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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가 '왕의 전사'인 것을 믿으라
김진미 빅픽처가족연구소 대표 | 승인 2017.02.09 15:25

[여성소비자신문]나는 부모교육을 하는 사람이다 보니 길을 가면서도 영화를 보면서도 메시지 속에서 부모의 이미지를 연상하게 된다.

어제는 쿵푸팬더라는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그 속에 담긴 부모의 모습을 생각하게 되었다.

쿵푸팬더에서 지속적으로 암시되는 것은 믿음에 대한 메시지다. 

타이롱이라는 난폭자가 마을로 오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시프가 다급하게 대사부를 찾아가 나쁜 소식이 있다고 말한다.

대사부는 이렇게 말한다.
"좋은 소식 나쁜 소식은 없어, 그냥 소식일 뿐이지, 그러나 자네가 용의 전사를 믿지 않는다면 그건 나쁜 소식이지"

시프는 왕의 전사를 키워내려고 5명의 제자들을 열심히 훈련시켜왔다. 
그런데 왕의 전사를 뽑는 날 제자들 중 누구도 아닌, 구경 왔던 팬더 포가 엉겁결에 왕의 전사로 지목되는 황당한 결과를 맞이한다. 

이를 인정하지 못하고 못마땅해 하는 시프에게 대사부는 운명을 받아들이고 그를 믿어주라고 말하는 것이다.

뚱뚱하고 느리고 게으르고 잠만 많이 자는 팬더가 왕의 전사라고?

이렇게 판단하는 시프의 모습은 아이들을 바라보는 부모의 모습과 흡사하다.
게으르고 놀기 좋아하고 책임감도 없는 우리 아이가 큰 인물이 된다고?
엄마들은 내 아이가 왕의 전사라는 것을 믿지 못한다.

하는 모습을 보니 큰 인물 되기는 틀렸다고 단정 짓는다. 
믿지 않으면 두려움이 시작된다.
믿지 않으면 불안하다. 

그런 엄마들에게 대사부가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 아이는 때가 되면 멋지게 성공하고 큰 인물이 될 거야, 당신이 믿어주기만 한다면"
대사부는 시프에게 이렇게 말한다.

“운명을 바꿀 수는 없다네, 이 나무가 내가 원한다고 해서 열매를 맺거나 꽃을 피우지 않아, 때가 되기 전까지는~~"
믿는다는 것은 기다려주는 것이다.

지금의 모습으로 판단하지 않고, 성급하게 열매 맺기를 재촉하지 않는 것이다. 언젠가는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거대한 복숭아나무로 커갈 것이라고 믿으며 그 때를 기다려주는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못마땅한 시프는 이렇게 저항한다.

"바꿀 수 있는 것도 있습니다. 열매를 떨어지게 할 수도 있죠. 여기에 뿌리를 내리는 것도요"

"하지만 복숭아씨는 복숭아나무가 돼, 사과나 오렌지가 열리기를 원하지만 열리는 건 복숭아지"

작은 것들을 바꿀 수는 있겠지만 결국 본질은 바꿀 수 없다는 말이다. 
아이를 그 자체로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이다.
마음이 급한 시프에게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말이다.

"하지만 복숭아는 타이롱을 물리치지는 못해요"
지금 타이롱이 쳐들어오고 있는데 왕의 전사라고 뽑아놓은 팬더는 형편이 없으니 어떻게 타이롱을 물리칠 수 있다는 말입니까? 어림도 없지요.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엄청난 과소평가다. 
어쩌면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의 시각일 수도 있다.

대사부는 현답은 이렇다.
"가능할지도 몰라, 자네가 잘 보살펴주고, 이끌어주고, 믿어만 준다면~"
믿음에는 놀라운 힘이 있다. 믿는 대로 된다.

문제아, 게으름뱅이, 무책임한 아이라는 말을 듣고 자라는 아이들은 그 말대로 된다.
지혜롭다, 사랑스럽다, 듬직하다는 말을 듣고 자라는 아이는 그런 아이가 된다. 
믿음대로 되는 것이다.

지금 엄마의 눈에 내 아이가 복숭아로 보이는가?
부족한 것 투성이인 보잘 것 없는 존재로 보이는가? 

대사부의 말을 기억하자.
아이를 바라보며 잘 보살펴주고, 이끌어주고 믿어줄 때 아이는 거대한 복숭아 나무로 자랄 것이고, 왕의 전사가 될 것이다.
아니 아이는 이미 왕의 전사다. 그것을 믿어야 한다. 


김진미 빅픽처가족연구소 대표  bphigh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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