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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이유 모호한 ‘부부의 날’, ‘부부’ 의미 되새기는 기념일로 거듭나야
김영 기자 | 승인 2016.05.20 11:59

[여성소비자신문 김영 기자] 오는 21일은 ‘부부의 날’이 국가공인 법정기념일이 된지 10회째를 맞이하는 날이다.

여성가족부는 이날을 기념해 ‘부부의 날’ 하루 전인 20일 오후 ‘행복한 부부가 안전한 가족을 만든다’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세미나에서는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가정폭력 및 아동학대 관련 '가족이 안식처가 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부부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제강연이 예정돼 있다. 또한 토론에 참석할 부모대표들은 부모교육이 가져온 변화에 대한 경험담 내지 올바른 훈육방법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여가부 권용현 차관 역시 “최근 안타깝게도 우리 사회가족기능이 예전만 못해 아이들이 가정 내에서 적절한 보호를 받지 못하고 심지어 부모로부터 학대를 받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며 “가족의 울타리가 구성원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성장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부부관계를 비롯해 여러 면에서 많은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세미나의 의미에 대해 밝혔다.

아동학대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랐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써 올바른 부모교육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동의한다. 부부의 날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이유가 건전한 가족문화의 정착과 가족 해체 예방을 위해서라는 점에서도 세미나의 개최 의의는 크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한가지 아쉬운 생각이 든다.

5월에는 어린이날(5월 5일), 어버이날(5월8일), 성년의날(5월 셋째주 월요일) 등 가족관련 기념일이 다른 달에 비해 상당히 많다. 5월을 ‘가족의 달’로 부르는 이유기도 하다. 다만 정부에서는 디들 기념일에도 아동학대 근절을 외쳤고, 건강한 가족관계 형성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반면 우리사회에서는 아동학대만이 당면한 가정 문제가 아니다. 어쩌면 이보다 심각할 수 있는 과제가 결혼 적령기 청년들의 만혼과 비혼 급증이다. 예전 같으면 이미 부부가 되고 부모가 되었어야 할 청년들이 여전히 부모 밑에서 지내거나 또는 홀로 살고 있다.

이런 젊은이들의 경우 결혼에 대해 ‘반드시 해야 한다’고 받아들이기 보다, ‘할 수도 있고 안 할수도 있는 일’ 정도로 여기는 경우도 많다.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미며 살아가는 기쁨에 대한 기대보다, 혼인 이후 찾아올 경제적 어려움 등에 대한 불안감과 우려가 더 크게 작용하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많은 미혼 청년들이 우리나라에 ‘부부의 날’이 존재하는지, 이날이 국가공인 법정기념일인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 역사가 짧은 탓도 있으나, 기념일의 존재이유도 필요성도 그동안 크게 부각되지 않았던 탓이다.

일각에서는 이혼 등이 빈번해지고 전통적인 가족관계가 무너진 오늘날 굳이 부부의 날 같은 기념일이 필요한지를 되묻는 이들도 적지않다. 기념일이 많은 5월이다 보니 경제적인 이유로 부부의 날이 부담스럽다고 말하는 이들까지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부부의 날은 우리사회의 근간이라 할수 있는 가족관계가 건강하게 형성되고 유지되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부부가 있어야 가정도 있고 아이가 생긴다는 점에서, 다른 무엇보다 이날이 부부관계의 의미 및 가치를 되세기는 날로 기념되길 기대해 본다.

김영 기자  young@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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