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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말름' 서랍장 국내서도 리콜... 3개월 늦장 대처
김성민 기자 | 승인 2016.09.21 10:10

[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북미에서 사망사고를 일으켜 논란이 된 ‘말름 서랍장’이 국내에서도 리콜됐다. 사건이 발생한 후 3개월만에 기존의 환불조치를 철회하고 리콜을 한 것.

이케아는 지난 6월 북미지역에 잇따른 전도사고로 미국에서만 6명의 어린이가 말콤 서랍장에 깔려 사망하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자 미국 시장과 캐나다 시장에서 ‘말름 서랍장’ 시리즈를 3600만여개의 전량을 리콜하고 판매를 중단했다.

당시 이케아는 동일 제품이 판매되는 유럽, 중국, 한국 등은 리콜 대상 국가에서 제외했다. 해당 지역에 팔린 제품은 현지의 안전기준을 충족시켰으며, 공식적인 사망·상해 사고가 접수되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에서다.

그러자 중국의 언론과 소비자들이 말름 시리즈 리콜과 관련해 연일 '이케아 때리기'에 나서며, 이케아의 조치를 거세게 비난했다.

중국 관영매체인 신화통신은 평론을 통해 이케아의 이번 조치를 ‘무책임과 오만함의 극치’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이케아의 기준 모를 리콜조치가 연일 논란이 됐다.

이에 이케아는 기존의 환불 조치를 철회, 리콜하겠다고 발표하고 중국에서도 170만 개의 서랍장 리콜을 시작했다.

당시 국내 소비자들도 이케아코리아의 기준 모를 무책임한 조치를 강하게 비판했지만, 이케아코리아 측은 여전히 ‘현지의 안전기준을 충족시킨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리콜은 고사하고 해당제품을 계속 판매해왔다.

지난 6월 29일 한국소비자원이 이케아코리아에 말름 등의 서랍장에 대해 미국·캐나다와 동일한 시정조치를 요구한 바 있지만, 원하는 소비자에 한해 환불하겠다는 기존의 원칙을 고수했다. 결국, 지난 9일 국가기술표준원이 조사를 통해 해당제품의 위험성을 입증하고, 리콜권고를 하고 나서야 이케아코리아 측은 마지못해 리콜을 결정했다.

현행법상 리콜 권고를 받은 업체는 해당 제품을 즉시 판매 중지, 수거해야하고 이미 판매된 제품에 대해서는 수리·교환·환불 등을 해줘야 한다.

이번 사태는 한국 소비자들이 위험에 노출돼도 다국적 기업을 제제할 조치가 미비함을 여과없이 보여줬다.

제품의 위험성은 똑같은데 한국에서는 유관사고가 발생하지 않아 리콜하지 않다는 이케아코리아의 설명은 한국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다.

한편, 외국 기업의 한국 소비자 차별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올해 일어난 옥시 사건, 폭스바겐 사건 등은 외국계 기업들이 한국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가졌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이다. 이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소비자보호제도 도입이 시급하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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