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새로운 '2025 전략'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온라인으로 개최한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내년 '아이오닉5' 출시를 시작으로 글로벌 주요시장에서 전 라인업 전동화를 추진하고 2040년 글로벌 시장 점유율 8~10%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UAM 부문(Urban Air Mobility, 도심 항공 모빌리티)의 경우 승객 및 화물 운송을 아우를 수 있는 제품군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항공용 수소연료전지 파워트레인 개발 추진 등을 통해 UAM 생태계 구축 및 리더십 확보에 주력하겠다고도 밝혔다.

자율주행 부문의 경우 2022년부터 레벨3 수준의 부분 자율주행 기술을 양산차에 적용하고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레벨 4, 5 수준의 완전 자율주행 기술 개발도 지속할 계획이다.

수소연료전지 부문에서는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브랜드 'HTWO(에이치투)'를 통해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 하고 오는 2030년 70만기의 수소연료전지를 시장에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또 2025년까지 ▲60조1000억원 투자 ▲자동차부문 영업이익률 8% 확보 ▲글로벌 점유율 5%대 달성 등 중장기 재무목표도 공개했다.

2040년까지 글로벌 주요시장 전제품 전동화 추진

현대차는 2021년 아이오닉5 출시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전기차와 파생 전기차 등 12개 이상의 모델을 선보이고 연 56만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30년부터는 유럽·중국·미국 등 핵심시장에서 단계적으로 전기차로의 라인업 변경을 추진하며, 인도·러시아·브라질 등 신흥국의 경우에도 점진적으로 전기차 보급을 확대한다.

이어 2040년까지 글로벌 주요시장에서 제품 전 라인업의 전동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고사양, 고부가가치 모델을 중점적으로 개발, 출시함으로써 브랜드 이미지 고급화에 집중하고 2040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8~1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우선 선제적 제조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표준부품 운영으로 공용화율을 높이고, 전기차 생산, 운영, 물류 시스템 등 제조 플랫폼 혁신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최고 수준의 전기차를 개발하는데 더해 배터리 및 충전 인프라 관련 사업에도 적극 나서는 등 관련 생태계를 확장하고 선점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장별, 차급별, 용도별로 성능과 가격이 최적화된 배터리 개발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내년까지 초고속 충전소 20곳을 직접 구축하고 유럽에서는 아이오니티(IONITY)를 통한 초고속 충전 네트워크 사업 등을 비롯해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고속 충전 관련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전기차의 배터리에 저장된 전기를 차량의 내외부로 공급할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 기능을 적용하고, 전기차 기반 PBV 개발을 통해 카셰어링,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등 다양한 모빌리티 요구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혁신적 이동경험 제공...UAM생태계 구축한다

현대차는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서 UAM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승객 및 화물 운송 시장을 모두 아우르는 포괄적 제품군 구축에 나서겠다고도 밝혔다.

2026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화물용 무인 항공 시스템(UAS)를 시장에 최초로 선보이고, 2028년에는 도심 운영에 최적화된 완전 전동화 UAM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2030년대에는 인접한 도시를 서로 연결하는 지역 항공 모빌리티 제품을 출시하는게 목표다. 이를 위해 항공용 수소연료전지 파워트레인의 개발도 추진할 예정이다.

UAM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도 노력한다. 규모 있는 UAM 시장을 실현하기 위해 관련 기관 및 기업들과 협력하는 한편, 관련 제도 및 법규 마련, 사회적 수용성 확대도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자율주행기술, 2022년 레벨3...2024년 원격발렛

현대차는 이날 레벨3 수준의 부분 자율주행 기술을 2022년 출시되는 양산차에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양산차에 적용 중인 레벨 2 수준의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기능을 발전시켜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주행이 가능한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을 2022년 선보인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2021년까지 주차 및 출차 시 주변에 저속 이동 중이거나 정지한 보행자 외에 일반 장애물까지 인식대상을 확대하고 후방은 물론 전방과 측방까지 인식영역을 넓힌 주차 충돌방지 보조(PCA), 기존 초음파센서 외에 카메라를 이용한 영상 인식을 추가해 주차 공간 인식율 높여 보다 다양한 환경에서의 주차를 돕는 원격 스마트 주차보조(RSPA2) 등도 양산할 계획이다.

