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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소비자의 잊지 않기 위한 노력이 좋은 제품과 좋은 기업을 만든다
김영 기자 | 승인 2016.05.16 15:23

[여성소비자신문 김영 기자] 옥시 제품에 대한 소비자 불매 운동이 한창이다. 인체 유해한 성분을 제조해 판매하고도 제대로 된 해명도 없이 거짓으로 일관하다가, 검찰 조사가 시작되고 나서야 형식적인 사과문 한줄 내뱉고 그 뒤에서 또 다시 소비자를 기만한 회사에 대해 소비자들 마음이 돌아선 것이다.

옥시라는 회사는 국내 세탁세제 시장에 있어 초히트 상품들을 제조해 판매해 온 곳이다. 실제 이 회사 제품을 대신할만한 타사제품으로 뭐가 있는지 잘 모르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은 옥시 제품에 대한 불매에 나섰다. 그만큼 이번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 대한 우리 소비자들의 분노가 큰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소비자 불매운동이 옥시 한국법인의 존립마저 위태롭게 만들지 모른다고 전망 중이다.

기업에게 있어 첫 번째 덕목은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이 좋은 제품을 대중에게 알리는 일이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소비자가 선택하지 않으면 회사에 미래는 없다. 그래서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제품 홍보와 기업 이미지 관리다.

옥시라는 회사는 이 두가지를 모두 실패했다. 질나쁜 수준의 제품이 아니라 팔아선 안될 제품을 제조해 판매해 왔으며, 소비자를 기만하기도 했다. 그래서 지금 그 벌을 받고 있는 중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번 사태를 잊지 않기 위한 소비자들의 노력이 될 것이다.

과거 우리나라에서는 법적·도덕적 잘못을 저지른 몇몇 기업들에 대한 불매운동이 들불처럼 번졌다가 삽시간 꺼져버린 경우가 많았다. 문제 기업과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일회성 캠페인처럼 끝나버린 것으로 이는 기업 차원의 물타기 홍보전략과 물량을 앞세운 광고전 속에 소비자들이 문제 본질을 잊어버린 일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큰 인기를 끈 영화 내부자에서 모 신문사 논설주간으로 나온 백윤식은 극중 이런 말을 했다. “대중에게는 씹을거리가 필요하다”라고... 지금 우리 소비자들이 옥시 파문을 한 때 씹고 뱉어버릴 논란거리 정도로 생각하지 않길 바란다. 그렇게 된다면 제2·제3의 옥시가 분명 또다시 출현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좋은 제품을 만들고 사회에 보탬이 되는 좋은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사업을 시작했다는 기업인은 사실 찾아보기 어렵다. 되레 이윤만 많이 남을 수 있다면 법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나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려 하는 기업인이 적지 않다.

반면 소비자에게는 나쁜 제품을 거부하고 이런 제품을 제조 판매하는 기업을 지탄할 힘이 있다. 현명한 소비자의 선택과 그들의 잊지 않기 위한 노력이야 말로 좋은 제품을 만드고 좋은 기업을 육성해 나가는 힘이 될수 있는 것이다.

김영 기자  young@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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