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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자 예명원 시흥지부장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불안함과 상실감, 다도로 치유할 수 있어"인성교육 다례에서 답을 찾다
김경일 기자 | 승인 2020.07.30 17:01
<사진 여성소비자신문>
박영자 예명원 시흥지부장 <사진 여성소비자신문 김경일 기자>

[여성소비자신문 김경일 기자]지난 6월 26일 블랙핑크는 미국 토크쇼 NBC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을 통해 'How you like that' 신곡을 선보이며 글로벌 팬들과 만났다. 뮤직비디오는 공개 첫 날 8630만뷰를 기록하여 24시간 내 유튜브 동영상 최다 조회수를 돌파하더니 약 32시간 만에 1억뷰, 7일 만에 2억뷰, 21일 만에 3억뷰를 돌파하며, 유튜브 뮤직비디오 사상 역대 최단 시간 최다 조회수 기록을 세웠다.

미국 토크쇼 NBC 컴백무대와 뮤직비디오에서 선보인 한복을 활용한 의상은 전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이미 수십년 전부터 한류를 이끌어 온 K-컬쳐(K-드라마, K-팝, K-뷰티, K-패션, K-푸드) 등으로 한국의 문화는 세계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K-방역은 세계인들에게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나라의 이미지로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성장동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블랙핑크의 'How you like that' 한복차림의 무대공연은 아름다운 한복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며, 어릴 적부터 아이들에게 다례(茶禮)를 통해 좋은 습관을 익히게 하고, 몸소 365일 한복을 입고 다니며, 한국의 예(禮)를 통해 화합(和合)의 마음을 지역사회에 전파하는 예절다도학 박영자(55) 박사를 만나보았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배워야 했던 다례(茶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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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당시 엄마로, 어린이집 원장으로 아이들을 교육하다 보니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아이들이 커 나가면서 입시위주인 현실에서 인성교육을 시킬 시간도 줄어 드는 것을 깨닫고, 인성교육에 어떤 것이 좋을까 고민을 하다가 우리 선조들의 문화였던 다례(茶禮)를 통해 답을 얻었습니다.”

그녀는 2000년 사단법인 예명원이라는 곳에서 스승인 손민영 이사장을 만나 다도(茶道)를 배우기 시작했다. 이렇게 시작한 다도 공부는 2008년부터 2015년까지 성신여자대학교 문화산업대학원 예절다도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성신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생활문화소비자학과에서 ‘예절다도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할 때까지 이어졌다.

“요즘은 맞벌이 부부들이 많다 보니 어린 나이에 어린이집에 맡겨지는 아이들에게 영향을 많이 주는 사람은 어린이집 교사, 유치원 교사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그분들을 교육시키려면, 좀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이 되어야 하고 가장 중요한 영, 유아기를 담당해야 하는 교사들을 지도하는 게 필요하겠다는 생각에 박사과정까지 끝내게 되었습니다.”

지역사회는 예절을 실천하는 도시로 바뀌지요

그녀는 사단법인 예명원에서 시흥지부장으로 2004년부터 활동하며, 지역사회 청소년들에게는 인성 함양을 위해 차(茶)를 통해 예(禮)를 습득하고, 예(禮)를 실천(實踐)할 수 있도록 교육에 전념하고 있다.

그리고 일반 시민들에게는 차 한 잔을 통해 바쁜 일상에서 마음의 여유와 평온을 얻고 넉넉함을 느끼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로 인해 지역사회가 행복해지고 예절을 실천하는 도시로 변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예명원 시흥지부장으로 2007년 시흥시 청소년수련관 예다움실에서 13년 동안 일반인과 청소년들에게 ‘야간다도교실‘을 진행하면서 130명를 배출했어요. 그리고 2008년부터 청소년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시흥시 다도경연대회를 열고 2019년까지 12년 동안 1320명의 다도인을 배출했지요.”

이 같은 다도교육은 일반인들에게는 공동체 생활의 화합(和合)정신을 갖게 하고 아이들에게는 인성함양을 고취시키는 역할을 한다.

“2013년부터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명품서당’ 프로그램을 운영했어요. 175명의 학생들에게 한자, 사자소학, 예절·다도, 전래놀이, 전통놀이 등을 수업했습니다. 시흥시에는 유치원 75곳, 어린이집 400여곳, 초등학교 46곳, 중학교 24곳, 고등학교 17곳 등 인성교육을 실천하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어요. 앞으로 많은 강사들이 필요한 실정임을 느끼고 후학 양성에도 노력을 기울이는 중입니다.”

그녀는 2017년에는 전국대회로 치뤄지는  예절과 다도 경연대회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또 예명규방다례명인 5호로 인정받아 지역사회를 위해 좀더 폭넓고 전문적으로 예(禮)를 실천할 수 있는 활동을 하고 있다.

그밖에 2017년에 경기문화재단 후원으로 스몰웨딩과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기 위한 8주 프로그램의 태교다례를 진행하기도 했다.

