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오피니언 칼럼
코로나 시대, MICE 산업은 하이브리드 회의나 전시 탄생"온라인 행사에 대한 학습을 지속화하면서 대면행사에 대한 준비도 해야" -좋은 나라-
윤은주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승인 2020.12.14 14:11

[여성소비자신문]회의, 전시, 이벤트 등으로 요약될 수 있는 MICE 산업은 코로나 시대를 맞아 온라인, 하이브리드 등의 형태로 과거에는 경험해보지 못했던 방식으로 행사가 진행중이고 모두가 100% 만족할 수 있는 행사는 아니지만 한국이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국제회의기획업체 직원들의 디지털 학습능력의 결과라고 생각되는 부분이다. 반면 전시회의 경우는 아직은 오프라인 행사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또한 디지털 전환이라는 방향성을 고민하며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다. 코로나 3차 유행으로 힘든 겨울을 앞두고 있는 MICE 산업에 대한 많은 응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코로나 이전의 MICE 산업

MICE 산업이라는 용어가 낯설 듯하다. 국제회의, 컨벤션, 전시회 등의 산업분야를 일컬어 MICE라고 현업 종사자들은 칭하고 있고, 이는 Meeting(회의), Incentive Travels(포상관광), Convention(컨벤션), Exhibition(전시회)의 약어이다.

현재 국제회의의 주무부처는 문화체육관광부이고, 전시회의 주무부처는 산업자원부로 90년대 말부터 산업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지원제도 생기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전국 방방곡곡에 전문 컨벤션센터가 건립되어 운영되어 있고, 한국에서 다양한 국제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특히 국제회의·컨벤션 산업의 경우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을 통해 국내에서는 UIA(Union Of International Association) 기준으로 집계되는 세계 국제회의 개최건수 순위에서 2016년과 2017년 두해 연속 세계 1위를 했고, 서울의 경우 세계에서 세 번째로 국제회의를 많이 개최하는 도시이기도 하다.

MICE 개최의 의미는 참가자 개인에게는 최신의 정보와 교육을 받을 수 있고, 해당 분야 전문가 혹은 동료와의 네트워킹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참가업체에게는 신제품 혹은 신기술 등에 대한 글로벌 홍보 및 새로운 바이어와의 계약을 창출할 수 있는 시장의 형성이며, 개최 도시에는 수많은 참가자들의 소비를 통한 지역내 경제적 파급효과 및 행사의 규모에 따라 개최도시에 대한 홍보가 세계 여러 곳으로 된다는 점이다.

컨벤션센터라는 전문시설이 도시에 건립되면서 컨벤션센터를 중심으로 도시가 발전되는 예는 국내에서도 여러 사례를 찾을 수 있다. 해운대의 초고층 빌딩과 호텔이 있기 전 센텀 지구에 제일 먼저 생긴 건물이 벡스코였고, 고양시 일산도 지금의 방송지구가 건설되기 전에 킨텍스가 가장 먼저 건립되어 운영되었다.

이런 컨벤션센터를 활용하여 많은 사람과 기업이 모이고, 도시가 홍보되면서 현재의 도시의 모습으로 발전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15개의 컨벤션센터가 운영중이다.

관광 및 MICE 산업의 위기

이렇게 승승장구하던 MICE 산업이 코로나로 인해 현재 어려움에 처해있다. IT 업체 등 몇몇 업종을 제외하고 코로나 상황에 어렵지 않은 곳이 없지만, 관광과 MICE는 코로나가 끝난 이후까지 산업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 존폐의 위기에 몰려있다.

2020년 코로나 유행이 시작되면서 모든 산업이 큰 영향을 받고 있지만 이 중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산업은 단연코 관광산업이라 하겠다. 항공, 호텔, 여행사, 관광시설 등은 올해 매출이 0원인 곳들도 있을 정도로 피해가 심각하다.

