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까만 중절모. 네모난 콧수염  꽉끼는 상의와 헐렁한 바지. 이 한줄에 대부분의 독자들은 쉽게 한 사람을 떠 올릴 수 있을 것이다.

배우겸 감곳 찰리채플린 (영국런던 출생,1889~1977). 시티라이트, 위대한 독재자, 라임라이트 등 셀 수 없는 명작들을 연출하고 출연한 인류 영화역사에 빠질 수 없는 영화명인이다.

영국 런던에서 가수 아버지와 배우 어머니 사이에서 출생 위로는 이복형(시드니 채플린)이 있었다. 그의 유년 시절 어려움은 어린아이로서는 감내하기 힘든 고통의 시간으로 점철되어 있다.
유년

시절은 한 줄로 설명한다면 `찢어질 곳 조차 없는 비참한 가난`이라는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다.

그 와중에 채플린이 유일하게 돌파구를 찾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극단의 무대였다. 어린나이에  한 극단에서 일을 하게 된 것은 그의 유년시절 거의 유일한 행운이었다. 찰리는 그 때부터 부모로 부터 물려받은 광대의 DNA를 발산시키기 시작한다.

그러나 생활형편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고 가난의 굴레는 그에게서 떠나지 않는다. 당시 어려운 상황은 이 후의 삶은 찰리의 적극적인 아이디어와 기획력으로 반전을 맞이하게 된다. 찰리의 삶은 어찌 보면 한편의 영화이자 완벽에 가까운 마케팅 기획이다.

그의 극단 취업 이후 영화계로 진출하여 세계적 캐릭터로 발돋움 한 이유와 비결에 대해 마케팅 적으로 해석을 해볼까 한다.

영화 모던타임즈 중에서-출처 네이버 영화

옷과 모자 그리고 독특한 슬랩스틱 - 리마커블(remarkeble)의 시작

그가 처음 지금의 캐릭터가된 특유의 의상을 입고 등장한 영화 '베니스의 어린이 자동차 경주(1914년 작품' 촬영에 대해 자신의 자서전에서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영화 위대한 독재자 중에서 -출처 네이버 영화

당시의 연출 원칙은 단순했다. 화면 오른쪽으로 퇴장하면 다음 화면 입장은 오른쪽으로 카메라로 다가서며 장면이 끝맺어졌다면 다음은 카메라를 등지고 등장하는 정도였다.

이런 영화의 분위기에 찰리는 무엇인가 리마커블한 이야기를 찾았고 그것이 바로 지금의 우스꽝스러운 이른바 ‘리틀 트럼프’로 불려지는 특유의 캐릭터를 만들게 되었다. 그의 행동과 외모는 그의 예상대로 히트를 치기 시작했고 무성영화계의 신성으로 알려지기 시작했고 대중은 그를 찾기 시작했다.

영화 데뷔 처음부터 지금의 캐릭터를 갖춘 것이 아니었다. 처음엔 그도 일반 배우들과 비슷하고 독특할 것 없는 일개 배우의 이미지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는 작품을 거치면서 서서히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남들과 다른 리마커블이 자신의 연기생명을 연장해 줄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가 기존의 안전한 틀과 주어진 배역만을 시키는 대로 소화했다면 지금의 그는 없었을 것이고 대중은 그를 지금처럼 기억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는 항상 대중 속에서 독특한 이미지를 고민했고 남들과 다른 나만의 스토리르 만드는데 매진했다. 안전한 선 안에서 평범함을 유지할 것인가 아무도 가지 않는 선 밖으로 나와 트랜드를 이끌어 갈 것인가.

마케팅 명서 ‘보라빛 소가 온다’에서 저자 세스고딘은 ‘안전한 것이 가장 위험한 것(safely is risky)’이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 기업 중 100년 이상 유지되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고 한다. 대체 무엇이 부족해서일까?

이제 독특함과 안전을 거부한 변화는 기업 마케팅에 중요한 핵심 단어로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 찰리의 중절모와 콧수염 뒤뚱거리는 발걸음은 100년이 지난 지금도 기업을 운영하는 기업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 것이다.

그는 언제나 카메라의 양편에 자리했다. 열정은 컨텐츠를 지배한다. 그는 영화에 대한 지식이나 컨텐츠를 정식으로 배운 일이 없다.

무성 영화 시절의 단순한 연출을 보면서 찰리는 좀 더 진일보된 슬랩스틱(과장된 동작으로 진행되는 코미디의 한 장르)과 이야기를 만들고 카메라 앞에서 선보였다. 점차 그를 찾는 영화계의 손길이 많아지면서 그는 단순 출연이 아닌 제작을 통해 자신의 열정을 다양화 시키기 시작한다.
주연과 감독의 위치를 모두 지배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후 54년 동안 81편의 영화제작을 했으며 그 중 67편은 서른 살 이전에 완성된 작품들이다.

