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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탈출 ‘석유화학업’, 공급과잉 불안은 여전[기획특집] 재계 구조조정 쓰나미④
김영 기자 | 승인 2016.04.28 18:52
석유화학 업체가 밀집한 여수국가산업단지. <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김영 기자]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 구조조정의 핵심은 조선과 해운업에 맞춰져 있다. 장기 불황 속 향후 경기 전망도 나쁜 이들 업종의 회생을 위해 업체간 통·폐합 등 가능한 모든 조치를 모두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정부는 우리 경제에 불어닥친 위기 극복을 위해 ‘공급과잉’ 업종에 대해서도 선제적 구조조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업계 역시 정부의 구조조정 취지에 동감하며 자발적인 감산 조치 등을 취할 예정이다. 다만 정부 주도 구조조정이 자칫 회복 기미를 보이는 업황에 부정적 요소가 될수도 있다는 점에 대해선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업종은 저유가에 따른 정제마진 확대로 단기 호황을 누리고 있다. 2013년 4.5%에서 2014년 3%로 떨어졌던 영업이익률 역시 지난해 7.5%로 수직 상승했다. 특히 업계를 대표하는 LG화학은 지난해 1조 8236억원, 롯데케미칼 또한 사상 최대인 1조 611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이 같은 추세는 올 1분기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정부는 석유화학업 일부 제품의 공급과잉 현상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며, 경우에 따라 오는 8월 시행 예정인 기업활력제고법까지 적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TPA 공급과잉

정부에서 석유화학업에 대한 구조조정 칼날을 거두지 않는 이유는 일부 합섬원료 부문에서 공급과잉이 발생, 국내 업체들의 부실이 장기화 되고 있는 탓이다.

특히 TPA(테레프탈산)의 경우 감산 등의 조치가 시급하다는게 일반적인 평가다.

테레프탈산은 PET섬유(폴리에스터 섬유), PET병, PET 필름 등의 제조에 쓰이는 등 활용도가 높은 백색원료로 전 세계 테레프탈산 생산량의 약 54%가 폴리에스터 섬유에 쓰인다.

또한 폴리에스터 섬유를 포함, 테레프탈산의 최대 수요처가 중국인데, 요 몇 년 사이 중국에서 해당 설비를 대규모 증설하며 공급과잉 현상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 국내 테레프탈산 연간 생산량은 630만 톤으로 세계 2위 생산능력을 자랑하는데, 한화종합화학이 국내 최대 규모인 200만 톤을 테레프탈산 한 제품만 생산하는 삼남석유화학이 연간 180만 톤을 책임지고 있다. 이외 롯데케미칼과 효성 그리고 태광산업 등도 테레프탈산을 생산 중이다. 이 중 롯데케미칼과 효성의 경우 생산된 테레프탈산의 자체 소모하고 있으나 한화와 삼남은 생산량의 거의 대부분을 중국으로 수출해 왔다.

반면 중국의 경우 2012년과 2014년 두차례에 걸쳐 각각 1000만 톤 가량의 테레프탈산 생산 설비 증설을 이뤘고, 현재는 연간 4700만 톤의 테레프탈산을 생산체제를 가줬다. 자체 생산량 만으로 내수물량의 100%를 소화할 수 있는 규모다.

결국 중국 측의 생산설비 증설로 국내 업체들의 대중국 수출 물량이 감소한 상황으로 삼남의 경우 2012년 이후 내리 적자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정부는 유화업계 자율적인 감산 및 설비폐쇄와 전환을 요구 중인 상황으로, 생산설비를 약 30%(약 150만t) 감축해야만 수익성 회복 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역시 테레프탈산 등과 같이 공급과잉이 발생한 부분에 대해선 자발적인 사업 재편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업계에서는 ‘석유화학 경쟁력 강화 민간협의체’까지 구성했으나, 아직까지는 이렇다 할 결과물을 내놓진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업계 일각에서는 특정업체가 테레프탈산 생산설비를 인수할 경우에는 향후 업황이 불확실한 제품의 운영 책임을 떠안게 된다는 점에서 해당 인수업체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영 기자  young@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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