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남도훈기자] 2002년 벌어진 검단산 여대생 청부살인사건을 조명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사모님의 이상한 외출’ 방영으로 인해 식품업계가 진땀을 흘리고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 5월 25일 영남제분의 회장 부인 윤길자 씨가 사위의 외도상대로 이화여대 법학과 재학 중인 하지혜 씨를 살인청부하고 죽음에 이르게 한 과정을 방영했다. 윤 씨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나 병을 이유로 형집행정지 등을 이유로 풀려나 병원 특실 등을 오가며 호화로운 생활을 영위했다.

일반 시민들은 유복한 집에만 허술한 법 집행에 공분하며 제대로 된 처벌을 요구했고 검찰은 윤 씨의 주치의가 있는 세브란스 병원에 압수수색을, 세브란스 병원 또한 자체조사에 들어갔다.

‘그것이 알고 싶다’은 지난 6월 29일 후속편 '죄와 벌-사모님의 이상한 외출, 그 후'를 방영했고 시민들 사이에서 다시 한 번 공분이 일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주치의가 윤 씨에게 허위진단서를 작성, 검사가 그 진단서를 근거로 형집행정지 허가, 또 형집행정지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한 변호사 등 관련 인물을 중점적으로 방영했다.

이 과정에서 영남제분 회장이 담당PD를 찾아 와 "이미 끝난 11년 전의 사건 때문에 회사가 경영난에 빠져 죄 없는 종업원이 피해를 볼 수 있다"며 방영중지를 요청한 모습이 그대로 방송에 실리면서 시청자들의 공분은 극에 달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돈에 양심까지 팔았다”, “대기업, 경찰, 검찰, 법원, 병원 모두 문제있다” “고위층에는 그들만의 사법의 세계가 있다”며 지탄했다.

누리꾼들은 영남제분 안티까페를 개설하고 영남제분 및 이 회사에서 납품받는 식품기업까지 불매운동을 확산하려는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다.

영남제분에서 밀가루를 납품받았던 롯데제과, 농심, 삼양식품 등의 업체들은 현재는 거래를 끊었으며 앞으로도 하지 않겠다며 해명하고 있지만 언제 불매운동의 불똥이 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영남제분은 2012년 기준 매출액 966억원, 영업이익 63억원, 당기순이익 31억원을 올렸으며 직원수는 142명이다. 영남제분의 국내 밀가루시장 점유율은 4%정도로 식가공업체하고만 거래를 하고 있다.

계열사는 의료기기 제조업체인 케이아이웍스, 부동산투자 및 수입차 판매를 담당하는 ㈜에쓰비, 축산업체 영농조합법인 청림농장, 보호용 테이프 제조사 (유한)초이스 프로 테크(CHOICE PRO-TECH) 등 4개다. 계열사와 본사의 매출을 모두 합친 총액은 1055억원이다.

남도훈 기자  hundo@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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