그는 언제나 카메라의 양편에 자리하며 열정을 불사르기 시작한 것이다. 영화에 필요한 대부분을 직접 시행하고 내것으로 만들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대표작 중 하나인 ‘라임라이트’를 통해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했다.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를 독학으로 배운 후 자신의 작품 음악까지 작곡하는 열정도 있었다.

오케스트라 녹음 시 직접 지휘를 하기도 했다. 우리가 흔히 하는 말로 모든 해답은 현장에 있다 라는 표현을 하곤 한다.

영화 교육은 커녕 정식 교육조차 제대로 못받은 그가 배울 수 있는 교육은 대부분 무대위 카메라 앞의 현장에서 였다. 이러한 경험들은 그는 짧은 단시간 내 흡수하며 당대의 슬랩스틱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주변의 환경을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발전의 발판으로 삼는 습관과 태도가 그를 세계적인 영화인으로 만든 것이다.

이러한 해당분야 시장의 컨텐츠 지배는 마케팅에서도 빠질 수 없는 마케터의 소양 중 하나이다.
마케팅을 하는 마케터니까 수치와 도표에만 집중할 것인가. 아니면 현장과 고객이 있는 곳을 수시로 찾고 다양한 실전기술을 함께 연마하면서 해당 실무자 누구와도 동등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말 그대로 `전문가`가 될 것인가. 컨텐츠를 지배하는 마케팅은 안정적이고 정밀할 수밖에 없다.

쪽대본으로 완벽한 시나리오를 만들어가다-유연한 사고와 의사결정

그의 영화는 완벽한 시나리오를 통해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촬영현장의 상황이나 배우들의 컨디션을 보면서 즉석에서 시나리오를 변경했다고 한다.

지금말로 쪽 대본 형태의 시나리오를 통한 연출을 진행한 것이다. 고정된 사고가 아닌 기업의 상황과 내부 분위기를 최대한 기업의 발전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은 기존의 관성도 과거의 성공한 사례 답습도 아니다. 그 때는 그 때고 지금은 지금 이다라는 위기 의식과 유연한 상황판단은 21세기 마케터에게 필수요소이다.

약소한 외모가 행운으로 작용하다 - 약점을 장점으로 만드는 반전 아이디어

찰리가 생전 가장 곤욕스럽게 생각한 질문이 어떻게 하면 잘 웃길 수 있느냐 라는 질문이었다고 한다. 그 조차도 그것을 쉽게 설명을 못했기에 곤욕스러웠다고 한다.

다만 자신의 영화에 사람들이 즐거워 하는 이유라면 그는 `대조`라는 단어로 정리를 하곤 했다. 덩치 큰 사내가 덩치 작은 사내를 괴롭히는 것은 우습지 않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라면 일상적이지 않기에 주목하고 관객은 감정이입에 이르게 되기도 하며 통쾌함과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라고 찰리는 설명한다.

이러한 대조를 영화에서 만들이게 자신의 작은 체구는 오히려 행운이었다고 한다. 어깨를 움츠리고 허약하고 늘 겁에 질린 이런 모습은 관객의 몰입도를 높히고 다양한 슬랩스틱과 팬터마임을 가능케 해준 희극적 장치 였다라는 것이다.

실제는 그는 영화에서 덩치가 큰 배우들과 함께 등장하여 연기를 한다. (덩치 큰 동료 배우 중 헨리 버그먼의 20여년 동안 찰리와 대칭되는 배역으로 연기를 함께 한다)

이러한 반전은 기업 마케팅에서도 중요한 경영적 장치역할을 해주고 있으며 성공 사례도
많이 존재 한다. 에어콘 모터만 생산하던 작은 기업이 질좋은 모터를 냉장고에 장착하여 만들어
천문학적인 광고비용이 필요한 백색가전 시장에 파란을 일으킨 '김치냉장고'(딤채의 사례), 아파트 입구에서 정장을 입고 떡을 팔던 남자의 고급마케팅이 불러온 폭풍같은 매출신화의 시작(카페 민들레영토 사례) 외에도 자신만의 것을 장점으로 승화 시킨 사례는 얼마든지 존재한다. 주변의 약점을 장점으로 만드는 기획력. 마케터의 기본 소양 중 하나이다.

그의 어록 중에 `삶은 가까이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말이 있다. 늘 긍정적이고 당장의 어려움을 걸림돌이 아닌 디딤돌로 생각했던 그의 긍정의 생각을 유추해 볼 수 있는 명언이다.

찰리의 삶은 마케팅으로 비추어 봐도 극적이고 진취적이고 아이디어가 풍성한 이야기들이다. 어떤 상황이던 해답을 착고 긍정의 결과를 향해가는 마인드는 어떤 경영이론 보다 훌륭하고 좋은 결과로 연결될 것이라고 찰리채플린의 삶을 조망하면서 다시 한번 확신해 본다.

 

 

 

강기우 에프씨랜드 대표  someday0426@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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