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KDB산업은행이 쌍용차가 이달 갚아야 할 대출금 900억원의 만기를 연장해주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산은의 만기 연장은 일찍이 예상됐던 일”이라며 “쌍용차의 유동성 위기 해소가 급선무”라는 반응이 나온다.

만기 연장 기간은 올해 말 까지다. 쌍용차 대주주인 인도의 마힌드라가 새 투자자 모색에 나선 상황의 불확실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쌍용차는 지난달 중순부터 매각 주관사로 삼성증권과 로스차일드를 선정하고 투자자 찾기에 나서고 있다. 마힌드라 측은 유상증자, 통매각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전략적 투자자(SI)를 우선적으로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쌍용차는 지난 4월 마힌드라가 당초 약속했던 2300억원의 투자를 철회하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다만 이에 앞서 지난 13분기 연속적자를 냈다. 지난해 적자만 2000억원 이상에 달했다.

이 같은 상황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내년 3월까지 갚아야 할 대출금은 3890억원, 올해안에 갚아야 할 빚은 2540억원에 달한다. 이 때문에 쌍용차는 현재 현금 확보를 위해 임직원 인건비 1000억원을 줄이고, 부산 물류센터(263억원)와 서울 구로 서비스센터 부지(1800억원) 등의 자산을 매각하는 등 자구 노력을 시행중이다.

이에 더해 기간산업안정자금 지원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앞서 산은은 “쌍용차는 기안기금 지원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가 기안기금 우선지원 업종으로 항공과 해운을 지정한데다 쌍용차가 유동성 위기를 겪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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