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비대면 생활방식이 이어지면서 배달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0년 8월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은 14조3833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7.5% 증가했다.

특히 음식서비스 증가가 눈에 띈다. 음식서비스는 전년 동월 대비 7587억원 증가해 83.0%나 급증했다. 뒤를 이어 가전·전자·통신기기가 5965억원(48.8%) 증가했고, 음·식료풍은 5380억원(44.4%) 늘었다. 음식서비스와 음·식료품 증가에 대해 통계청은 배달음식과 간편조리식, 식재료, 건강보조식품 등의 거래 증가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여행 및 교통서비스는 51.4% 감소했다. 문화 및 제러서비스도 56.7% 급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외부활동 자제로 영화관람과 여행 및 대중교통 이용 등의 감소가 영향을 줬다.

특히 음식서비스의 증가를 주도한 것은 배달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배달앱 이용자수는 2500만명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올해 코로나19 등장으로 비대면 생활방식이 자리잡으면서 배달앱에 대한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배달 서비스가 매우 발달한 나라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배달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최초의 음식 배달 서비스는 한국의 냉면으로 1768년 기록돼 있다. 효종갱(曉鐘羹) 또한 1800년대에 양반을 대상으로 배달되기도 했다. 음식 배달과 케이터링을 위한 광고는 1906년 신문에 처음 등장했다. 이후 전화가 들어오면서 일제 강점기에는 설렁탕이 배달되기 시작했다. 이후 배달의 대명사가 된 것은 중국 음식이다.

60년대 대한민국은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수립으로 변화의 시기를 맞는다. 1분 1초가 아까운 시절에 자장면은 빨리 배달시켜 먹을 수 있는 음식의 대표주자가 됐다. 빨리를 외치는 한국인 입맛에 맞춘 철가방이라는 배달 시스템과 빨리 먹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여기에 농촌을 떠나 도시로 넘어온 이들에게 자장면과 짬뽕은 값싸고 맛있는 별식이다.

그러나 1970년대까지는 전화기가 관공서나 사무실, 병원 등과 달리 가정에선 부유층이나 가질 수 있던 사치품이었다. 때문에 아무 때나 배달해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배달 가능한 음식도 한식과 중식 정도로 한정돼 있었다. 1980년대에는 각 가정에 전화기가 보편화됐고 소득수준의 향상에 따라 외식업이 성장하면서 배달음식의 가짓수가 늘어났다. 2000년대 들어 패스트푸드의 배달까지 가능해졌다.

배달은 입소문과 전단지, 지역 안내 책자를 통해 영역을 확대해 나갔다. 하지만 배달의 영역은 중국집, 치킨, 피자, 족발, 보쌈, 한식 등으로 한정됐다. 가끔 분식이나 백반 등을 배달하는 업소도 있는데 주로 공단이나 재래시장, 공장 밀집지역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이러한 배달시장의 영역을 파괴시키면서 외식업 창업의 급성장을 가져오게 된 계기는 배달어플의 등장이다.

2010년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인 배달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하면서 외식업 창업 업계는 새로운 계기를 맞게 된다. 배달 가능 품목도 증가했다. 쌀국수로 대표되는 베트남 요리, 팟타이로 대표되는 태국 요리, 커리의 인도 요리도 배달이 가능해졌다. 파스타, 스테이크, 브런치 같은 서양 요리는 물론이고 배달 가능한 한식 메뉴도 국밥에서 각종 술안주까지 삼겹살에서 닭갈비까지 다양해졌다. 회나 초밥, 육회, 빙수, 커피도 배달 품목에 추가됐다.

문제는 배달 주문 증가에 따른 음식의 빠른 공급이다.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한 브랜드가 부산 5대 짬뽕 중 하나인 불맛 짬뽕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호야짬뽕1650이다. 지난해 부산 하단직영점을 오픈한 이후 3~4개월 만에 맛에 반한 고객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재구매율이 40~50%대를 유지중이다. 하단지역 배달 1위를 기록다. 매월 10%대 이상의 성장을 유지중이라는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호야짬뽕1650의 특징은 일단 메뉴가 간단하다. 짬뽕류. 짜장류. 탕수육류. 볶음밥, 중화비빔밥류가 전부다. 손이 많이 가는 요리부 메뉴는 취급하지 않는다. 대신 메뉴별로 2~4가지의 종류를 갖춰 다양한 소비자의 니즈를 맞추면서 재구매율을 높였다. 오랜 기간 개발한 전용양념과 조리 노하우로 빠른 시간에 고품질의 맛을 지닌 요리를 제공한다. 고기짬뽕, 차돌짬뽕, 해물짬뽕은 불맛짬뽕으로 불리며 부산 명물로 자리잡았다.

반찬가게 프랜차이즈 진이찬방도 지난해부터 본격 배달을 시작하면서 급성장중이다. 올해 들어 반찬 매출이 가맹점별로 50~70% 상승했다는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진이찬방 관계자는 “18년간의 노하우를 담은 철저한 식재료 관리와 맛으로 소비자들에게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라며 “이같은 소비자의 반응이 더해지면서 코로나19 상황에도 매달 5~6곳 이상의 가맹점이 오픈될 정도로 창업시장에서도 관심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진이찬방은 신선한 제철음식과 당일 요리되는 반찬, 각종 국, 찌개 등의 200여 가지가 넘는 메뉴를 제공하는 반찬전문점이다. 배달시스템도 도입해 소비자의 이용 편리성도 높였다. 강원도 정선, 철원, 여수, 당진 등 전국 각 지역 대표적인 먹거리를 엄선하고, 농가와 직거래를 진행해 공급되는 산지먹거리 품목으로 건강한 레시피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가정간편식인 밀키트를 배달과 접목한 브랜드도 프랜차이즈 업계에 등장했다. 배달·테이크아웃 전문 브랜드 담꾹이다. 주메뉴는 부대찌개와 안동찜닭이다. 각각 3인분을 9900원과 12900원에 공급해 가성비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메뉴의 푸짐함에서도 가심비 공략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담꾹의 장점은 원팩 소스와 간단한 소분, 팩킹으로 장사 준비를 할 수 있는 손쉬운 창업과 운영이다. 주방에 불이 없다는 점도 초보 외식 창업자에게는 매력이다.

담꾹 관계자는 “일 매출 100만원까지 1인 운영이 가능한 시스템”이라며 “최저임금 상승으로 높아진 인건비에 대한 부담을 줄였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서울 군자직영점을 운영한 결과 높은 고객 만족도에 따른 200% 이상의 재구매가 발생하는 등 단골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가맹사업을 시작한지 한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현재 전국 10여개 가맹점이 오픈 예정에 있는 등 외식창업자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담꾹은 현재 20호점까지 선착순 가맹특전 혜택을 제공중이다. 가맹비와 교육비 면제에 이어 매장 상황에 따른 대박 프로모션도 제공한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 소장  icanbiz@hna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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