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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진 아란치아 대표 ”이 시대의 푸드스타일링은 행복과 위로를 주는 나를 위한 밥상 차리기”푸드스타일링의 변화 눈으로 먹는 시대
김경일 기자 | 승인 2020.12.21 11:57
이승진 대표<사진 여성소비자신문>

[여성소비자신문 김경일 기자]국민 경제의 규모가 확대되고 국민 소득이 증대되면서 여행문화와 SNS의 발달로 외식산업은 다양해졌고 발전했다. 전세계 음식을 레스토랑 등에서 쉽게 접할 수 있고 각국의 식재료들을 인터넷에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우리나라는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 패밀리레스토랑과 패스트푸드점이 생기기 시작했으며 2000년대에 들어와서는 다양한 세계음식점들이 생기면서 음식문화가 발전하고 푸드스타일리스트라는 전문직이 생기게 되었다. 푸드스타일리스트로서 2000년부터 20년 동안 외식 현장에서 교육을 하면서 푸드스타일링 이라는 직업의 기틀을 정립하는데 기여해온 이승진 아란치아 대표를 만났다.

식감을 돋우는 공간 스타일링

이승진 아란치아 대표 <사진 여성소비자신문 김경일 기자>

“푸드스타일리스트(Food stylist)는 음식을 맛있고 상품성 있게 식공간을 연출하는 직종입니다. 영화나 TV방송(요리프로그램), CF, 신문, 잡지, 전문요리 서적 등의 푸드스타일링을 담당하거나, 파티 및 행사에 맞는 공간 스타일링을 하며, 메뉴개발 등을 하고 또 식공간을 연출해요.”

이 대표는 “많은 분들이 푸드스타일리스트라고 하면 음식을 이쁘게만 연출해서 보여주는 것이라고 알고 계시는데, 음식을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먹고 싶다’고 느끼게 하려면, 그 음식의 역사와 문화, 색채 등 전반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작게는 담는 그릇부터, 테이블, 넓게는 공간까지 디자인에 포함해야 음식이 조화롭게 돋보이는 것이죠”라고 말했다.

그는 식품영양과를 졸업한 후 영양사 일을 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음식을 다루는 새로운 전문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같은 음식도 어떤 장소에서 어떤 접시에 어떻게 담는가에 따라 음식이 가지고 있는 맛과 이미지를 만들어 가는 매력적인 직업이라고 생각해 푸드스타일리스트 일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는 1999년까지 전공을 살려 영양사로 일을 하다가 우연히 공부를 함께 하며 알게 된 지인들과 함께 2000년 12월부터 아란치아를 운영하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올해로 푸드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한 지 딱 20년이 되었다.

“아란치아는 우리나라 푸드스타일링 영역의 개척자라고 할 수 있어요. 푸드스타일리스트의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죠.”

이 대표는 현재 아란치아 대표이자 대전과학기술대학교, 원광디지털대학교 등에서 푸드스타일링과 식공간 관련 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그는 또 바른식문화개발 군포지사장으로 건강먹거리, 푸드테라피, 전통음식 관련 교육컨텐츠 개발과  강사양성과 경기 꿈의 학교 영쉐프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당시 푸드스타일리스트를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은 유명한 선생님한테 사사를 받든지 유학을 가서 배워야 했어요. 우리나라의 푸드코디네이터의 선구자로 불리는 조은정 선생님이 운영하셨던 조은정식공간연구소(C.F.C.I)에서 요리코디네이터 과정 2기로 수료하고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이 한정적이었지만 새로운 분야를 도전하며 일을 시작하니 밤새는 것도 힘들지 않았어요. 물론 활동영역을 확장시켜 나가는 것이 힘도 들었지만 보람도 있고 너무 즐겁게 일을 했던 것 같습니다. 푸드스타일리스트라는 직업은 트렌드에 민감해 이 일에 도움이 될 것 같은 다른 분야도 시간을 쪼개 공부를 할 수 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지금까지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답니다.”

프로 푸드코디네이터가 되어가는 과정

이 대표는 푸드코디네이터의 일을 좀더 프로답게 하기 위해 수많은 교육과정을 찾아다녔다.
요리코디네이터, 이태리 요리, 조주사 과정, 테이블 데코레이션 지도자 과정, 와인 소물리에 과정, Japan Food Coordinator School 레스토랑 프로듀싱 과정, 전통병과연구원 병과과정, 전시공간 디자인 전문가 과정, 푸드 패키지 과정, 아동요리 지도사 과정, 푸드테라피스트 과정, 음식평론 전문가 과정, 국내외 한식 강사 업그레이드 과정, 한국전통음식연구소 전통병과 고급반, 플라워크림 디자인 1급 과정, 마크로비오틱 식생활 지도사 과정, 미국 C.I.A Boot Camp 과정 등이 그가 수료한 과정들이다.

이밖에도 이 대표는 영양사, 푸드코디네이터 전문지도자(한국식환경디자인포럼), 푸드코디네이터 지도자(한국식공간학회), 한식조리기능사, 복어조리기능사, 한식조리산업기사, 떡제조 기능사, 화훼장식 기능사, 식품위생 관리사, 아동요리 지도사, 컬러코디네이터 3급, 꽃꽂이 중급, 음식평론가 1급, 플라워크림 디자인 지도자 1급, 마크로비오틱 식생활지도사 2급 ,푸드놀이 체험지도사 1급, 시니어 건강 먹거리 지도사 1급, 힐링꽃차 마이스트 2급, 플라워 떡케익 디자이너 1급, 쇼콜라티에 2급, 국제 바리스타 자격증 등을 취득했다.

