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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연 유진하우스 대표 “나는 혜화동 한옥에서 세계 여행한다”10년간 세계 사람들의 흔적이 담긴 한옥라이프...서울 도심 속 한옥이 전 세계인의 힐링 공간이 되다
김희정 기자 | 승인 2020.06.22 13:41

[여성소비자신문 김희정 기자]“서울 도심 속 한옥 게스트하우스에서 전 세계인의 생활 방식과 문화를 교류합니다.”

최근 글로벌 한옥이 된 게스트하우스의 이야기를 책으로 낸 이담북스의 '나는 혜화동 한옥에서 세계 여행한다'는 전 세계인들이 찾아와 자신의 인생을 나눈 다양한 스토리가 담겨 있다.

세계 각국 사람들의 삶은 어떤 모습인지 궁금한 사람들에게 이 책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우리가 미처 생각할 수 없었고,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나라의 인종들이 전하는 진솔한 인생 이야기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마흔에 겨우 얻은 딸의 이름을 딴 ‘유진하우스’를 연 지 어느덧 10년이 넘었다. 덕분에 한옥의 우수함을 몸소 체험하고, 한옥을 알리면서, 한옥 덕을 보고 살아가고 있다. 이제 세계 각국의 사람들을 만나는 가슴 떨리는 경험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이 책이 여러분들의 삶을 조금 더 풍요롭게 하는 영양분이 되길 희망한다.

“80년 된 한옥의 고풍스러운 흔적에 10년간 세계 사람들이 다녀간 자취를 고스란히 담습니다. 이젠 전 세계인의 고향이 된 ‘유진하우스’가 삶의 여유를 찾아 떠나는 여행의 첫 관문이 되어드립니다. 서울 성곽길을 따라올라,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일출의 감동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유진하우스에는 붓을 들고 자신의 내면을 살피는 캘리그라피 체험, 새로운 경지의 김치 체험, 한국어 배우기 등 외국인을 위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한옥의 주인이 되어, 민속놀이를 즐기며 사그라지는 한국 문화와 정서를 되찾을 수 있는 곳이다.

유진하우스를 찾아온 각국 사람들과 좋은 인연을 맺음으로 세계 속의 한국인으로 큰 자부심을 되찾게 하는 곳이기도 하다. “젊었을 때는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 때도 있었어요. 낯선 곳, 새로운 환경에서 나의 존재를 다시 확인하고 싶기도 했지요. 가고 싶은 곳도 많아 이곳저곳 많이 다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 집으로, 한국으로 많은 사람들이 와 줍니다. 수많은 세계인들이 함께 삶을 나누고 여러 인종, 문화, 언어의 타인들이 어울려 살아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으니 세상의 중심이 바로 유진하우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에요.”

한국 문화의 독특함을 알아차리고 다양한 분야의 세계인들이 유진하우스를 방문한다. 세계 그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고유한 멋을 배우고, 우리 정서를 느끼고 싶은 사람들이다. 지금은 유니크하고 창조적인 것만이 살아남는 콘텐츠 시대다. 한국적인 특별함에서 영감을 얻어 자신의 작품 속에 응용하려고 만화가, 게임개발자, 건축가, 디자이너, 방송인, 연예인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온다. 미국의 한 케이블TV는 뮤직 비디오 작품에 유진하우스의 느낌을 담으려고 10시간 동안 촬영을 하기도 했다.

김영연 저자는 “방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신발을 벗어야 하냐고 묻는 사람도 더러 있어요. 외국인들도 이제는 드라마에서 본 듯, 실내로 들어갈 때는 말하지 않아도 신발을 알아서 벗기도 합니다. 그러나 몇 년 전까지 만 해도 신발을 신은 채 마루나 방안으로 뚜벅뚜벅 들어가는 사람이 많았어요. 그럴 땐 “Wait, Wait! Take off your shoes, please!”를 자주 외쳐야만 했답니다. 실내에서 신발을 벗고 사는 문화가 얼마나 위생적인지요. 방 안에서 양말도 벗고 지내는 것이 방바닥의 따뜻함을 직접 느끼고, 발도 갑갑하지 않으니 편하기도 하구요”라고 웃었다.

“한밤중에 도리스씨가 방문을 열어 두었지요. 방문을 왜 열어 두냐고 물었더니 풀벌레 소리를 직접 듣기 위해서라는군요. 그만큼 감수성이 풍부한 분이었어요. 풀벌레 소리가 좋다고 귀를 기울이고, 풀벌레들 노랫소리 속으로 빠져든 거죠. 마당에서 우는 풀벌레 소리, 아 침마다 피워내는 나팔꽃과 호박꽃, 기와에 부딪히는 빗방울 소리, 처마에 모인 물이 타고 내리는 소리, 밤에는 별과 달을 바라보는 즐거움이 있다. 한옥에 머무는 시간이 힐링 타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통문화의 가치를 외국인들도 금방 느끼는 것이죠.”

