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10월 은행 가계 대출도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4년 이후 10월 기준으로 사상 최대 증가폭을 나타낸 가운데 주요 은행들이 대출 문턱 높이기에 나섰다. 하나은행은 오늘(16일)부터 '모기지신용보험(MCI)'과 '모기지신용보증(MCG)' 대출 신규 취급을 한시 중단한다. 내부적으로 정해둔 한도 소진 임박에 따른 조치다. 우리은행도 같은 이유로 연말까지 MCI, MCG 대출을 중단했고, NH농협은행은 지난 9일부터 DSR 기준을 한시적으로 강화했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도 지난 9월과 10월 일부 대출의 DSR 기준을 조정한 상태다.

이날 하나은행에 따르면 한시적으로 판매를 중단하는 상품은 가가호호담보대출(MCI), 변동금리모기지론(MCG), 원클릭모기지론(MCI), 혼합금리 모기지론(MCI, MCG), 아파트론(MCI, MCG), 월상환액 고정형 모기지론(MCI, MCG)이다.

우리은행도 전세자금대출 리스크 관리 강화 차원에서 연말까지 해당대출 판매를 중단했다. 이미 주요 시중은행들이 연말을 앞두고 대출 총량관리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라 실수요자들의 대출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NH농협은행은 지난 9일부터 주택관련대출을 취급할 때 적용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기준을 한시적으로 80%까지 강화하고 주요 대출상품의 우대금리도 연말까지 축소해 적용키로 했다. DSR은 모든 가계대출의 원리금 상환액을 연간 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소득 대비 갚아야 할 원리금 비율이 일정 기준보다 높으면 대출을 받을 수 없다. 주요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최대 우대금리를 0.4%p, '신나는직장인대출'과 'NH튼튼직장인대출' 등 우대금리를 0.2%p 줄였다. '올원 직장인대출', '올원 마이너스대출'의 우대금리도 0.7%p에서 0.5%p로 낮아졌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은 지난 9월과 10월 일부 대출의 DSR 기준을 조정했다. 신한은행은 9월 개인신용대출 한도를 책정할 때 신규고객에게는 DSR 100%를, 기존고객에게 120%를 적용하던 것을 신규고객과 기존고객 모두 100%로 맞췄다. 국민은행은 KB무궁화신용대출(경찰청 협약)과 집단신용대출 DSR 기준을 기존 70%에서 지난달 16일 40% 이내로 조정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0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0월 은행 가계대출은 전월대비 10조6000억원 증가했다. 한 달 전(9조6000억원)보다 증가폭이 더 커졌다.

가계 부채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6조8000억원 늘어났다. 역대 10월 중 지난 2015년(6조9000억원)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특히 전세자금대출이 약 3조원 늘어난으로 집계됐다. 전세자금대출은 지난 8월(3조4000억원)부터 3조원 대의 증가세를 보이며 고공행진 중이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 등 기타대출도 3조8000억원 증가해 10월 기준 지난 2018년(4조2000억원) 이후 2년 만에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8월(5조7000억원) 이후 두 번째로 큰 증가폭이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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