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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 급증, 전통적 가치관 붕괴? 강제된 선택!
김영 기자 | 승인 2016.04.27 18:54

[여성소비자신문 김영 기자] '비혼’이란 단어가 어제오늘 온라인상에서 화제로 급부상했다. 한 빅데이터 업체의 분석 결과 최근 몇 년 사이 우리나라에서 비혼에 대한 온라인상 언급이 700% 가량 증가했다는 보도 때문이다.

비혼은 미혼을 대체하기 위해 등장했다. 아직 ‘미’자를 쓰는 미혼이 ‘결혼을 해야 하나 아직 하는 않은 상태’를 의미한다고 볼때, 아닐 ‘비’자의 비혼은 단순히 ‘혼인상태가 아님’을 의미한다. 즉 비혼에서 혼인은 반드시 해야 하는게 아닌 것으로 이는 결혼이란 선택에 있어 당사자 특히 여성의 주체성을 강조하기 위해 나온 단어다.

온라인상에서 비혼에 대한 검색이 크게 늘어난 것 관련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혼인을 대하는 젊은 세대의 인식 변화를 우려 중이다. 과거 세대가 결혼을 ‘성인이 되면 반드시 해야 하는 인륜지대사’로 여겼다면, 오늘날 상당수 젊은이들의 결혼에 대해 그와 같이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것.

모 통신사 기자의 경우 '농촌 총각들이 젊은 여성이 없어 결혼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도시 젊은이들의 비혼 급증을 배부른 소리라 싸잡아 비난하기도 했다.

해당 기사에 대해 세간에서는 여성을 남성에게 공급되는 물품쯤으로 인식했다는 비난과 함께 여성의 성상품화 논란 등이 불거지기도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비혼자를 독신주의자와 같은 의미로 해석한 기자의 실수가 크다고 생각한다.

혼인이란 제도 자체에 대해 부정적이고 이에 혼자 사는 것이 독신이고 이를 지키며 살아가는 이들이 독신주의자다. 반면 비혼은 자발적으로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만을 지칭할 뿐 결혼에 대해 부정적인 것은 절대 아니다.

앞서도 말했듯 가부장적 사회 제도 속에서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하는 것으로 보고 만들어진 단어가 미혼이라고 할때, 비혼은 당사자의 주체성을 강조하며 단지 혼인을 하지 않았을 뿐이란 걸 의미한다.

그렇기에 비혼자 급증에 대해 언급하기 위해서는 그 원인부터 다시 한 번 살펴봐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 결혼에 따른 경제적 스트레스가 비혼 증가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사회 초년생이 부담하기에 턱도 없이 높은 주거 마련 비용과 억대까지 치솟은 예식 비용, 여기에 더해 출산과 육아에 필요한 경제적 지출 등을 우려해 애시당초 결혼 자체를 생각하지 않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는 것.

누군가의 말처럼 '혼자가 좋아서'가 아니라 '둘이란 부담'과 '셋이 될 때 찾아올 절망감'에서 해방되고자 결혼과 멀어지는 선택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부 사회학자들은 '자발적 의미의 비혼자'는 없다고도 말한다. 젊은 세대에게 과도한 경제적 부담을 안겨주는 우리 사회가 결혼이란 선택지 자체를 가로막고 있어, 비혼이란 강제적 선택을 할 수 밖에 없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영 기자  young@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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