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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육 칼럼]듣기 좋은 잔소리 하세요
김진미 빅픽처가족연구소 대표 | 승인 2017.05.19 13:39

[여성소비자신문]미국에서 공부하던 시절, 자녀와 전화 통화하는 미국인 친구들을 보며 배운 것이 하나 있다. 그들은 전화를 끊기 전에 아이에게 “I love you" 라고 말한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나는 한 번도 아이와 통화하면서 사랑한다고 말한 적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목적이 있어서 전화했기에 내가 할 말을 하거나 당부할 말을 할 뿐이었지 사랑한다는 말을 한 적은 없었다. 

나도 해보기로 했다. 처음에는 어색했다. “사랑해 아들” 이렇게 말하는데 그렇게 어색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기분은 좋았다. 말하는 내가 기분이 좋아졌다. 

어색해도 계속했다. 처음에는 아무 대답이 없던 아이가 언젠가부터 “나두”라고 반응하기 시작했다.   

자녀의 자존감을 세워주는 첫 걸음은 아이가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도록 부모가 말해주는 것이다. 꼭 말을 해야 아느냐고 말하는 부모도 있다. 사랑하니까 좋은 거 먹이고 입히고 원하는 거 해주는 거 아니냐고 한다. 

그러나 사랑한다고 말할 때 아이들은 자신이 사랑받고 있음을 안다. 어색하게 느껴질지라도 사랑한다고 말해야 한다. 

물론 부드러운 목소리, 다정한 눈빛, 웃는 얼굴, 쓰다듬는 접촉 등의 신체적 표현이 곁들여져야 한다. 말로는 사랑한다고 하면서 신체적 표현이 무뚝뚝하다면 아이는 사랑의 메시지를 믿지 못할 것이다. 

에르마 봄벡(Erma Bombeck)은 “나는 너를 ~~할 정도로 사랑한단다”로 사랑을 표현하라고 한다. 예를 들면 “나는 네가 어디로 가든지, 누구와 같이 가는지, 몇 시에 집에 들어올 것인지를 귀찮게 물어볼 정도로 너를 사랑한단다. 나는 네가 초콜릿을 몰래 베어 먹고 있을 때, 너를 가게에서 데려가서 ‘초콜릿을 훔친 건 나예요’라고 고백하게 할 정도로 너를 사랑한단다”라고 그녀의 책에 쓰고 있다.

“엄마는 너에게 방 정리를 하라고 할 정도로 너를 사랑해.” 
 “너에게 쓰레기를 치우라고 할 정도로 너를 사랑해.” 
 “용돈의 10%를 저축하라고 말할 정도로 너를 사랑한단다.”

이렇게 잔소리를 하면서도 사랑한다는 말을 뒤에 넣으면 아이는 감정이 상하지 않고 엄마의 말을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은 많이 해도 지나치지 않다. 자녀들은 부모가 사랑을 표현한 만큼 반응한다. 부모가 어색해하며 표현할지라도 아이들은 그 메시지 때문에 행복해질 것이다.  

김진미 빅픽처가족연구소 대표  bigpicturefamil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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