항공과 호텔 산업은 여객기에서 화물수송기로, 투숙용 호텔이 재택근무자를 위한 사무실로 변경되어 핵심 서비스를 피보팅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여행사와 관광시설 등은 코로나 위기 상황 극복을 정부의 고용유지 지원금에 의존하는 것 이외의 방법이 안보인다.

관광업의 경우 해외 여러 관광 부처들도 여행사와 호텔 등에 대한 고용유지 등을 위한 지원금이 운영되고 있다. 홍콩의 경우 3월에 이미 여행사의 규모와 관계없이 일괄적으로 현금을 지원하며 위기를 버텨달라고 업계들에게 호소했다고 한다. 한국도 여행업과 호텔업은 특별고용유지지원업종으로 선정되어 휴업수당을 지원받고 있다.

국제회의기획업과 전시기획업 등 MICE 산업분야의 대표적인 민간 사업체들도 특별고용유지지원금을 받을 수 있고, 신청한 기업들도 있지만 주최기관과의 계약을 통해 행사를 대행해주는 업의 특성상 휴업을 할 수 없어 대개는 지원금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국제회의 기획업의 경우 국내 국제회의 시장은 민간 협회, 학회 등이 주최하는 행사보다는 정부주최행사를 중심으로 조달청 입찰을 통해 진행되는 행사 수요가 많다보니 대부분의 국제회의기획업체들은 입찰시장에서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다.

또한 올 초만 해도 코로나가 이렇게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으므로 행사 계약은 진행되었지만 실제 행사가 계속 연기되거나 연말에 가까워지면서 예산집행을 위해 온라인 혹은 하이브리드 형태로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위기 속 새로운 서비스 탄생

기존에 우리가 익숙한 국제회의·컨벤션과 전시회는 컨벤션센터 혹은 호텔의 연회장을 빌려서 많은 참가자가 모여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가 진행되면서 현재 개최되는 행사는 100% 온라인,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합쳐진 하이브리드 혹은 행사 취소로 구분된다.

발빠른 IT 기업들이 화상회의 시스템을 앞 다퉈 개발하여 선보였고, 기존 시스템도 빠르게 업그레이드되면서 부족한 서비스가 매일매일 보충되어 제공되고 있다. 코로나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3~4월은 모든 행사가 스톱되어 다들 어찌할 바를 몰랐지만, 5월부터 행사가 온라인으로 개최되기 시작했다.

Zoom, WebEx 등을 활용하여 모든 참가자가 화상을 통해 만나는 행사가 시작되었고, 일부 중요 연사 혹은 참가자만 무대를 설치한 특정 공간에 모여 실시간 방송을 YouTube 등의 채널로 송출하는 하이브리드 행사가 등장했다.

현재 국내에서 개최되는 행사는 정확한 통계가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90% 이상이 하이브리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이제는 YouTube는 일반 참가자의 참여를 위해 반드시 활용하는 일종의 KBS, MBC 같은 공영방송 채널이 되었고 기타 각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실시간 중계를 제공하고 있다.

예를들어 서울관광재단이 주최한 UIA Round Table 국제회의 역시 100%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국제회의·컨벤션의 경우 개최도시에 가져오는 다양한 파급효과가 중요하고, 이러한 행사를 통해 도시를 홍보하는 기능을 해왔는데, 줌 등의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경우 도시 홍보를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준 모델로 참가한 외국인 및 해외 기관들도 극찬한 모델이다.

이 회의는 서울 전체를 가상 회의공간으로 만들어 창덕궁, 새빛 둥둥섬, 서울식물원, 남산 N타워, 동대문 디바인 플라자(DDP) 등이 하나의 행사를 위한 가상공간으로 구성됐다. 과하지 않은 애니메이션 기능을 통해 참가자가 화명에 몰입할 수 있게 해주었고 회의 등은 줌을 통해 실시간으로 진행되어 참가자간의 질의응답도 가능했던 좋은 100% 온라인 행사 사례이다.

