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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여성의 날 “여성 참여 확대해야”
한지안 기자 | 승인 2019.03.11 22:09
사진=여성소비자신문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지난 8일 오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여성 참여 50%”를 주장하며 여성의 정치·경제·사회 참여를 촉구했다. 여야 원내대표들과 각 당 대변인들도 “여성의 정치 참여가 확대되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번 기념행사는 ‘여성과 경제’를 주제로 개최됐다. 사회 각 분야에서 여성의 대표성을 확대하고 여성의 경제활동을 위축시키는 문제 해결을 촉구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이날 최금숙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은 “3.8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사회 모든 분야에서 여성에게 동등한 기회와 차별없는 임금을 제공하고 능력으로 여성을 평가하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세운다는 마음으로 기념 행사를 개최하게 됐다”며 “3.8 여성의 날은 1908년 미국에서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 참정권 등을 요구한 여성들의 움직임으로부터 시작됐지만 그 후로 100년이 지난 지금 각종 문제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여성의 삶이 크게 변화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전 세계 여성들 앞에는 임금 차별을 비롯한 불평등한 노동조건, 기업에서 부진한 여성들의 탐여, 열악한 정치참여, 가부장적 사회문화와 각종 여성폭력 등의 문제는 여전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작년 6월 13일 제 7회 전국지방동시선거는 여성계의 기대와 달리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며 “여성계에서 요구한 30% 공천조차 실천되지 않았고 광역 단체장 당선자에도 여전히 여성이 한 명도 없었다. 이는 1995년 제 1회 선거 이래 깨진 적 없는 정치계의 유리천장”이라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불평등한 사회구조로 인해 여성의 사회참여와 경제활동이 제한되는 대한민국은 바뀌어야 한다”며 “헌법 개정시 선출직에서 여성과 남성이 동등하게 참여한다는 남녀 동수 규정을 넣어 여성의 정치참여를 확대하고 기업 여성임원 40% 달성과 남녀임금격차 없는 사회를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창립 60주년이자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라며 “대한민국의 독립과 여권향상을 위해 끝없이 노력한 여성지도자들을 되새겨보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념식은 총 3부로 진행됐다. 1부에서는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을 계승하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이어 2부에는 여야의원들이 참석해 여성의 사회참여율을 높일 수 있는 정책적 방안에 대해 제안하고 2019년 여성운동의 방향을 제시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어‘여성의 정치·경제·사회참여 50%’ 달성을 위한 스카프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문희상 국회의장, 진선미 여성가족부장관, 전혜숙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이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홍영표 원내대표와 남인순 최고위원이 참석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나경원 원내대표와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도 이날 행사장을 찾았다.

문희상 의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올해 세계 여성의 날 기념식 주제는 ‘여성과 경제’”라며 “우리 사회가 그동안 여성인권향상과 성차별 철폐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양성평등이라는 목적지에 닿으려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유리천장은 두껍고 직업 선택에도 여전히 제약이 남았다. 여성 대상 범죄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안전한 삶을 살 권리를 온전히 누리지 못한다”며 “여성은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절반의 존재다. 양성평등 문제는 무엇보다 중요한 국가적 과제”라고 말했다.

