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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피아’ 잦아든 금융권... 독립경영 기반 구축해야
조미나 기자 | 승인 2017.01.19 16:23

[여성소비자신문 조미나 기자] 수장 교체 시즌을 맞은 금융권이 후임 인선에 분주하다. 그런데 각 금융사 후보자 명단은 이전과 다른 점이 있다. 대통령 임기 말이면 으레 보이던 관료출신 ‘보은 인사’ 대신, 내부인사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1월 말 CEO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기업은행은 이미 1월 초 차기 행장 임명을 마쳤으며, 신한금융지주 및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한국투자증권의 CEO 또한 3월 임기가 끝난다. 4월에는 김용환 NH투자증권 사장의 임기가 종료된다.

기업은행은 부행장 출신인 김도진 행장을 선출하며 3대 연속 내부승진 행보를 보였고, 신한금융지주는 조용병 신한은행장 및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 중이다.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은행은 차기 행장 후보군에서 외부 공모를 배제하고, 지원 자격을 지주사 내 전·현직 임직원으로 한정했다. KEB하나은행과 한국투자증권은 함영주 행장 및 유상호 사장의 연임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지주 및 은행, 증권 등 금융 전반을 아우르는 대대적인 수장 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빠지지 않던 ‘관피아’ 논란은 수그러든 모습이다. 이와 같은 인선 흐름에 금융권 내부에서도 금융사 자체 독립성에 대한 기대와 함께, 능력에 따른 인재등용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금융사에서 ‘낙하산’ 논란은 잠시 진정된 분위기지만, 금융사들이 독립성을 갖추고 있다고 단정 짓기는 이르다. 금융사들이 외부 압력 가운데 독립성을 지켜냈다기보다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국정 공백이 발생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또한 정부가 CEO임명권을 가진 국책은행 보다는 민간금융사에 한정된 이야기다. 기업은행이 내부승진을 단행하긴 했으나, 정부가 최근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을 기타 공공기관에서 공기업으로 상향 지정하는 안건을 추진하면서 ‘관치 금융’ 이야기가 다시금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인선 독립성 보장은 금융사에게 중요한 이슈다. CEO에 따라 당해 금융사의 수익폭이 달라질 수 있을 뿐 아니라, 정경유착의 키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기업 부실채권을 눈감아주거나, 농단 핵심인물의 자금조달을 도와주는 등의 비위행위 또한 인선과 무관한 일이라고 할 수 없다.

계속되는 저금리 기조로 금융권 전반의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금융 전문성을 갖춘 인재의 필요성은 더 높아지는 추세다. 정부가 정해놓은 계획대로 움직이기 보다는, 금융사 스스로 경영방향을 놓고 고민하는 풍토가 되기 바란다. 

조미나 기자  mina77@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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