한국관광공사가 매해 개최하는 Korea MICE Expo 행사 역시 하이브리드 행사로 진행됐다. 이 행사는 회의와 전시가 동시에 개최되는 행사였는데 코로나로 인해 행사 시기도 연말로 연기되었고 회의 연사와 일부 시상식 참가자만 참여하는 하이브리드 형태로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진행됐다.

이 행사는 온라인 참가자들이 보게 되는 화면을 통해 전체 행사의 구성을 확인할 수 있고, 참여할 수 있게 해 진행되었다. 그리고 하이브리드 행사로 진행되었는데 3면이 LED 스크린으로 구성되어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게 만든 무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행사는 해외 연사를 홀로그램으로 불러 초청연설을 들을 수 있도록 했으며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이 행사의 경우 3면 스크린 무대를 활용한 화려한 연출로 참가자(시청자)의 시선을 매료시켜 참여하지 않았지만 참가하고 싶은 흥미를 유발한 성공 사례이다.

이처럼 국제회의나 컨베션 분야가 활발하게 온라인 혹은 하이브리드 형태로 행사를 개최하는 반면 전시분야는 아직 새로운 형태의 전시 방식이 많이 나타나고 있지는 않다.

일부 정부주최 행사의 경우 기존 행사장에서 개최하던 예산을 온라인 개최로 선회하여 전체 예산을 온라인 플랫폼 구축에 집행한 경우가 몇 개 있고 이 중 일부는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민간 업체가 주최하는, 예를 들어 까페쇼, 메가쇼, 코리아 빌드 등의 전시회는 여전히 오프라인 개최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전시산업의 특성상 온라인으로 전시회를 개최하는 경우 일반 소비재 전시회의 경우 온라인 쇼핑몰과의 경쟁이 야기될 수 있고 B2B의 경우는 해외 바이어와의 네트워킹이 중요한데 온라인 상담의 한계가 있다 보니 민간업체가 선뜻 온라인 플랫폼 개발에 투자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 일부 앞서 준비하고 디지털 전환이라는 변화에 순응한 국제회의기획업체의 경우는 작년도 매출의 70% 이상은 달성하고 있지만 중소규모의 상당수 국제회의기획업체와 행사를 개최할 때 같이 협업했던 인쇄업체, 가방 및 각종 기념품 제작업체, 수송, 호텔, 컨벤션센터 등은 현재 재무적으로 심각한 상황에 놓여있다.

전시기획업체의 경우에도 컨벤션센터가 방역강화로 폐쇄조치 당할 때마다 갑작스레 행사 취소를 당하기도 하고, 아예 행사를 개최 못하기도 하면서 통상 650개 정도의 전시회가 매해 전국에서 개최되었던 실적이 올해는 1/3 정도로 개최건수가 축소되고 있고, 개최하더라도 규모가 매우 축소되어 열리다보니 전시회 부스를 제작하는 장치업체는 현재 사무실 보증금으로 인건비를 충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위기는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모든 MICE 산업에서 발생하고 있고, 위기극복을 위해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지원금 제도의 운영과 종사자 재교육에 힘쓰고 있다. 디지털 전환이라는 방향성은 동일하지만 준비되지 못한 체 수동적으로 변화에 끌려가는 상황 속 업계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빠른 상황판단과 이에 대한 대응체제를 갖추는 것으로 기존 인력의 디지털 교육을 위해 관련 협회에서 힘쓰고 있다.