“우리조상들은 태아를 하나의 인격체로 생각해 태교에 힘써왔습니다. 이 같은 선조들의 지혜를 본받아 더 많은 산모들에게 태교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지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태교신기라는 최초의 태교지침서를 만들고 훌륭한 조상들의 태중교육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2009년 북유럽 수교 50주년 기념 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사절단으로 초대를 받아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등의 국가에서 한국 전통문화를 홍보하기도 했다. 이 같은 경력이 지금의 ‘시흥시 연(蓮) 홍보대사’ 활동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연꽃의 고장 시흥 특산품 연차(蓮茶)

연꽃의 꽃말은 순결, 청정이란 뜻이 있다. “더러운 곳에 머물더라도 항상 깨끗함을 잃지 않는다”라는 의미로 처염상정(處染常淨) 부른다. 이제염오'(離諸染汚)는 “진흙탕 속에서 피어나지만 결코 더러운 흙탕물이 묻지 않는다”라는 의미로 역시 연꽃을 상징하는 말이다.

서울에 인접해 있는 시흥시 관곡지는 조선시대 문신인 강희맹(1424∼1483) 선생이 중국 명나라에서 가져온 전당홍(錢塘紅) 연씨를 심은 곳으로, 국내 최초의 연 재배지로 상징성과 역사성을 지닌 곳이다.

관곡지가 위치한 시흥 연꽃테마파크는 전체 연 재배 면적 약 21ha 가운데 연꽃테마시험포가 3ha를 차지하고 있고 약 17ha는 농민이 운영하는 연근 생산단지이다.

시흥의 연근은 바닷물의 퇴적작용의 영향을 받아 점토 함량이 높고, 미량원소가 많아 다른 지역의 연근에 비해 아리지 않고, 단단하며 달고 찰기가 있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 “연잎차는 얼굴을 빛나게 해주고 머리카락을 검게 해준다”라고 나와 있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연잎차는 나쁜 피를 제거하고 오래도록 마시면 인체의 온갖 병이 낫는다”라고 적혀 있다.

그녀는 “제가 국내 최초로 연(蓮) 시배지(始培地)인 시흥시와 강희맹 선생을 홍보하기 위해 2012년부터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강희맹 선생 연꽃차 추모다례’를 매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8년에는 ‘시흥시 연(蓮) 홍보대사’가 필요하다고 제안을 했는데 그것이 채택되어 2019년부터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1기 홍보대사들에게 홍보대사의 마음가짐, 몸가짐 및 구용(九容)과 구사(九思) 등을 교육시켜 40만명이 오는 시흥시 연꽃테마파크에서 관내 각종 행사 때마다 연차(蓮茶)를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시음 행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현상으로 행사가 모두 취소되었습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연정·비문-연(蓮)의 정신과 비움의 문화를 익히다

“다례(茶禮)는 차(茶)를 통해 예(禮)를 습득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차산업혁명시대에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으로 불확실한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에게 차(茶)는 단순히 마시기 위한 행위가 아닌, 정신적으로 치유를 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는 현 시대를 살아가는 정신적 힘을 줄 것입니다. 특히 연(蓮)은 더러운 곳에서 깨끗하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특성과 뿌리와 잎, 꽃으로 이어지게 하는 연근 구멍에서 보듯이 ‘비움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제가 시흥시민들에게 연차(蓮茶)를 통해 마음의 평안을 위한 교육을 진행하고자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녀는 또 “연정·비문의 교육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시흥의 특산품인 연차(蓮茶)를 활용하여 진행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불안함과 상실감을 치유하여, 평정심을 되찾아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하는데 역점을 두고, 좋은 기운을 전파하는데 목적을 둔 사업입니다”라고 말했다.

2016년부터 사단법인 예명원 시흥지부의 지역 장학 사업으로 신천고2명, 매화고 1명, 시흥고1명, 은행고1명에게 1인당 연간 180만원씩 졸업때까지 총 2340만원을 지급하여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이 사업은 예명원 시흥지부 운영위원 16명, 교육이사 13명, 자문이사 12명 등과 함께 시작한 사업으로 앞으로 더욱 확대하고자 한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 다례(茶禮) 콘텐츠의 진화

“2015년 인성교육진흥법이 시행된 지 5년이 지나가고 있어요. 각 기관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교육을 통해 연령별 교육과 군부대 인성교육을 해왔습니다.
특히 유아들에게는 노래와 율동 등을 통해 쉽게 우리나라 예법을 가르치는데 집중했습니다. 앞으로 다례(茶禮)를 통해 인성교육 전문 법인을 설립하는 것을 목표로 활동 중입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블랙핑크의- ‘How you like that’-한복 차림의 무대공연처럼 현대적 트랜드에 맞게 변화를 주어, 한국의 전통의 예(禮)를 다양한 채널에서 쉽고 재미있게 교육 콘텐츠로 만들어갈 생각입니다”라고 말했다.

예절은 고리타분한 것이 아니라 사람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남에게 피해주지 않기 위해 현대에 맞게 이어져 나가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가는 오후였다.

<사진 여성소비자신문>

 

김경일 기자  imagemod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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