문 의장은 이어 “모든 여성들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지 않고 일하는 세상, 일가정생활이 양립할 수 있는 사회가 빨리 오도록 국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며 “국회의장으로서 여성의 무한한 가능성과 다양성을 자유롭게 발휘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에 여성의 날을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며  진 장관은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힘써 주셨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한국 여성운동의 대모로서 창립 이래 여성의 사회 참여 확대와 여성지위 향상 등 우리 사회의 오랜 성차별적 법과 제도를 개선하는데 혁혁한 공헌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행사의 주제인 ‘여성과 경제’ 또한 미래 사회의 성장 동력인 여성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새로운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에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성가족부는 100년 전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새로운 100년의 대한민국을 여성이 행복하고 성 평등한 사회로 만들겠다”며 “3.8세계 여성의 날의 뜻을 기리며 성 평등 사회가 실현되는 그날까지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혜숙 위원장도 참석했다. 전 위원장은 “지난해 대기업 등기 임원 245명 중 여성은 4명이었다. 여성 국회의원 비율도 17%인데 다른 나라들은 50% 이상”이라며 “유리천장이 이렇게 두꺼워서는 안된다. 여성 50%를 달성해야 한다는게 저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성 경제인뿐만 아니라 과학인들도 실질적인 참여율은 10%정도다. 여러 면에서 아직도 여성들은 배고프다”며 “여기 계신 분들이 닦아놓은 결과를 통해 미래 100년 여성들이 함께 나아갈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지난해부터 일어난 미투 운동이 여성인권을 보호하는 시작이라고 본다. (이러한 운동이 활발해질 때) 앞으로 여성들의 앞날과 대한민국이 함께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와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여성 정치인을 확대해야 한다”며 “여성 인권을 제고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여성들은 모두 마음 한켠에 상처를 입고 이 자리까지 왔다. 저도 그렇다”며 “판사시절 눈치를 보며 죄라도 지은 것처럼 임신 사실을 밝혔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출산율이 이제 1이 안 된다. 근본적인 이유는 일과 가정의 양립이 아직도 어렵기 때문”이라며 “이를 해결하려면 법, 제도, 사회 문화를 바꿔야 한다. 여러 사회·경제적 법안을 고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성 정치인의 확대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여가부 장관 한 명 뿐 아니라 전 상임위, 전 지역에 여성성이 들어가는 것부터 시작”이라며 “여성 30% 공천을 오랫 동안 외쳤지만 17대에 여성 비례대표 50%로 개정한 이후 여전히 그대로다. 이제 바꿔야 하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선거법을 고치면 된다며 홍 원내대표와 김 원내대표를 단상으로 부른 후 손을 잡고 ”여성 30% 공천은 권고규정이었는데 앞으로 강행규정으로 만드는 것에 합의하겠다”고 외쳤다. 홍 원내대표와 김 원내대표도 “동의한다”, “꼭 이뤄내겠다”고 답했다.

한편 여야는 논평을 통해서도 여성에 대한 유리장벽이 여전하다고 우려했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높은 교육수준에도 불구하고 채용과 승진에서 유리장벽이 존재하는 현실, 결혼 임신 출산으로 이어질수록 일-가정 양립이 어려워져 끝내 경력단절을 겪어야만 하는 현실, 성차별과 여성폭력, 여성빈곤의 현실들을 생각하면 우리는 조금씩 전진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기만 하다”고 밝혔다.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출산 고령화 시대를 맞이한 우리에게 여성의 지속적인 사회활동 참여는 어느 때 보다 중요하며, 출산 이후 육아와 사회생활을 어려움 없이 병행해 갈 수 있는 사회적 여건마련과 문화조성 역시 우리의 미래를 위해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김삼화 수석대변인은 “2017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남녀 임금 격차 비율은 37%에 달하며, 이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최대치다. 직장 내 유리천장과 여성에게 전가되는 보육책임은 여전하다. 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법, 제도와 인식의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봤다.

민주평화당 문정선 대변인 역시 “20대 국회의 여성의원 비율은 17%에 불과하고 문재인 정부의 여성장관 비율 역시 약속했던 30%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하물며 국내 30대 기업의 여성 임원은 고작 1% 수준에 머물러있다”며 “2019년이 되어서도 여전히 빵과 장미가 절박한 현실은 비극적”이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도 “법과 제도를 마련해 여성의 존엄과 권리를 보장하며 사회적 변화를 이끄는 것이 국회의 역할이다. 그런데 응답은커녕 법사위 등에는 미투, 스쿨미투, 각종 여성 법안에 먼지만 쌓여 가고 있다”면서 “이러한 원인 중 하나는 17%에 그치고 있는 여성 국회의원의 비율로, 여성의 얼굴을 하고 있지 않은 국회의 개혁 또한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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