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경제 유통/물류
윤석금 회장 웅진그룹 품 떠난 코웨이 5년여 만에 재인수
김성민 기자 | 승인 2018.10.30 21:43

[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5년 7개월만에 다시 코웨이를 품는다.

웅진과 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은 지난 29일 MBK파트너스와 코웨이 지분 22.17%를 약 1조6850억원에 사들이는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 2013년 코웨이를 매각한지 5년 7개월 만이다.

1조6850억에 달하는 인수자금은 중 절반가량은 웅진그룹과 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분담한다. 나머지 자금은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한다.

웅진그룹은 이번 인수로 어린이용 도서 판매, 학습지 방문학습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웅진씽크빅과 웅진렌탈의 방판인력 1만3000명, 코웨이 2만명을 합쳐 총 3만3000명의 방문판매 인프라를 구축하게 됐다.

또한, 콜센터·물류 등 규모의 경제에서 오는 비용 절감효과와 공동 마케팅 등의 효과도 발생 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웨이 인수가 마무리되면 웅진그룹의 자산총계는 2조5000억원에서 4조5000억 수준으로 상승하게 됐다.

웅진은 당분간 코웨이의 경영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인수가 마무리되는 내년 1분기 이후 인지도가 높은 원조브랜드 '웅진코웨이' 를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시장확대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웅진그룹 관계자는 "렌탈시장은 연 10% 수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1인 가구 증대와 고령화, 소비패턴의 변화 등 거시적 환경 변화에 따라 렌탈 수요는 더욱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불모지 같던 렌탈 시장에서 정수기, 공기청정기, 매트리스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히트시켜왔듯 새로운 시장을 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 측은 "렌탈사업 및 방판채널에 대한 웅진의 운영 역량과 렌탈시장 내 코웨이의 시장 지배력이 결합되면 강력한 렌털 인프라를 구축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 성장이 기대된다"며 "재무적 투자자로서 웅진씽크빅 및 코웨이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윤석금 회장 그룹 재건 박차

코웨이 인수는 웅진그룹 재건을 위한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오랜 염원이었다. 1971년 한국브리태니커의 백과사전 영업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윤 회장은 1980년 현재 웅진씽크빅의 모태인 헤임인터내셔널을 설립해 출판사업가가 됐다.

윤 회장은 과외금지 시대였던 1980년대에 학습지와 테이프 학습교재를 내놓고, 고학력 주부가 늘어나자 여성 방문판매 시스템을 도입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전후로 국민 소득수준이 높아지자 1989년 웅진코웨이를 설립해 정수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특히 웅진그룹은 외환위기가 발생한 1990년대 후반에 전성기를 맞았다. 웅진코웨이는 1997년 100만 원대 고가 정수기 매출이 급감하자 정수기를 월 2만7000원에 빌려 주는 렌털 아이디어로 돌파구를 찾았다. 

이후 웅진그룹은 2007년 극동건설, 2010년 서울저축은행을 사들이는 등 사업구조를 다각화해 건설·금융·교육·에너지 분야를 넘나드는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급격한 사업 다각화가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웅진그룹의 자회사였던 극동건설이 지난 2012년 1차 부도를 낸 것. 당시 극동건설은 장기적인 건설경기 불황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됐을 뿐만 아니라 현대스위스저축은행에서 돌아온 150억 규모의 만기어음과 함께 만기가 돌아오는 극동건설의 차입금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약 1100억원을 막지 못했다.

문제는 당시 극동건설의 지급보증으로 웅진홀딩스의 연쇄 부도가 우려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는 웅진그룹의 지주회사인 웅진홀딩스가 극동건설의 지분 89.5%를 보유한 최대주주였기 때문이다.

이에 웅진그룹은 극동건설과 함께 웅진홀딩스의 동반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법정관리에 들어갈 당시 웅진그룹의 채무는 1조4384억원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웅진은 웅진코웨이, 웅진케미칼, 웅진식품 등 주력 계열사를 연이어 매각하며 채무의 80%가량을 갚고, 14개월 만에 법정관리에서 졸업했다.

특히 당시 알짜 계열사로 꼽혔던 웅진코웨이는 2013년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에 매각됐다. 코웨이는 2011~2012년에도 1조8000억~1조9000억원대 매출을 거두었다.  

이후 웅진그룹은 올 2월 생활가전의 브랜드는 ‘웅진렌탈’을 선보이며 정수기, 비데, 공기청정기 등의 생활가전 렌탈사업에 다시 뛰어들었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성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