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본격적인 파종 시즌을 맞아 도시농부를 꿈꾸는 어르신, 다둥이․다문화가족을 위한 특화 농원을 각각 개장한다.

서울시는 서초구 내곡동에 있는 실버농원을 12일 개장한다. 이를 시작으로 13일 강서구 개화동 실버농원, 14일 서초, 강서의 다둥이․다문화가족농원을 연이어 개장, 총 1천8백명의 시민이 상추 모종을 심고 열무 씨를 뿌리며 봄작물 재배를 시작한다고 11일 밝혔다.

서울시는 농원별로 각각 오전 10시에 개장해 농작물 재배교육을 실시한 후 상추 모종과 열무 종자를 나눠줄 계획이다.

이번 사업을 주관하는 서울시농업기술센터는 1992년 전국 최초로 텃밭농원 운영을 시작했으며, 2008년부터는 참여대상을 특화해 실버농원을 운영하고 있다.

또 2010년에는 다둥이가족농원을 오픈했으며, 다문화가족농원은 올해 처음으로 운영을 시작한다.

서울시농업기술센터는 매년 각각의 농원을 일굴 참여자를 선발해 텃밭과 모종, 농사기구를 무료로 제공하고, 초보 도시농부를 위해 전문지도사들이 농사기술지도와 교육 중이다.

특화농원 중에 먼저 운영을 시작한 ‘실버농원’은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친구와 함께 5인 공동체를 이뤄 텃밭을 가꾸면서 건강도 챙기고 사회적 관계 활동도 할 수 있는 공간이며, 65세 이상 인구가 서울 인구의 9.97%를 차지해(2011년 말 현재) 고령사회(14%)로 진입하고 있는 가운데 어르신을 위한 공간이 부족하다는 인식에서 시작됐다.

이에 올해 텃밭을 일굴 120개 공동체 모집에서 240개 팀이 신청했으며, 이 중 총 6백명은 서초구 내곡동과 강서구 개화동에 마련된 실버농원에서 1공동체 당 10평 남짓의(33㎡) 텃밭에서 11월초까지 각종 농작물을 재배한다.

다둥이가족농원은 저출산 시대에 다자녀 가정의 가족친화적이고 환경친화적인 양육환경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0년부터 운영되고 있으며, 총 200가족이 참여했다.

참여대상은 서울시에 거주하는 3자녀 이상 다자녀가정 중 자녀 한명의 나이가 만13세 이하인 가정이며, 올해 모집에선 1.75:1의 경쟁률을 보여 전자추첨을 통해 3자녀183가정, 4자녀 15가정, 5자녀 2가정을 선정했다.

다둥이가족은 약 3평(9.9㎡) 텃밭에 상추, 열무, 토마토, 배추 등을 자녀들과 함께 가꾸며 가족간의 정을 돈독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올해는 다문화가족을 위한 농원을 강서구 개화동에 처음으로 마련해 운영에 들어간다.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은 2011년말 현재 서울인구의 2.65%를 차지하고 있으며, 다문화가족 농원은 결혼을 통해 서울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하며, 올해는 시범적으로 50가족이 참여한다.

텃밭농원에 관한 자세한 문의는 서울시농업기술센터 도시농업팀에 문의하거나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한호 서울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도시텃밭은 가족간의 정과 공동체가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공간”이라며 “어르신, 다둥이, 다문화가정은 텃밭가꾸기의 정서적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고 말했다.

정효정 기자  hj@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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