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한국씨티은행

[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이 최종 선임되면서 민간은행 가운데 첫 여성 은행장 자리에 올랐다. 국내 은행 중에는 권선주 전 기업은행장에 이어 두 번 째 여성 은행장이다.

유 신임 행장은 지난 9월 1일부터 사임한 전 박진회 행장 대신 행장 직무대행을 겸임했고, 지난 7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유 신임 행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27일 씨티은행은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유명순 기업금융그룹장 겸 은행장 직무대행을 최종 선임했다. 유명순 은행장의 임기는 앞으로 3년이며 28일부터 취임식을 열지 않고 사내방송을 통해 임직원에게 인사 후 임기를 시작했다.

유 신임 행장은 1964년생으로 이화여대 영어교육 학사, 서강대 MBA와 서울대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료했다. 1987년 씨티은행 서울지점 기업심사부 애널리스트로 입행한 후 서울지점 기업심사부장, 씨티은행 다국적기업 본부장, 기업금융상품본부 부장을 거쳤으며 기업금융그룹 수석부행장을 역임한 바 있다.

유 신임 행장은 28일 취임사를 통해 ▲특화된 차별점 극대화 전략 ▲위험관리와 내부통제 강화 ▲모두가 변화의 주역 ▲협업하는 조직 문화 ▲건설적인 노사관계 등을 강조했다.

유 행장은 “색깔없이 다른 은행들과 똑같은 전략으로 경쟁을 해서는 어렵고, 우리가 가진 특화된 차별점을 극대화해 지속적으로 시장 우위를 공고히 해야 한다. 자산관리(WM) 서비스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기업금융 서비스, 편리하고 안전한 디지털 금융 서비스 차별화를 위해 투자하고 역량을 강화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들도 이러한 우리의 차별성을 인정하고 신뢰하고 있지만 여기서 머물지 않고 여러 은행들 중 또 하나의 은행이 아니라 오직 씨티만의 특별한 금융 서비스로 고객에게 인정받을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유 신임 행장은 “기업금융 전산 개선, 모바일뱅킹 업그레이드 등 현재 진행하고 있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필요한 투자들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도 되짚었다. “이제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는 특정 부서의 임무가 아닌 우리 모두의 우선 과제”라면서 “각자가 하고 있는 업무 프로세스를 새로이 점검해 위험 요인과 부족한 부분을 찾아 신속히 개선 조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빠른 의사결정과 업무처리를 위한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고객이 씨티를 필요로 하는 골든 아워(Golden Hour)를 놓치지 않고 오롯이 고객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늘리도록 하고 책임감을 갖고 업무를 주도하는 문화를 더욱 증진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당행의 다양하고 우수한 인재는 최고의 자산이며 우리 경쟁력의 핵심으로 이러한 인재들의 역량 향상과 적재적소 배치를 통해 최고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소통 채널을 다양화해 솔직한 제안을 귀 기울여 듣고 제 의견도 허심탄회하게 나눌 수 있게 하겠다”면서 “노사간 대화 창 역시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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