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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배터리 부문 'LG에너지솔루션'으로 물적분할…12월 1일 출범
한지안 기자 | 승인 2020.09.17 14:52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LG화학이 배터리 사업 부문을 떼어내 신설 법인을 설립한다. 분할 방식을 두고 소액주주들은 "향후 기업공개가 진행되면 기존 LG화학 주주들은 신설 법인 주식을보유하지 못한 만큼 손해를 볼 것"이라고 주장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장기적으로는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LG화학은 17일 열린 이사회에서 회사분할안을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전문사업 분야에 집중해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오는 10월 30일 개최되는 임시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오는 12월 1일부터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 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이 출범할 예정이다.

LG화학은 “배터리 산업의 급속한 성장 및 전기차 배터리 분야의 구조적 이익 창출이 본격화하는 현 시점을 회사 분할의 적기로 봤다”며 “현재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수주잔고 150조원 이상을 확보한 가운데 연간 3조원 이상의 시설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향후 대규모 투자자금을 적기에 활용할 필요성도 높아져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LG화학 전지사업 부문은 지난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 2조8230억원, 영업이익 1555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의 기록을 세우는 성과를 냈다.

LG화학은 “분할을 통해 대규모 투자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고 사업부문별 독립적인 재무구조 체제를 확립해 재무 부담을 완화할 수 있게 됐다”며 “급변하는 시장 대응을 위한 신속한 의사결정 및 유연한 조직 운영의 필요성이 높아진 것도 분할의 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분할은 LG화학이 배터리 신설법인의 발행주식 총수를 소유하는 물적분할 방식으로 진행된다. LG화학은 신설법인을 오는 2024년까지 매출 30조원을 넘어서는 세계 최고의 배터리 중심 에너지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배터리 소재, 셀, 팩 제조 및 판매를 넘어서 배터리 케어·리스·충전·재사용 등 배터리 생애 전반에 걸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신설법인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약 13조원 수준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신설법인의 IPO(기업공개)와 관련해 현재 구체적으로 확정된 부분은 없으나 추후 지속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며 “전기차 수요 확대에 따른 시설투자 자금은 사업활동에서 창출되는 현금을 활용하고, LG화학이 100% 지분을 갖고 있어 필요한 경우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조달이 가능하다”고 했다.

더불어 “석유화학, 첨단소재, 바이오 부문에서도 적기에 필요한 투자를 집중해 배터리 사업과 함께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글로벌 톱5 화학회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LG화학의 ‘물적분할’ 발표에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반발의 목소리가 나온다. LG화학이 신설회사를 지배하지만 기존 LG화학 주주들이 신설 자회사의 주식을 보유하는 것은 아닌 탓이다. “향후 신설법인이 기업공개에 나설 경우 배터리 사업 부문의 성장을 기대하고 투자했던 기존 주주들이 손해를 보게 될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한편 LG화학은 물적분할과 관련해 “신설법인의 성장에 따른 기업가치 증대가 모회사의 기업가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R&D 협력을 비롯해 양극재 등 전지재료 사업과의 연관성 등 양사간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장점을 고려해 물적분할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LG화학의 물적분할을 두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석이 나온다. KB증권 백영찬 연구원은 ‘LG화학 배터리사업 분할은 사업 성장 측면에서 긍정적’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전지 사업부가 경쟁기업 대비 적정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받을 수 있고, 물적 분할 이후 전지사업부 상장 등 유동화를 통한 투자재원 마련이 가능하다는 2가지 측면에서 주가에 긍정적으로 판단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배터리 분사는 중장기 사업 경쟁력 확대와 밸류에이션 회복에 단연 긍정적”이라며 “배터리 가치는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고 LG화학 주가에도 긍정적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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