싱가포르에 있는 Marina Bay Sand 호텔의 경우 호텔 내에 온라인 행사 개최를 위한 가상현실스튜디오를 건설하여 기존 호텔연회장에서의 온라인 행사 개최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일부 행사들이 국내와 마찬가지로 온라인 플랫폼을 개발하여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미국의 경우 코로나가 시작된 이후로 초기에는 컨벤션센터가 코로나 확진자 병상으로 활용되었고 현재는 거리두기를 한 채로 소규모 행사가 일부 개최되고 있다. 영국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행사 개최 허가가 지속적으로 연기되어 세계 2위 전시업체인 Reed사는 대규모 직원 감축을 예고하고 있다. 전시회의 나라인 독일의 경우 전시회를 경영 필수 활동으로 규정하고 9월 이후 전시회를 입장객을 제한하고 개최하였지만, 이 또한 날씨가 추워지면서 현재는 개최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독일의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의 경우 지난 9월 초에 온라인으로 개최되었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기존 삼성전자, LG 전자를 비롯한 전 세계 가전회사가 대부분 참가했던 대형 전시회였지만, 삼성전자는 참가를 거절했고, 국내 LG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참가한 것을 제외하고는 중국 업체가 대부분의 참가를 구성했다. 당연히 전시회 본연의 기능인 참가업체의 세일즈, 바이어와의 네트워킹 등은 거의 불가능했고, 오히려 코로나 이후 개최될 전시회의 경쟁력을 저하하는 결과가 발생됐다.

국내에서도 3차 대유행이 시작하면서 MICE 업계 종사자들의 걱정은 커져간다. 하이브리드로 준비하던 행사들도 부랴부랴 전면 온라인 행사로 전환하고 있고, 전시회는 다행히 필수 경영활동으로 인정받아 방역 2.5단계까지 행사개최가 가능하지만 문제는 참가업체와 바이어, 참관객의 참여가 현저하게 줄어든다는 점이다.

방역이 세분화되기 전까지는 컨벤션센터만 폐쇄되지 않으면 전시회를 개최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지만, 방역이 강화되면 모두가 안전에 대한 공포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게 됨을 간과했다. 이에 전시회 영역에서는 기존 오프라인 전시회의 경쟁력에 대해 철저한 분석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모델 발굴이 요구된다.

만남과 교류가 비즈니스의 본질인 MICE 산업은 코로나 이후에도 지속될 하이브리드 행사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국제회의·컨벤션을 통해 논문 발표 등은 가능하지만 본질적인 지식의 공유와 확산은 제한적이다.

더 큰 문제는 디지털 불균형에 있다. 현재 온라인으로 대체된 행사의 모델은 코로나 이후에도 하이브리드 형태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디지털 인프라의 접근성이 모두가 같지 않다는 문제와, 디지털 이용 능력도 상이하다는 점이다.

디지털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PC 및 카메라와 마이크, 인터넷망이 필요한데 모든 사람이 이러한 도구를 갖고 있지 못하고, 이런 기기를 보유하고 있더라도 연령이 높은 세대의 경우 온라인 플랫폼으로의 접근 및 이용의 용이성이 현저히 떨어진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한 사회적 차원의 지원제도가 요구된다.

기존 국제회의 및 컨벤션기획업체는 앞으로의 경쟁의 방송국과의 경쟁이 될것에 대해 선제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앞에서 소개한 온라인 행사는 실제 제작과정을 살펴보면 방송제작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

국제회의 기획업체 직원들도 자기가 하는 일이 기획인지 방송국 PD인지 모르겠다는 표현을 한다. 기존 스튜디오와 영상장비, 영상제작, 편집 인력을 모두 보유한 방송국의 케이블채널에서 향후 대형 행사 입찰에 다시 참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심지어 그들의 경쟁력이 우세한 상황이다. 따라서 인프라 측면에서의 열위를 극복할 새로운 경쟁력 발굴이 시급하다.

앞으로 긴 겨울을 맞이할 MICE 업계는 지혜를 모아 슬기롭게 극복하고 생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사람은 만나야 창의성이 발현되고 협력을 할 수 있다. MICE 행사의 개최 목적 자체가 네트워킹과 지식 공유, 새로운 비즈니스 발견이고 이를 온라인으로 모두 대체하기는 불가능하다.

현재의 온라인 형태는 편리성으로 인해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유지는 되겠지만 실제 중요한 의사결정은 결국 얼굴과 얼굴을 맞대야 해결된다. 따라서 대면행사가 가능해질 수 있는 그 때까지 온라인 행사에 대한 학습을 지속화하면서 대면행사에 대한 준비를 해야겠다.
 

윤은주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hello@good21.net)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