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이스타항공이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다. 우선 전체 인원의 70%를 대상으로 정리해고·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추후 재고용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매각 작업을 다시 추진하는 만큼 구조조정을 통해 성사 가능성을 높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이달 안에 직원 1300명 중 800~900명을 포함한 구조조정 명단을 세우고 9월 30일자로 정리 해고를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희망 퇴직자들에게 보상금 등을 지급할 수 없는 만큼 추후 재고용 및 체불임금 지급에 대한 우선순위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이날 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 발 대규모 실직 사태가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의 재무 상황을 고려할 때 재매각이 성사 되더라도 경영 정상화에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데, 항공업계의 업무 특성상 재고용 이전에 조종사들의 운항자격이 정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며 “무엇보다 재고용을 위해서는 매각 성사가 전제되어야 하는데 이 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이스타 항공이 법정관리에 들어가 청산이 아닌 회생절차를 밟게 되더라도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만큼 희망퇴직 인원 전원을 재고용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근 이스타항공은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과 법무법인 율촌, 흥국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 다음 달 초 법정관리 신청을 목표로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