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GC(녹십자홀딩스)가 세계 최대 혈액제제 회사인 스페인 그리폴스(Grifols)에 북미 혈액제제 계열사를 매각 하는 '빅딜’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GC의 혈액제제 북미 생산 법인인 GCBT와 미국 혈액원 사업부문인 GCAM 지분 100%를 그리폴스에 넘기는 계약으로, 총 규모는 기업가치 기준 4억6000만달러(약 5520억원)에 달한다. 국내 제약업계에서 보기 드문 초대형 양수도 계약이다.

GC가 복수의 해외 계열사를 한꺼번에 패키지로 매각하는 것은 창사 이후 처음이다. 이번 매각은 사업 여건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을 고려해 내실을 기하는 선제적 조치로 전해졌다.

캐나다 GCBT는 설비 투자 완료에도 현지 바이오 생산공정 전문인력 부족으로 지난 2018년부터 상업 가동을 위해 본사로부터 인력·기술 지원을 받아왔다. 사측은 코로나19 여파에 당초 오는 2021년께로 계획됐던 자립이 지연될 조짐을 보이자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결단을 내렸다고 설명이다.

이번 거래로 GC는 그간 이원화돼 있던 북미 혈액제제 부문 구조를 GC녹십자로 집중해 사업을 더 빠르게 가속화할 수 있게 됐다. 매각하는 북미 자산과 별도로 GC녹십자 국내 혈액제제 생산시설(오창공장) 가동률을 높이는데 온전히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회사는 “중장기 전략과 재무적 관점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라며 “이번 계약은 기업결합 등 제반 승인 절차를 걸쳐 올해 내로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GC녹십자는 올 4분기(10~12월)께 면역글로불린 10% IVIG 미국 허가 신청을 앞두고 있다. 빠르면 내년 말 허가를 받아 내후년엔 이 제품 미국 매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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