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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 무엇을 의미하는가?
김필수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학교 교수) | 승인 2016.11.21 10:22

11월 셋째주 자동차업계 가장 큰 뉴스라면 아마도 삼성전자의 미국 자동차 솔루션 기업 하만의 인수일 것이다. 인수금액만 9조 3000억원에 달하는 대형사건이었다.

하만은 미국을 대표하는 우량기업으로 우리에게도 프리미엄 오디오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마크 레빈슨이나 뱅앤올룹슨은 물론 바이어스 앤 윌킨스 등 프리미엄 카 오디어 시스템을 모두 소유하고 있어서 명차에는 대부분 이 기업의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을 정도이다.

또한 하만은 보안이나 카 텔레메틱스 등 커넥티드 카와 연관된 기술을 보유한 대표 기업이기도 하다. 그만큼 자동차와 관련된 대표적인 전장기업으로 이전까진 감히 인수합병은 생각하지도 못한 회사였다.

삼성전자는 작년 말 자동차 전장사업부를 타 기업에 비해 늦게 출범시켰다. LG 등이 차량사업부를 통해 수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과 비교해 삼성전자는 이제야 그 첫발을 디딘 것으로 자동차 외주에 있어 방관자적인 입장이었다.

스마트폰이나 유기발광다이오드는 물론 각종 반도체와 가전 제품 등 세계적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나 막상 자동차와 관련성은 적었던 것인데, 시장의 접근성 문제로 진행 자체가 쉽지 않았다고도 할 수 있다.

이러한 국면을 타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저평가되어 있는 글로벌 신생기업이나 벤처기업 인수합병이다. 다만 중국 BYD 투자나 이탈리아 FCA 그룹의 전장 자회사 인수 등의 시도는 아직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다.

그렇기에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는 ‘신의 한수’라고 평가받을 만 하다. 물론 향후 이 기업의 가치를 얼마나 높여서 삼성전자가 가지고 있는 첨단 기술과 얼마나 융합시키는가가 관건일 것이다.

일각에서는 하만 인수가 카 오디어 등 삼성전자의 주력 기술과 차이가 커서 시너지 효과를 내기가 쉽지 않다고도 보고 있으나, 미래의 자동차가 ‘움직이는 가전제품’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얼마든지 시너지 효과는 낼 수 있다고 판단된다. 현재의 자동차가 움직이는 컴퓨터, 움직이는 로봇이자, 종국에 가서는 사물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실시간 스마트기기와 연동돼 사용될 것이기 때문이다.

자동차 산업의 부가가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이에 앞으로를 대처하는 슬기로운 자세가 더욱 필요하다고 볼수 있겠다.

우선 삼성전자와 하만의 핵심 역량에 대한 냉철한 분석을 통해 중첩 부분과 시너지 부분을 잘 가려내야 한다. 삼성전자가 하만 인수를 통해 당장에 자동차 전장산업의 중앙부위로 진입할 수는 있겠으나, 두 회사가 융합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삼성전자의 강점을 응용해 본격적인 수익모델을 발굴 하는 것도 필요한데, 이를 위해선 삼성전자 스스로 자동차에 능통한 전문 인력을 육성해야 할 것이다.

둘째로 기존 자동차 기업과의 연계에 주력해야 한다. 현대차그룹과의 연계 특히 중첩사업이 많은 LG전자와의 꼭지를 잘 정리해 공동 테마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적이 아닌 아군으로 만들어 시너지 극대화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셋째로 향후 자동차는 친환경, 자율주행, 커넥티드, 스마트 등이 어우러진 융합 분야로 발전이 기대된다. 특히 전기차는 각종 커넥티트나 스마트카에 적용되는 각종 전자 시스템과 최고의 궁합을 이룰 수 있다고 본다. 분명 전기차는 세계 자동차 시장의 주류가 될 품목이기에 삼성전자의 역량 강화도 반드시 동반돼야 할 것이라

우리는 자동차 선진국에 비해 해당 분야 기술이나 역량이 3~4년 뒤진 상태이다. 하루속히 서두루지 않는다면 2위 그룹으로 탈락할 수 있다는 비장한 각오로 나서야 한다.

지금의 상태로는 정부에게 무언가를 기대하기 쉽지 않겠으나, 제대로 된 산학연관과 컨트롤 타워의 구축 등의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번 하만의 인수는 삼성전자에게 있어 자동차 사업 진입에 있어 중요한 첫 단추라 할 수 있다. 제대로 된 운영으로 자체 효과는 물론 삼성전자가 자동차 전장기업의 글로벌 모델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이제 시작이자.

김필수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학교 교수)  young@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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