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 2021.11.27 토 11:56
HOME 여성 파워인터뷰
[여성소비자신문 창간 축사] 심상정 의원 " ‘여성’ 소비자가 아니라 여성 ‘소비자’로 인식되어야 마땅"
한고은 기자 | 승인 2020.02.13 15:07

[여성소비자신문] 여성소비자신문 독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정의당 대표 심상정입니다.

여성소비자신문의 창간 9주년을 뜨거운 마음으로 축하드립니다. 여성소비자의 알 권리와 성평등한 사회참여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시는 김희정 대표님을 비롯해 현장의 기자님들과 모든 임직원 여러분들께 감사와 격려의 박수를 드립니다.

최근 여성은 우리 사회의 주소비자로 급부상했습니다. 2030여성 소비자가 국내 스타트업을 유니콘 기업으로 키우고 있다는 이슈가 그 예입니다. 인터파크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해 연극/뮤지컬 분야 예매자의 72%가 여성일 정도입니다.

여행산업도 주소비주체가 중장년층 남성에서 2030여성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2010년 미국 <타임지>에 등장한 이후 글로벌 트랜드로 자리잡은 쉬코노미(Sheconomy)야 말로 여성이 주체가 되어 소비하는 지금의 경제를 정확하게 표현하는 말입니다.

여성소비가 다양한 시장에서 트랜드를 주도하며 흐름을 바꾸고 있지만 여성의 소비에 관한 인식은 여전히 확장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젊은 여성들이 많이 보는 공연은 ‘가벼운 공연’으로 치부되기도 하고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는 여성들은 ‘얼빠’ 취급을 받고 있는 등 여성들의 소비에만 진정성 논란이 따라붙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몇몇 기업들은 여성 소비자들을 대놓고 무시하며 예전과 변함없이 성적대상화한 여성들을 소재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유리천장이 점차 깨지고 있다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멉니다. 대한민국 인구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들은 여전히 사회적 약자의 위치에 머물러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여성들은 성을 매개로 한 각종 차별과 폭력에 노출되어 있고 전통적인 가족규범에 따라 출산과 더불어 여러 종속적인 삶을 강요받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일상생활에서 겪는 공포, 불안, 혐오, 차별에 대해 국가와 정치가 어떠한 해결책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고 심지어 몇몇 정치세력은 남녀갈등을 조장해 개선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소비에 있어 여성들의 주체성을 주목하게 만드는 여성소비자신문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여성소비자들은 남성소비자들과 동등하게 대가를 지불했다는 점에서 ‘여성’ 소비자가 아니라 여성 ‘소비자’로 인식되어야 마땅합니다. 이렇게 작고도 당연한 부분에서부터 성차별의 장벽을 넘어선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성별을 떠나 동등한 위치에서 서로를 바라보고 편견 없이 소통하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성들의 시각으로 다양한 뉴스를 제공하고 건전한 소비문화를 창출하는 여성소비자신문을 응원합니다. 앞으로도 성평등 사회 구현과 글로벌화를 꿈꾸는 언론으로 여성 소비자들의 길을 비춰주는 등대가 되어주길 바랍니다. 여성소비자신문의 무궁한 번창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고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