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보툴리눔톡신(보톡스) 제제 ‘메디톡신’의 시험 성적서 조작 의혹과 관련해 약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제약업체 메디톡스 대표가 추가 기소됐다. 자사의 또 다른 제품인 ‘이노톡스’의 실험 성적표를 조작한 혐의다.

10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청주지방검찰청은 지난 3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 등으로 메디톡스 정모 대표, 박모 공장장을 추가 기소했다. ‘이번 사건과 다른 사건을 병합해 함께 심리해 달라’는 의견서를 최근 청주지법 재판부에 제출한 상태다.

이들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자사 보톡스 제품인 ‘이노톡스’의 인허가를 받던 과정에서 실험 성적표 내용 등을 조작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는 지난해 7월 ‘메디톡신주 시험성적서 조작 의혹’에 대한 제보를 받고 검찰에 관련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당시 제보는 “메디톡스가 2012년~2015년 메디톡신 제조과정에서 허가 변경 절차를 거치지 않은 원액을 사용했다”는 내용이었다.

이후 검찰은 관련 조사를 진행해오다 올해 4월 17일 메디톡스와 정 대표 등을 ▲무허가 원액을 사용한 제품 생산 ▲원액 및 역가 정보 조작을 통한 국가출하승인 취득 ▲허가 내용 및 원액의 허용기준을 위반해 제품을 제조·판매 등 혐의에 공무집행방해 및 약사법 위반으로 지난 4월 불구속 기소했다.

이번 추가 기소는 지난 6월30일 이노톡스 허가 과정에서의 안전성 자료조작 등 위법 행위에 대한 검찰 수사를 요청하는 공익신고서가 국민권익위원회에 제출된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 기소 당시 ‘이노톡스’ 관련 위법 행위 여부도 조사됐지만 제조·품질관리 서류를 조작한 혐의만 인정돼 식약처로부터 제조업무정지 3개월에 갈음한 과징금(1억7460만원) 처분을 받은 바 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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