유럽으로 입양갔던 사람들이 유진하우스에 자주 왔다. 김 작가는 “태어난 곳인 한국에 뿌리를 찾기 위해서 온 이들에게 어설프게나마 고향 역할을 잠시라도 대신해주고 싶어요. 돌아가서도 언제든 올 수 있는 고향으로 가슴에 안고 가도록 도와주고자 했습니다.

친부모를 만나러 왔지만, 아무도 못 만나고 가는 게 참 아쉬워 보였습니다. 조국인 한국에서 잠시 머물다 가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돌아가는 모습을 보며 좋은 기억과 추억을 안고 두고두고 꺼내어 볼 수 있기를 바랬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언제든 한국에 온다면 그들의 부모를 대신해서 맞아 주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마음 둘 곳이 없는 그들을 위해 유진하우스가 그 역할이라도 해주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전 세계 각국으로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하는 사람은 많아졌지만, 서울 한복판에서 전 세계인들을 만나 삶을 나누고, 소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10년 이상 사대문 중심에 위치한 혜화동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해온 저자는 전 세계인들에게 한국의 전통 가옥인 한옥을 경험하게 해주었다. 10년간의 한옥라이프에서 저자가 발견한 느림의 미학 그리고 세계의 다양한 생활방식과 문화를 접하며 배운 ‘다른 삶’의 가치를 담았다.

다양한 외국인이 한옥체험을 통해 들려주는 유쾌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는 잔잔한 울림으로 전해진다. 한옥 게스트하우스에서 손님과 주인장으로 만나, 어느덧 친구가 된다. 이제까지 살아온 생활 습관이 다르고 문화가 달라도 서로 통하는 것이 있다. 그렇게 언어, 문화를 교류하며 의미 있는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유진하우스는 우리나라 철학계의 거목 김태길 서울대 명예교수님께서 사셨던 곳이다. 그래서 또 다른 이름인 ‘서울미래유산 김태길 가옥’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 책을 통해 외국인 손님들에게 ‘한국 엄마’라고 불리는 저자의 내공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75평 한옥에서 생활 한복을 입고, 여행객들을 맞이하며 안방 1열에서 지구촌 여행을 한다. 해외여행을 가지 않아도, 집에서 세계 여행을 하는 셈이다. 손님이 주인이 되는 혜화동 한옥 유진하우스에서는 매일 평범하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일상이 일어난다. 이 책이 바쁜 일상에 지친 많은 이들에게 삶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여행의 첫 관문이 되어줄 것이다.

저자는 2년 동안 아무도 살지 않아 폐허처럼 방치된 한옥을 고쳐 게스트하우스를 지었다. 한옥 수리가 거의 끝나갈 무렵, 한옥체험업법이 시행되었다. 유진하우스가 한옥체험업법 종로구 등록 제1호다.

옛날 조상들이 사용했던 전통 고가구를 방안에 두고, 마당에는 장독을 비롯한 민속품들을 놓아 한국 전통을 최대한 보존하고 또 알리려고 애썼다. 한옥을 방문한 다양한 세계인들에게 그들의 언어와 문화를 배우고, 또 그들이 기꺼이 한국 홍보대사가 되어준다. 유진하우스는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끈끈한 정을 나눠주고, 고향의 그리움을 가득 담아주는 곳이다. 한 번 다녀간 사람들은 꼭 다시 오겠다고 약속을 할 정도로 세계인이 아끼는 글로벌 한옥이 됐다.

저자는 그의 저서에서 80년 된 한옥이 가진 역사와 다른 곳에서는 누릴 수 없는 한옥만이 가지는 특별함을 전달한다. 왜 저자가 게스트하우스로 한옥을 선택했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저자는 이곳 한옥 게스트하우스에서 특별한 세계인들의 특별한 삶을 만났다. “그동안 유진하우스는 세계인과 한국인들의 다양한 삶을 담아왔어요. 어제를 성찰하고 내일을 기대하며 쉼을 통해 기쁨을 나누는 곳이었죠.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변화해 나가며 많은 이들의 욕구를 충족시켜갈지 기대되는 공간이기도 해요. 앞으로도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배우고 싶은 사람들, 한옥에서의 삶을 꿈꾸는 분들, 또 전 세계 여행객들을 만나는 삶을 이어가고 싶어요.”

저자는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와 서강대 경제대학원을 졸업했다. 김&장법률사무소와 국회에서 일했다. 바쁘고 지친 삶이었다. 삶에 변화를 주고 싶어 일본에 갔다. 동경의 아오야마 외국어학원에서 일본어를 배우며, 낯선 곳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보려 했다. 생활에 쫓기지 않고 자연에 순응하며 살고 싶어 조금은 느리게 살 수 있을 듯한 중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중국 청도에 있는 해양대학교에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가르쳤다. 해양대학교 부설 세종학당을 세우는 일에도 참여했다.

귀국 후 한옥생활을 선택했다. 삶의 속도를 늦추고 천천히 살아가기를 배우고 싶었다. 2009년부터 한옥 게스트하우스(유진하우스)를 운영하며, 세계 각국에서 찾아오는 외국인에게 우리 전통을 알리고, 한국의 멋과 맛을 소개하고 있다.


 

 

 

 

 

김희정 기자  penmo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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