특히 2024년까지 운전자의 조작 없이 차량이 자동으로 발렛파킹을 하고 스스로 돌아오는 원격 발렛 기능도 양산한다는게 그룹의 목표다.

이와 같은 다양한 자율주행 기술 양산을 위해, 현대차는 센서퓨전 및 통합제어기 성능 향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센서퓨전이란 전방 카메라, 레이더 등 다양한 센서들로부터 수집되는 정보들을 통합 처리하는 기술이다. 현대차는 여기에 후측방 카메라, 전측방 라이다 등을 추가함으로써 인식대상 및 인식정확도를 크게 향상시킬 계획이다.

레벨 4, 5에 해당하는 완전 자율주행 기술의 경우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지난 8월 앱티브(Aptiv)와 자율주행 합작법인인 '모셔널'을 설립한 바 있다. 

수소연료전지 브랜드HTWO 선보인다...2030년 70만기 판매 목표

현대차는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브랜드 'HTWO(에이치투)'를 선보인다고도 밝혔다. 'HTWO'는 수소를 뜻하는 분자식(H2)이자 수소(Hydrogen)와 인류(Humanity)라는 수소연료전지 사업의 두 개의 큰 축을 표현한 것으로, 이를 통해 단순한 에너지 차원을 넘어 인류에게 유의미한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HTWO' 브랜드 론칭을 계기로 국내, 유럽, 미국, 중국 등 4대 거점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 70만기의 수소연료전지를 시장에 판매한다는 목표다.

2025년까지 60.1조 투자...자동차부문 영엽이익률 8%확보

현대차는 이날 2025년까지 ▲60조1천억 원 투자 ▲자동차부문 영업이익률 8% 확보 ▲글로벌 점유율 5%대 달성 등 중장기 재무목표도 공개했다.

우선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및 미래사업 역량 확보를 위해 2025년까지 총 60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지난해 12월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공개한 계획에 비해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투자비 절감, 내연기관 투자 축소 등의 요인으로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가 36조6000억원으로 다소 줄었으나, 미래사업 역량 확보를 위한 투자는 23조5000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전동화와 수소사업 관련 투자가 지난해 10조4000억원에서 14조900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2025년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 8% 목표와 글로벌 시장 점유율 5%대 목표는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원가혁신 노력을 통해 수익성을 달성하고 전동화 확대 및 미래 신사업 기반 구축을 위한 재원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내연기관 차량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수요 회복이 예상되는 가운데 3세대 플랫폼 공용화 효과 본격화, 권역본부 중심의 생산 최적화, 판매 혁신, 제네시스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 등을 통해 수익성 회복에 주력한다.

전기차의 경우 2021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 신차 출시를 통해 전동화 확대에 본격 대응하고 시장 지위를 강화한다. 특히 2025년 내연기관 수준의 수익 달성을 위해 신규 전기차 아키텍처 개발을 진행하는 등 개발, 생산, 판매 전 단계에서 경쟁력 제고를 적극 추진한다.

미래 신사업의 경우 ▲플랫폼 기반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 전개 ▲자율주행 상용화 사업 준비 ▲수소사업 기반 구축 ▲UAM, 로보틱스, PBV(Purpose Built Vehicle, 목적 기반 모빌리티) 등 신규시장 진출 등을 통해 2025년 이후 수익성이 창출될 수 있는 기반 구축에 주력한다.

시장친화적 주주환원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도 노력한다. 현대차는 지난 5년간 30% 이상의 배당성향을 유지해 왔으나 올해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유동성 확보를 위해 중간배당 지급을 중단한 바 있다. 현대차는 향후 실적 회복 추이를 고려해 연간 배당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원희 사장은 이날 "이번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현대차의 핵심 미래 경쟁력인 전기차, UAM,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자율주행 전략에 대해 소개함으로써 미래 기술 전략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적극적 수익성 개선 노력을 바탕으로 중장기 투자를 이어나가 미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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