위크넷 2019년 7월 기준으로 보면 푸드스타일리스트를 포함한 식음료 서비스 종사자의 수는 67만명이고 평균연봉은 3014만원으로 조사되었다. 관련 학과도 생기고 접근성이 좋아졌지만 프로가 되려면 끊임없이 자기노력이 필요한 직업이기도 하다.

“저는 단순히 요리에 대한 이미지를 식기와 소품, 인테리어 등을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로 클라이언트를 만족시키려고 하면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오는 걸 많이 봐왔어요. 그래서 푸드스타일리스트를 하면서 부족하거나 필요한 부분은 그때 마다 공부를 했죠. 결혼하고 출산하는 과정을 거치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2012년에 박사학위를 취득했을 때가 제일 기뻤습니다.”

또한 그는 각종 대회에도 출전해 다수의 수상 경력도 가지고 있다. 최근엔 세계김치연구소에서 주최한 2020김치마스터세프콘테스트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인 우수상을 수상했다.
‘맛의 87%는 시각에 의해 결정한다’는 말이 있다.

트렌드 애널리스트인 캐시 라만쿠사(Cathy Lamancusa)는 소비자의 상품에 대한 첫인상의 60%는 색에 의해 결정되며 구매를 할 때 87%는 시각에 의해 결정되고 청각 7%, 촉각 3%, 후각 2%, 미각 1% 정도로 알려져 있다.

“2000년부터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는 회사명인 아란치아(arancia)는 이탈리아어로 오렌지과즙이라는 뜻으로 음식에 있어 가장 식감을 돋우는 색인 오렌지색을 기본 컬러로 디자인요소를 부여했습니다. 그 뜻은 오렌지가 음식이라면 오렌지 과즙은 힘을 주어야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음식에 푸드스타일링이라는 힘을 준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아란치아는 전공이 다른 4명이 함께 시작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며 열심히 즐겁게 일했습니다. 4명이 모여 각자 다른 특기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었어요. 요즘엔 많은 푸드스타일리스트들이 이런 형태로 운영 중이랍니다.”

이 대표는 2000년대에 들어와 외식업이 활성화되면서부터 푸드스타일리스트가 인기 직종으로 떠오르며 더욱 다양한 일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잡지부터 CF, TV방송, 영화, 홈쇼핑까지 영역을 확장시켜나가고 있어요. 다양한 곳에서 활동을 할 수 있고 푸드스타일링(Food Styling)도 시대별 유행이 있습니다. 2000년도 초반에는 소품을 많이 이용하고, 색소를 이용하여 컬러도 강하게 들어간 조금은 과한 푸드스타일링(Food Styling)이 유행했어요, 하지만 점차 웰빙 트렌드가 유행하고 또 디지털카메라가 발전하면서 음식의 색을 인위적으로 표현하거나 복잡한 연출은 지양하게 되었어요. 점차 소품 활용도 최소화하고 음식 본연의 맛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배경의 질감을 살려 표현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죠.”

디지털카메라의 고사양화로 음식 자체의 세부 질감이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에 현재는 해당 음식을 얼마 만큼 만질 줄 아는가에 따라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가 판단된다고 한다.
이 대표는 프로 푸드스타일리스트가 되려면 다양한 음식에 대해 알아야 하고 직접 만들 줄도 알면 현장에서 음식의 이미지를 연출함에 있어 더 좋은 최상의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고 경력이 쌓일수록 더 넓은 영역에서 다양하게 활동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전세계 음식이 대중화되고 있는 현재에 연구하는 건 끊임없이 해야 할 일이라고 한다.
 
4차혁명에 필요한 나를 위한 행복한 밥상

그가 일 때문에 해외 출장을 가던지 여행을 갈 때 도 늘 다니던 곳은 소품이나 그릇을 판매하는 곳이다. 아란치아 쿠킹스튜디오에 가면 어마어마한 플레이팅에 필요한 용기들과 소품들이 가득하다.

“일에 따라 자료를 조사하고 기획하는 건 기본입니다. 단지 다른 푸드스타일리스트와 차이점은 그 동안 수없이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끊임없이 노력했던 것과 다양한 영역에서의 활동과 경험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음식에 대한 애정과 조리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지금도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어요.

삶은 도전의 연속이라고 하잖아요. 지금은 20년차가 되는 나에게 주는 선물로 몇 년 전부터 조리기능장 준비를 하고 있어요. 국내 최초의 정통 푸드스타일리스트 1호 조리기능장이 되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준비중입니다.”

그는 “우리나라의 음식 문화는 급속히 발전하고 있고 그 중 푸드스타일링(Food Styling)도 다른 나라에 비해 앞서고 있고, 현장에서는 너무나 필요한 직업이라 바삐 움직이고 있지만 아직도 푸드스타일리스트라는 직업의 역할을 모르는 일부 외식업계와 저평가 된 부분이 있어요”라며 안타까워했다.

이 대표는 “4차산업혁명이 발전함에도 불구하고 음식은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분야입니다. 한번을 먹더라도 마음과 정성을 담아 나를 위한 행복한 밥상이 주는 감동이 더 필요한 시대가 올 것입니다”라고 전망했다.
 
 

 

김경일 기자  imagemod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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