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SM면세점이 인천공항 면세구역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SM면세점 모기업인 하나투어가 지난해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불매운동으로 타격을 입은 상황에 코로나19 사태를 맞은 탓이다.

앞서 면세점 업계와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5월부터 신규 사업자 선정 입찰에서 유찰된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6개 사업권 사업자인 롯데·신라·시티·에스엠(SM) 면세점과 영업 연장 여부를 논의해왔다.

면세점 업체와 공사 간 계약이 8월31일 종료되면 일부 판매 구역이 공실이 되는 상황이라, ‘새 사업자를 구할 때까지 영업을 이어가달라’는게 공사측 입장이었다. 면세점 업체들은 연장 영업을 할 수는 있으나 공사가 기존 고정 임대료 방식을 고집하면 철수할 수밖에 없다고 맞섰다.

논의 끝에 양사는 ▲매출액 연동 임대료 적용 ▲탄력적 매장 운영 ▲중도 영업 중단 가능 등 조건을 달아 연장 영업에 합의했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시티면세점은 이같은 조건을 수용했지만 SM면세점은 적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철수를 선언했다.

SM면세점의 모기업 하나투어는 2018년 사상 최대 실적인 828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2019년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른 불매운동의 여파로 매출 감소를 겪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1분기 275억원의 영업 적자를 냈다. 2분기 모객 실적은 전년 대비 98.5% 감소하는 등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한편 최근 면세업계에서는 신세계면세점을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신세계 면세점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에 “오는 2023년까지 DF1·5를 운영한다”는 계약을 맺은 상태다. 계약대로라면 매년 4320억원을 임대료로 내야 하지만 앞서 인천공항공사가 대기업 면세 사업자와 합의한 임대료 50% 감면은 다음 달에 끝난다는게 문제다.

면세업계는 대부분 지난해에 비해 90% 이상 줄어든 실적에 휘청이고 있다. 지난 1분기(1~3월) 롯데면세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6% 줄어든 42억원에 불과했고 신라면세점과 신세계 면세점은 각각 490억원, 32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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