장은 지난 4일 평택2공장의 파운드리 생산설비 반입식에 참석하며 신년 첫 행보를 시작했다. 5일에는 수원사업장에서 네트워크장비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글로벌기술센터(GTC)를 찾아 생산기술 혁신 회의를 주재했다. 6일에는 우면동 삼성리서치를 방문해 AI, 6G 등 차세대 핵심기술 개발현황을 점검하고 전략을 논의했다.

이 사흘간 이 부회장이 강조한 것은 ‘미래’다. 4일 “2021년 새해를 맞아 새로운 삼성으로 도약하자. 함께 하면 미래를 활짝 열 수 있다”며 “삼성전자와 협력회사, 학계, 연구기관이 협력해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어 시스템반도체에서도 신화를 만들자”고 말했다. 5일 주재한 회의에서는 6세대 이동통신(6G) 등 차세대 네트워크 관련 논의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6일에는 “미래기술 확보는 생존의 문제”라며 “오로지 회사의 가치를 높이고 사회에 기여하는 데 전념하자. 선두기업으로서 몇십 배, 몇백 배 책임감을 갖자”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이 사흘 연속으로 미래 사업군인 파운드리·시스템반도체, AI, 6G등을 살핀 것은 최근 몇 년간 집중해온 ‘미래 삼성’ 준비의 연장으로 보인다. 특히 30일 법정에서 “유럽과 미국의 통신업계 선두기업들의 몰락과 중국 기업들의 무서운 추격을 보면서 위기감을 느낀다”며 경각심을 드러낸 것과도 관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8년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후에도 첫 글로벌 행보로 유럽과 북미 지역을 방문해 AI 분야 글로벌 석학들과 교류하고 핵심 인재 영입에 나섰으며, 미국과 일본, 유럽의 이통통신 업체 경영진과의 회동에도 나섰다.

2019년 상반기에는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 통신연구센터를 설립하고 6G 선행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6G 비전 '새로운 차원의 초연결 경험(The Next Hyper-Connected Experience)제공'도 제시했다. 하반기에는 세바스찬 승 삼성리서치 소장과 함께 세계 AI 분야4대 구루(Guru)로 꼽히는 요슈아 벤지오 교수를 만나 삼성전자의 AI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당시 IM부문 간담회를 통해 “어떠한 경영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말고 미래를 위한 투자는 차질없이 집행할 것”이라며 “지금은 어느 기업도 10년 뒤를 장담할 수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2020년에는 7월 노키아, 화웨이, 에릭슨 등 전 세계 주요 통신 사업자 중 처음으로 '6G 백서'를 공개하며 미래사업 선점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같은 해 9월 삼성리서치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6G 기반의 차세대 통신기술 산업과 관련해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기술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그룹 안팎의 불확실성이 커질 때 마다 ‘미래 삼성’을 강조하고 집중하는 행보를 보여왔다”며 “삼성이 국내 재계뿐아니라 기술연구·개발에 있어서도 중요한 위치에 있는 만큼 임직원들에게 위기돌파의 목표를 주는 한편 이 부회장이 느끼는 책임감을 드러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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