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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창간 축사] 김천주 한국여성소비자연합회장 "여성의 시각으로 소외받는 소비자가 없도록 깊이 있는 보도 부탁"
한고은 기자 | 승인 2020.03.05 10:35

[여성소비자신문] 5200만 소비자를 대신하여 여성의 시각으로 소외받는 소비자가 없도록 꼼꼼하고 깊이 있는 보도를 부탁드립니다.

우리나라의 소비자 운동은 소비자라는 단어조차 생소했던 1960년대 여성단체 회원 중심의 생활 밀착형 활동으로 시작하여 1970년대 중반부터 협의체를 조직하고 본격적으로 소비자운동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초창기 소비자보호 운동은 국산품애용과, 자원절약 등 애국 운동으로 우리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으며 아울러 기업의 상품 발전을 위해 불량상품에 대한 적극적인 고발로 상품의 품질향상에 많은 기여를 해왔습니다.

산업발전이 최우선 가치로 여겨지던 시대에 어렵게 시작되었던 소비자운동과 소비자 제도,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40여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나라 소비자보호 시스템은 여전히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는 것입니다. 시간은 21세기를 살고 있는데 제도는 20세기에 머물러 있는 것입니다.

최근 몇 년간 발생하였던 가습기살균제 사건, 자동차 배출가스 조작사건, 개인정보 불법판매 사건, 라돈침대 사건 등등 소비자들이 대거 피해를 봤던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였음에도 각 사건들마다 소비자들이 피해에 대한 보상을 적절히 받은 사례가 없습니다.

각 사건들마다 공통적으로 피해를 가한 기업에 대한 진상규명도 명확치 않고, 손해를 입은 소비자에 대한 보상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소비자단체가 소비자보호를 위해 집단소송법, 징벌적손해배상제, 소비자권익증진기금 조성을 외쳐도 제도 마련이 불투명하기만 합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여행서비스, 집단행사 (예식이나 연회 등), 마스크 등 소비자피해가 대량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지금의 소비자보호 제도에서는 소비자의 정신적 손해는 물론, 실제 발생한 금전적 손해에 대해서도 보상받을 길이 요원합니다.

소비자 관련 보도는 세상의 눈으로 볼 때 덜 자극적이고, 비정치적으로 보여 외면당하기 쉬운데, 여성소비자신문이 소비자 문제에 대해 늘 묵묵히 세심하게 소비자 피해예방을 위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마움의 표현을 달리 할 길이 없었는데 이번에 창간기념 지면을 빌어 고마움을 전하게 되어 다행입니다. 여성소비자신문이 우리 소비자를 대변해서 아프고 가려운 곳을 꼼꼼하고 깊이 있게  다뤄주셔서 우리나라 소비자보호 시스템이 한걸음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지속적으로 소비자단체에 지면을 할애해 주셔서 소비자정보 공유와 소비자상담사례, 이슈를 게재해 주셔서 소비자 알권리를 충족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여성소비자신문의 지나온 9년을 넘어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궁금하고 기대가 됩니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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