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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대권 도전... ‘대세론’에서 ‘오리무중’으로 변모보수층 지지 등에 엎은 도널드 트럼프와 힘든 승부 예고
김영 기자 | 승인 2016.05.13 15:26
미국 대통령 선거에 두번째로 도전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 <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김영 기자] 대선 재수에 나선 힐러리 클린턴이 이번에도 꽃길 대신 진흙탕길을 걷는 모습이다. 지난 2008년 첫 대선 도전 당시 깜짝 후보였던 버락 오바마 현 미국 대통령에게 경선에서 패하며 대통령의 꿈을 잠시 접어야 했던 그가, 이번에는 버니 샌더스 ‘열풍’을 넘어 도널드 트럼프 ‘광풍’과 마주하게 된 것. 그럼에도 민주당 내부적으로는 본선에서 클린턴의 승리에 대해 자신하는 모습이다.

오는 11월 열리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시간이 흐를수록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앞서 미국 언론에서는 차기 대통령감으로 민주당 대선 후보 발탁이 유력한 힐러리 클런턴을 첫손에 꼽아왔다. 퍼스트 레이디 경력은 물론 오바마 행정부의 국무장관 등을 거치며 높은 국민적 인지도를 쌓았고, 미국 대통령에게 꼭 필요한 국제무대에서 협상력까지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대선 레이스에서 힐러리 클린턴은 힘든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손바닥 뒤집기 보다 쉬울 줄 알았던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은 미 사회 전역에 ‘민주사회주의자’ 열풍을 불러온 버니 샌더스와 맞붙어 2008년 경선전에 버금갈 만큼 치열한 경쟁을 펼치다 이제야 승기를 잡았다.

조만간 펼쳐질 대선에서도 힐러리는 ‘막말’ 정치로 유명세를 탄 ‘미국우선주의자’ & ‘차별주의자’인 도널드 트럼프와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율 격차는 도널드가 공화당 대선주자로 사실상 확정된 후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이와 관련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의 4일 조사에서 힐러리와 트럼프의 지지율 격차는 13%포인트로 힐러리가 크게 앞섰으나, 11일 조사에서는 1%포인트(클린턴 41%, 트럼프 40%)로 좁혀졌다.

10일 발표된 공공정책조사(PPP)의 여론조사에서도 클린턴(42%)와 트럼프(38%)이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4%포인트에 불과했다.

그런가하면 지난 2일 나온 라스무센 조사에서는 트럼프(41%) 지지율이 사상 처음 클린턴(39%)을 앞서기도 했다. 다만 라스무센 조사의 경우 여타 여론조사와 비교해 표본 데이터가 적고 유선전화로만 진행됐다는 점에서 신뢰성 자체는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버니 샌더스 지지층 이탈까지 우려돼

미국 차기 대통령 선거 관련 현지 언론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4년 전부터 힐러리 클린턴의 대세론을 전망해 왔다. 민주는 물론 공화당 내부에도 그와 견줄만한 대선주자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미국 현지에서는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간 대선 경쟁의 승패에 대해 “알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데 민주-공화 양당 지지자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차기 대선까지 반년 가까이 남은 가운데 아직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한 유권자가 20%가량이나 되고, 미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 지지층이 결집하게 되면 아무리 힐러리 클린턴의 대중 인지도가 높다해도 두 후보간 승부예측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공화당 지지자 결집과 관련해서는 당 지도부의 입장 변화가 한 몫하는 모습이다. 대선 후보 경선 중반전까지만 해도 트럼프 불가론이 공화당 내부에서 강하게 제기됐으나, 현재는 ‘부시 일가’를 제외한 거의 모든 공화당 유력 정치인들이 그의 손을 들어주고 있는 것.

트럼프와 후보 경선에서 맞붙었던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역시 이미 도널드에 대한 지지선언을 했으며, 12일에는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과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등이 트럼프와 회동을 가졌다.

특히 트럼프의 공화당 후보 출마에 대해 중립을 넘어 반대 입장을 강력히 피력해 온 라이언 의장의 경우 “그동안 트럼프가 보여준 모습 및 그가 내세운 공약들이 공화당의 이상과 다소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당의 화합이 우선이다”며 그와 만남을 가졌다.

이런 가운데 미 정치권 일각에서는 ‘버니 샌더스의 지지층 중 일부가 서민정책을 적극적으로 내세운 트럼프를 지지하게 될수도 있을 것’이란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서민·중산층의 경제적 몰락이 현대 미국사회의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인데, 채무 삭감 등을 포퓰리즘성 공약으로 전면에 내건 도널드 트럼프의 파격적인 행보에 버니 샌더스 지지자들의 표심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의견이다.

다만 민주당 내부적으로는 여전히 힐러리 클린턴의 선거 우세 및 승리에 대한 전망이 주를 차지하고 있다.

차기 대선 출마를 하지 않고 특별한 후보 지지선언도 삼가 온 바이든 부통령 역시 지난 10일 모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힐러리가 (민주당 대선)후보가 되리라고 확신한다. 그가 다음 대통령이 될 것이란 점에도 자신 있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역시 경선에 있어 중립성을 강조하며 그동안 드러내 놓고 힐러리를 지지하진 않았으나, 차기 대통령을 ‘그‘가 아닌 ’그녀’라고 부르는 방식 등을 통해 지지 의사를 밝혀왔다.

다만 민주당 내부에서도 힐러리 클린턴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과거에 비해 줄어든 것은 사실이기에 이를 보완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 중 첫 번째로 거론되는 대안이 버니 샌더스와 연합이다. 진보의 상징과도 같이 떠오른 그를 차기 대선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로 지목, 서민층 유권자의 지지층 이탈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여성 유권자에 비해 취약한 남성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한 방안 마련도 요구되고 있다.

한편 힐러리 클리턴의 경우 30여년 전 변호사 활동 당시 여아 성폭행범의 범죄 행위를 알면서 이를 감형시켜준 전적 및 이메일 스캔들의 파문 파장이 아직 남아 있어 그에 따른 대안책도 필요한 상황이다.

김영 기자  young@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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