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오늘(11일)부터 3년간 제39대 회장직을 맡게 된다.

산업은행 회장은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방식으로 선임된다. 산업은행 수장의 연임은 이번이 네 번째로, 이형구(1990~1994년) 전 총재 이후 26년 만의 일이다. 1954년 산업은행 설립 이후 회장을 연임한 사람은 구용서 초대 총재와 김원기, 이형구 전 총재 등 3명이다.

앞서 금융가에서는 이 회장의 연임을 예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임기 만료를 앞두고도 후임 후보들이 거론되지 않았고, 코로나19 발 경제 위기로 인해 산업은행에 굵직한 현안이 쌓여있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의 당면 과제는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다. 아시아나항공의 M&A(인수·합병)가 무산 된 만큼 조만간 ‘플랜B'를 공개할 계획이다.

또 ▲두산중공업 경영 정상화 ▲대우조선해양, 대우건설, KDB생명 등 매각 ▲한국판 뉴딜사업 ▲40조원 규모 기간산업안정기금 운용 ▲20조원 규모의 저신용등급 회사채·CP(기업어음) 매입 등도 현안 과제로 꼽힌다.

이에 더해 향후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의 해외진출 도모,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의 비상장사) 육성, 4차 산업혁명 지원 등도 챙겨야 할 전망이다.

이 회장은 1994년부터 산업연구원과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을 거쳤다. 1998년 김대중 정부 때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을 지냈다.

노무현 정부에서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겸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2003~2004년), 제5대 한국금융연구원 원장(2007~2009년)을 역임했다. 이후 한림대 재무금융학과 객원교수와 동국대 초빙교수로 활동했으며, 문재인 대통령 캠프 비상경제대책단에서 금융 공약·정책을 수립하는데 참여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2017년 9월 11일 산업은행 회장으로 취임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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