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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장자의 말한계를 뛰어넘어 자유롭고 새롭게 보는 눈
김희정 기자 | 승인 2020.06.10 13:13

[여성소비자신문 김희정 기자]‘장자의 말’은 형상과 사물을 새롭게 볼 수 있는 눈을 뜨게 해주고, 모든 구속으로부터 초탈할 수 있는 정신적 자유를 선사하는 동양고전 ‘장자’의 핵심을 이해하기 쉽게 해설한 책이다.

오늘날 장자를 말하는 사람은 장자를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눈 것처럼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중국 전국 시대를 살았던 역사적 인물로서의 장자를 알 수 있는 것은 한나라의 역사가 사마천이 쓴 ‘사기’인데, 이 글의 출처도 다름 아닌 장자의 ‘열어구’와 ‘추수’이다. 결국 장자를 알기 위해서는 ‘장자’를 주목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지금 ‘장자’를 읽어야 하는 걸까? 지금 여기에서 살고 있는 우리에게 ‘장자’는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창조적 사고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는 지금, 발상의 전환으로 독특한 사고를 하는 장자는 우리에게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법을 알려준다.

또한 장자는 형식에 얽매여 자유를 구속하는 유가에 대항했다. 아름다움과 추함, 선과 악 등은 상대적 개념에 불과하다며 모든 구속으로부터 초탈할 수 있는 정신적 자유를 선사한 것이다. ‘장자’의 핵심을 알기 쉽게 설명한 이 책을 통해 형상과 사물을 새롭게 볼 수 있는 눈이 뜨일 것이고, 진정한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장자 하면 떠오르는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이야기는 다음과 같을 것이다. “옛날에 장주가 꿈에서 나비가 되었다. 하늘하늘 나는 나비는 얼마나 자유로운가! 자신이 장주인 줄도 몰랐다. 순간 깨어 보니 여전히 장주 자신이었다. 장주가 꿈에 나비로 변한 것인지, 나비가 꿈에 장주로 변한 것인지? 장주와 나비는 틀림없이 서로 나뉘어 있는 존재이다. 이것을 일컬어 사물 변화의 이치라 한다.”

나비의 꿈이라는 ‘호접지몽’의 출처로 ‘장자’의 ‘제물론’에 있는 이야기이다. 장자는 자신과 나비가 별개인 것이 확실하지만, 그 구별이 애매한 것은 사물이 변화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꿈인지 현실인지에 대한 구분은 무의미하며, 더 나아가 크고 작음, 아름답고 추함, 선하고 악함, 옳고 그름을 구별하는 것 또한 덧없을 뿐이다.

“북쪽 바다에 물고기가 있는데, 이름을 곤이라 한다. 곤의 크기는 무척이나 커서 몇천 리가 되는지 모른다. 곤은 새로 변하는데, 그 새의 이름이 붕이다. 붕의 등도 너무 넓어서 몇천 리가 되는지 알지 못한다. 붕이 날개를 떨치며 날아오를 때, 그 날개는 마치 하늘 끝까지 닿아 있는 구름처럼 그림자를 드리운다. 곤이 변하여 된 붕은 바다에 너울이 이는 때를 노려 남쪽 바다까지 날아간다.”

‘장자’에서 맨 처음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장자는 왜 이런 비현실적인 이야기로 책을 열었을까? 이 책의 저자인 중국 푸단대학교 천인츠 교수는 이 의미를 설명하기 위해 빅토르 위고의 말을 인용한다.

“대지보다 광활한 것은 바다이고, 바다보다 광활한 것이 하늘이다. 그러나 하늘보다도 더 광활한 것은 사람의 마음이다.” 비현실적인 이야기는 마음의 세계가 더할 나위 없이 광활하다는 걸 보여주기 위함이었다는 것이다. 그저 사람들이 그 광활한 마음의 세계를 펼치는 법을 잊어버리고 있을 뿐이다.

이처럼 이 책에는 ‘장자’에 수록된 이야기 가운데 88개의 핵심적인 이야기를 제시한 후 그에 대해 현대적인 해설을 한다. 단순히 고전을 해석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살고 우리에게 그 이야기들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해설하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장자의 창조적 사고법을 배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물과 현상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그동안 우리는 너무 형식에 얽매여 있는지 않는지 생각해볼 기회를 갖게 된다. 장자의 말을 이해함으로써 삶의 지혜를 배우고 사회가 만들어놓은 틀에 갇혀 답답했던 마음이 뚫리는 시원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천인츠(陳引馳)는 문학박사, 푸단대학교 중문과 교수, 학과장으로 도가, 불교와 중국 고전문학 전문가이다. 옮긴이 문현선은 이화여자대학교 사학과와 중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중문과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주로 중국 당대 작가들의 소설을 번역했고, 인문연구모임 문이원의 상임연구원으로 고전 재해석 및 다시 쓰기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 책은 미래문화사에서 발간했다.

김희정 기자  penmo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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