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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가구공룡’ 모 브랜드의 배송기사를 자처하는 국민이 청원글을 올렸다. 이에 ‘가구공룡’이라는 수식어가 쓰이는 스웨덴 가구 및 생활용품 브랜드 ‘이케아’를 언론 및 네티즌들이 지목하며 해명을 요구하자 이케아코리아 측이 “체계적인 배송체계를 지키려 노력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24일 배송기사 A씨는 “이 브랜드 배송은 원청업체(물류센터 운영)에서 운수회사로 하청, 다시 운수회사를 통해 일하는 기사에게 하도급을 주는 체계(지입)”이라면서 “기사들은 개인사업자 신분으로 새벽 5시50분부터 상차를 시작해 저녁 9시까지 고객을 만난다”고 글을 시작했다.

A씨는 먼저 해당 브랜드의 저녁 배송 강요를 문제 삼았다. A씨는 “저녁시간대는 가구가 크고 무거운 경우 안전을 고려해서 배송을 지양해야 하는데도 전산을 통해 지정된 저녁시간(오후5시-9시)에도 무조건 그 시간대에 배송을 강요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에도 미비했던 점을 지적했다. A씨는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가 부족해 구매가 힘든 시기에 기사들은 마스크 줄서서 구매할 시간이 없어 마스크를 쓰지 못했는데 고객 앞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 배송 배차에서 열외 시켰다”면서 “해당 브랜드와 원청업체는 마스크를 지금까지도 단 한 장도 지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배송기사에게 실익이 없는 보조기사 고용도 문제 삼았다. A씨는 “물건이 무거워 계약사항으로 무조건 2인 배송(보조기사 고용)을 하라고 강요하지만, 배송 및 가구조립 공임으로 매출을 올리는 기사들에게는 보조기사를 고용하면, 차량 할부값과 운수사 수수료 등을 떼면 본인은 실 이득이 없는 생활을 지속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또 A씨는 “1인 배송에 대해서는 완료한 배송비를 지급하지 않고 일주일 가량을 배차에서 제외해서 일도 못한다”라면서 “1인으로도 기사들끼리 도와가며 충분히 일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해당 브랜드와 원청업체는 “배송기사를 압박하는 방식으로 한 달에 한 번씩 기사들에 대한 페널티를 늘려만 가고 있다”면서 “기사가 고객과 협의해 전산 지정시간 말고 고객이 실제 원하는 시간으로 변경해 방문해도 배송비의 반액을 삭감한다”면서 “기사들은 사이사이 업무가 비는 시간은 저녁시간대까지라도 대기하며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A씨가 밝힌 기사가 받는 배송비 기본액은 2만2천원이다. 특히 A씨는 “국내 가전업체 기사들과 달리 해당 브랜드 지시사항에 따라 일하고 있음에도 특수고용노동자 지위도 받지 못하며 경제적 압박과 브랜드의 갑질행태, 운수사의 위약금 등이 무서워 생계를 억지로라도 이어가야 해서 그만두지도 못한다”면서 노동시장 속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A씨는 “본사와 원청업체, 배송기사가 함께 협력하는 관계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바라며 여러분에게 도움을 호소한다”면서 “가구공룡 △△△사의 배송기사 노동 관계를 살펴주시어 사각지대에 놓인 △△△배송기사들의 눈물을 닦아주세요.”라고 밝혔다.

이케아코리아 "배송기사 안전 위해 노력하고 있어"

이에 대해 해당 브랜드로 추측된 ‘이케아코리아’ 측은 <여성소비자신문>에 “해당 청원 내용에 관한 세부 사항을 확인 중에 있다”면서 “이케아는 공정한 대우라는 기업의 비전을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기업 활동과 더불어 근로자 근무여건에 대한 검토도 하고 있으며 ‘아이웨이’라는 시스템을 통해서 2000년도부터 모든 공급업체에 대해서 이 규정을 준수하도록 하고 있고 위반 시 계약해지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것이 실제로 지켜지는지를 연간 1000여건 방문 감사를 실시하고 있던 가운데 이런 국민청원이 올라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케아코리아 측은 “체계적인 배송 시스템을 지키려 노력하고 있으며, 소비자는 물론 배송기사 안전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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