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금호산업의 일방적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 해제 통지에 유감을 표힌디는 입장을 발표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 책임이 금호산업에 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 한 만큼 이행 보증금 2500억원 반환 여부에 업계의 시선이 모인다.

HDC현산은 15일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11일 인수계약 해제를 통보한데 대해 "HDC현산은 그간 성공적인 인수를 위해 매진해 왔다"며 "일방적인 해제 통지가 당황스럽고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시아나항공을 세계적 초우량 항공사로 변화시키고, HDC그룹을 모빌리티 그룹으로 성장하도록 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었다"며 "아시아나항공의 성공적 인수를 위해 인수자금을 마련하고 국내외 기업결합 승인절차를 진행하는 등 성실히 계약상 의무를 이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HDC현산은 또 그간 고수해 온 재실사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인수계약의 근간이 되는 아시아나항공의 기준 재무제표와 2019년 결산 재무제표 사이에는 본 계약을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는 차원의 중대한 변동이 있었다"며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한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 부적정과 2019년 재무제표에 대한 의구심은 당연히 해소되어야 할 계약의 선행조건"이라는 주장이다.

이어 "인수과정 중 아시아나항공의 대규모 차입, CB 발행 및 부실계열사 지원 등의 행위가 계약상 필수요건인 인수인의 동의를 얻지 않은 채 진행되면서 재실사의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지난달 26일 정몽규 회장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간의 면담에서 산은 측으로부터 구체적 제안이 없었다고도 주장했다. "8월 26일 만남에 발전적인 논의를 기대하고 협의에 임했지만 산은은 포괄적인 입장만 전달했을 뿐 구체적 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당사도 재실사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도 12주를 고수하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

특히 HDC현산은 "이번 계약의 거래종결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매도인 측의 선행조건 미충족에 따른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 및 금호산업의 계약해제 및 계약금에 대한 질권해지를 위해 법적인 차원에서 검토한 후 관련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지난해 12월 27일 아시아나항공 총 인수대금 2조5000억원의 10%인 2500억원을 이행보증금으로 지불한 바 있다. 투자지분 비율에 따라 현산은 2010억원, 미래에셋대우는 490억원을 각각 부담했으며 현재 에스크로(조건부 인출가능) 계좌에 예치돼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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