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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자랑하는 팔불출 부모 되라
김진미 빅픽처가족연구소 대표 | 승인 2017.08.16 17:58

[여성소비자신문]자식 자랑하면 팔불출이라고 했다. 우리는 남들 앞에서 자식 자랑하지 말라고 암묵적으로 세뇌당해 왔다.

그래서 예뻐하는 마음을 숨기고 표시를 안냈다. 오히려 남의 집 아이는 칭찬하고 우리 아이는 못났다고 부족하다고 깎아내리는 것이 예의라고 여겼다.

영아 사망률이 높았던 시대에 귀신이 시샘해서 아이를 데려갈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그런 문화를 만들어냈다.

귀한 자식을 오히려 천하게 대했다. 예쁘고 잘난 자식일수록 “개똥이” “강아지” “못난이”로 불러야 안전하게 자랄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물론 요즘 젊은 세대들은 달라지고 있다. 남의 시선에 상관없이 아이들에게 사랑을 표현한다. 그러나 여전히 남들 앞에서 내 아이를 자랑하는 것이 자연스럽지는 않다. 

미국에서는 남에게 가족들을 소개할 때 다양한 수식어들을 사용한다.  

“이 아이는 나의 예쁜 딸(my pretty daughter) 조이입니다.” 
“이 아이는 나의 소중한 아들(my precious son) 데이빗입니다.” 

가까운 사람들에게 뿐 아니라 대중들 앞에서 아이를 소개할 때도 이런 수식어를 쓴다. 사랑스런 아들(lovely son), 다정한 딸(sweet daughter), 아름다운 딸(beautiful daughter). 사람들 앞에서 이런 소개를 받는 아이의 심정은 어떨까 생각해본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딸을 여러분께 소개합니다”라고 했을 때, 아이는 얼마나 뿌듯하고 당당하고 스스로가 자랑스러울까? 부모에게 사랑받고 인정받는 자신이 무척 마음에 들 것이다.

또 그들은 평소에도 아이들을 부를 때 허니(honey) 혹은 스위디(sweety)라고 부른다. 일종의 별칭인데 듣기만 해도 기분 좋은 이름 아닌가?

아이와 의견이 달라 충돌이 일어났을 때도 “허니” 또는 “스위디”라고 부르고 말을 시작한다. “사랑하는 딸아”, “소중한 아들아”라고 부르고 나면 서로 생각이 달라도 엄마의 훈계가 아이에게 상처를 입히지는 않을 것 같다.  우리는 어떤가?

“이 아이는 우리 집 골치 덩어리 진수입니다.” 

“이 아이는 우리 집 큰 놈입니다.” 
“우리 집 꼴통입니다.” 

이런 소개를 받는다고 해보자. 부모에게는 겸손의 표시겠지만 아이에게도 그 의도가 전해질까. 오히려 아이는 수치심을 느낄 것이다. 수치심은 단순한 부끄러움이 아니다. 스스로를 무가치한 존재라는 느낌을 갖게 만든다.

특히 어린 시절의 수치심은 곧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로 자존감을 떨어뜨린다.  

내가 소중히 여기는 물건은 남도 소중히 여긴다. 부모가 소중히 여기지 않는 아이는 남의 눈에도 하찮아 보이는 것이다.

부모가 먼저 적극적으로 아이를 소중히 여기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손님이 왔을 때, 아이의 친구 앞에서 내 아이를 기뻐하는 말을 하라. 아이는 뿌듯해지고 자존감이 높아진다. 

김진미 빅픽처가족연구소 대표  bphigh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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