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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화장품 ‘75만원’ 효과는 “글쎄”줄기세포 화장품 효능 논란
송혜란 기자 | 승인 2013.04.04 17:21

   
 
줄기세포 화장품 불티나게 팔려…효과는?
식약처 “검증된 것 없다”
감염 우려 등 안전성도 미비


[여성소비자신문=송혜란 기자] 최근 피부에 관심이 많은 여성소비자들 사이에서 줄기세포 배양액이 함유된 화장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대 75만원이라는 높은 가격에도 출시 한 달 만에 1만개 이상 판매되는 등 인기가 사그라질 줄 모른다. 그런데 과연 높은 가격만큼 효과도 좋을까? <여성소비자신문>이 줄기세포 화장품의 효능 유무에 대해 취재해 봤다. 

줄기세포 화장품이란 줄기세포를 배양하고 난 뒤 세포를 제거하고 남은 부산물로 만들어진 배양액을 주원료로 삼아 만든 화장품을 말한다. 줄기세포 자체가 난치병도 치유할 수 있는 만능 의학도구로 여겨지다 보니 줄기세포 배양액의 기능성도 맹신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이에 줄기세포 화장품은 일명 ‘타임머신 화장품’으로 불리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더 퍼스트 제너츄어크림’은 지난해 10월 출시된 이후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한달에 15개씩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가격은 75만원.

발효화장품 미애부가 출시한 줄기세포 배양액 함유 화장품 ‘더블에스씨 셀바이브’ 역시 56만원이라는 높은 가격에도 출시 한 달만에 1만개 이상 판매되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에 ‘줄기세포’가 새로운 화장품 소재로 주목받으며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들까지 줄기세포 화장품 생산에 뛰어들고 있다. 

 

검증 안 된 효능, 어떻게 믿나 

그러나 이 같은 인기에도 줄기세포 배양액 화장품의 비싼 가격 대비 실제 효능에 대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소비자 A씨는 “얼마 전 지인에게 줄기세포 화장품을 선물 받아 사용해 봤다”며 “그런데 업체 광고와 달리 일반 화장품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고 평했다.

실제로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대다수 줄기세포 화장품에는 줄기세포 배양액이 성분으로 표기돼 있지만 해당 성분이 얼마나 포함돼 있는지는 나타나 있지 않다.

심지어 줄기세포 배양액은 식약처에서 기능성 원료로도 인정받지 못한 성분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현재까지 미백과 주름개선, 자외선 차단 기능 외 줄기세포 배양액이 피부미용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실험으로 입증해 식약처에 기능성 인증을 신청한 업체는 단 한 곳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때문에 현재 줄기세포 화장품을 대상으로 ‘피부 재생’, ‘세포 재생’ 등 기능성이 허위, 과대 포장됐는지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줄기세포 화장품은 줄기세포라고 하면 무조건 맹신하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이용한 얄팍한 상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식약처에서 공식적으로 효능을 인정받는 대신 제품 광고를 위해 실시한 자체 실험결과만을 가지고 소비자들을 현혹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는 것.

소비자 B씨는 “인증 절차가 없다는 점과 줄기세포 효능에 대한 소비자들의 맹신을 악용해 가격도 일부러 높게 책정, 명품 패션브랜드처럼 고가 마케팅을 펼치는 것이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효능은커녕 감염 우려까지 

이와 함께 줄기세포 화장품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줄기세포 화장품에는 줄기세포가 분비한 노폐물에 여러 생리활성 물질과 영양물질이 들어있다. 이 같은 노폐물들은 다른 사람의 몸속에 있던 물질이기 때문에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잘못 가공되면 감염 우려 등 위험성이 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때문에 식약청은 줄기세포 화장품이 잘못 생산될 경우 불특정다수에 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철저한 관리를 위해 별도의 안전기준을 마련해놓고 있다. 이 기준에는 공여자 적격성 검사, 세포·조직의 채취 및 검사, 인체 세포·조직 배양액의 제조 및 시험검사 등이 포함돼 있다. 공여자가 B형간염 바이러스, 인체면역결핍 바이러스 등의 질병이 없다는 점이 입증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줄기세포 화장품 제조업체에서는 줄기세포 배양액 원료에 대한 자료를 보관토록 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식약청이 이 같은 자료를 실제로 관리한 적이 없을 뿐 아니라 제조업체들이 이런 자료를 보관하고 있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등 정부의 기준을 충족하지 않은 부적절한 제품에 대한 수시 점검 단속을 전혀 시행하지 않아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식약처 관계자는 “줄기세포 화장품에 대한 안전성을 위해 현재 각 지방청에서 제조소를 관리 감독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혜란 기자  hrsong@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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