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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공업계 맞수 남양유업vs매일유업 한판승 숭부는
김희정 기자 | 승인 2012.11.02 13:44

유가공업계의 맞수인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의  불꽃 튀는 대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1등으로 앞서가던 분유와 커피음료 시장에서 최근 매일유업이 치고 올라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남양유업이 분유로 출발한 반면, 매일유업은 우유에 비중을 두고 시작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 분유 시장에서 ‘임페리얼’과 ‘앱솔루트’, 커피음료는 ‘프렌치 카페’와 ‘카페라떼’, 발효유는 ‘불가리스’와 ‘퓨어’, 기능성 우유로는 ‘아인슈타인’과 ‘뼈로 가는 칼슘 우유’ 등 거의 모든 부분에서 경쟁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현재 3400억원 규모의 국내 분유시장은 남양유업, 매일유업, 일동후디스, 파스퇴르 순으로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부동의 1위는 남양유업이다.

그런데 2009년 초, 분유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남양유업의 시장점유율은 멜라닌 분유 파동의 후유증으로 32%까지 떨어졌고, 매일유업은 자사 분유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시장점유율이 37%까지 상승했다.

그 결과 매일유업은 절대강자였던 남양유업을 제치고 6개월간 분유시장에서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2011년, 판세는 다시 역전됐다. 당초 남양유업 50%, 매일유업 30%, 일동후디스 15% 정도였던 시장점유율은 매일유업의 분유제품이 안전성 논란에 휩싸인 3월 이후 남양유업 60%, 매일유업과 일동후디스가 각각 17~18%를 기록한 것. 한때 일동후디스가 처음으로 매일유업 판매량을 뒤집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5월, 시장조사 전문기업 칸타르에 따르면 지난해 중순 62%대를 차지하던 남양유업의 시장점유율이 52% 안팎으로 떨어졌다.

반면 매일유업은 17~18%까지 추락했던 점유율을 빠르게 회복하면서 30%가 넘는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가장 큰 이유로 업계는 논란이 일었던 매일유업 제품의 안전성 문제 등에 따른 반사이익이 희석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매일유업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본격화하면서 남양유업이 상대적으로 주춤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매일유업 노승수 홍보 차장은 “‘아기전용 목장’을 엄선해 이곳에서 생산한 1등급 원유를 ‘아기전용 시스템’을 통해 관리한다. 또 1A등급 원유만 사용해 분유를 만들어 품질을 향상시켰다”며 “뿐만 아니라 DM(direct mail) 발송 및 온라인 홍보·마케팅 강화, 예비 엄마들을 대상으로 한 현장 이벤트 활성화 등 고객 접점을 확대한 게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관련 업계 안팎에선 남양유업이 커피믹스 시장에 ‘올인’하다시피하면서 상대적으로 분유시장에 대한 영업과 마케팅에 소홀하지 않았느냐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은 “지금은 매일유업이 하락했던 시장점유율을 원상회복한 수준”이라며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남양유업은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의 분유제품 판매 조사 결과를 볼 때 남양유업 제품 판매량이 40만 캔, 매일유업 약 20만 캔으로 2배가량 차이가 난다는 설명이다.

이 두 회사는 모유에 가깝다고 알려져 일부 엄마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는 초고가 고급 산양분유 시장에서도 맞닥뜨릴 것으로 예상된다.

분유시장에서 산양분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7% 수준. 대세를 좌우할 정도는 아니지만 남양유업은 1위 기업으로서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하기 위해 산양분유 제품을 올 하반기 선보일 계획이다. 매일유업도 제품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유업의 프렌치카페와 매일유업의 카페라떼의 대결. 컵커피 시장은 전반적으로 이 두 회사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이다.

요즘 상승세를 타는 건 매일유업. 시장조사업체인 AC닐슨이 발표한 지난 8~9월간의 컵커피 시장점유율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말 시장점유율 39.7%로 남양유업을 4년 만에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매일유업의 컵커피 ‘바리스타’가 지난해 5월 리뉴얼 출시 한 달 만에 전년 대비 2배의 매출 신장을 기록하는 등 선풍적 인기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바리스타 ‘에스프레소 라떼’는 소비자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함께 빠른 매출 상승을 이어가며 전년 대비 4배의 매출 신장을 이뤘다. 세계 커피 생산량의 1%에 불과한 고산지의 귀한 원두를 맞춤 로스팅해 풍미를 더했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프리미엄 커피 맛을 즐기려는 소비자에게 구매욕을 불러 일으켰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매일유업 노승수 홍보차장은 “최근 프리미엄 컵 커피 제품의 인기는 커피 시장의 확대,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입맛과 고급 원두에 대한 욕구 증가, 동종의 다른 제품보다 50㎖ 많은 250㎖ 용량에 1900원이라는 가격 경쟁력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0년 12월 선보인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는 화학적 합성품인 카제인나트륨을 빼고 무지방우유를 넣은 커피믹스다.

남양유업은 출시 6개월 만에 대형마트 판매 점유율에서 네슬레를 제치고 2위로 뛰어올랐고, 올해 대형마트 판매 점유율에서 20%대를 기록하며 30년 가까이 철옹성처럼 여겨졌던 커피믹스 시장을 새롭게 재편하고 있다.

남양유업 김홍태 과장은 “국내 커피시장의 절반을 감당할 수 있는 6000억원의 물량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완공되는 내년 10월부터 커피믹스의 일본 수출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남양유업은 2014년까지 매출 2조원을 목표로 세웠으며 이 중 50%에 해당하는 1조원을 커피 사업 분야에서 달성할 계획이다. 분유 사업은 중화권 등 수출 중심으로 이어갈 방침이다.


 

김희정 기자  penmo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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