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36.1%) 매각 예비 입찰에 현대중공업지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글랜우드PE 등이 참여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의 유력 인수후보는 현대중공업이다. 현대중공업은 한국산업은행인베스트먼트(KDBI)와 컨소시엄을 꾸리고 제안서를 제출했으며 매각 대금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8천억원~1조원으로 관측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까지도 “인프라코어 인수를 검토한 적이 없다”고 밝혀왔지만, 최근 두산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와 재무적 투자자(FI) 사이의 소송에서 우발적 채무가 발생할 경우 이를 넘겨 받겠다고 밝히면서 입장을 바꿨다.

DICC와 FI들이 벌이고 있는 소송의 규모는 7천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서 “인수 부담요소”라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인수전에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사모퍼드들만이 참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중공업은 두산그룹이 패소 이후에 대한 채무를 책임지기로 한데 따라 인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부담요소가 덜어진 만큼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이후의 시장 지배력을 고려할 수 있게 됐을 것”이라며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중공업지주 현대건설기계가 합쳐지면 글로벌 톱5 건설기계·제조업체로 도약하게 된다”고 전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건설장비 시장은 두산인프라코어가 약 40%, 현대건설기계가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점유율의 경우 두산인프라코어는 3.7%로 9위, 현대건설기계는 1.5%로 20위다. 양사 점유율을 더하면 세계 시장의 5.2%를 차지하게 되면서 5위 업체인 볼보건설기계(5.2%)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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