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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시장분석②] 간편결제 앱만 수십개...과열경쟁 속 소비자 ‘혼란’
박상문 기자 | 승인 2016.04.27 17:13
'삼성페이'를 통해 갤럭시 S6 엣지+로 결제하는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

[여성소비자신문 박상문 기자] 지난해 금융업계 최대 화두였던 핀테크(Fintech)가 올해 본격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간편결제’ 시장경쟁도 더욱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현재 국내 출시된 간편결제 서비스만 20여개. 다만 이들 서비스별 온라인에서만 결제가 가능하다거나 특정 기업 계열사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등 한계가 있어 이를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여러 개의 앱을 중복 사용해야 하는 실정이다.

삼성페이를 쓰기 위해 지난해 갤럭시S6를 구입한 직장인 A씨. 하지만 그녀의 스마트폰에는 여러 개의 간편결제 앱이 추가로 설치돼 있다.

A씨는 “삼성페이가 상용화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오프라인 결제를 할 때도 아직 방법이 익숙지 않아 헤매는 가게가 꽤 많은 편이다”라며 “집 앞의 이마트에선 SSG페이만 사용할 수 있는데다 인터넷 쇼핑을 할 때도 쇼핑몰마다 쓸 수 있는 간편결제가 달라 이것저것 설치할 수밖에 없어 복잡하게 느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최근 1~2년 사이 전자·IT 기업과 금융사, 인터넷포털, 이동통신사, 유통사 등 전 업종에 걸쳐 간편결제 서비스를 우후죽순으로 내놓고 있으나, 업체간 주도권 경쟁 속 저마다 사용처를 제한하는 경우가 많아 간편결제 문화 확산에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신기술 습득에 어려움을 겪는 중장년층의 경우 여러 개의 서비스를 동시에 사용해야 하다 보니 간편결제 사용 자체를 망설이는 사례도 늘고 있다.

범삼성가 '페이' 주도권 경쟁 치열

삼성전자가 출시한 삼성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망(NFC) 전용 기반인 다른 간편결제 서비스와 달리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기술을 적용해 기존 플라스틱 카드 결제기로도 결제가 가능하다. 원칙적으로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한 모든 곳에서 삼성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사진제공=뉴시스>

하지만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스타벅스 등 신세계그룹 계열사에서는 삼성페이 사용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대신 신세계는 자사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SSG페이 사용처를 계열사를 중심으로 확대하고 있다. SSG페이는 SSG.COM, JAJU 등 온라인몰과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스타벅스, 위드미, 분스 등 모두 40여종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신세계가 오프라인 범용성이 넓은 삼성페이 사용을 제한한 것은 소비자 편의 제공 측면에서 다소 이례적인 결정이라고 볼 수 있다. 경쟁사인 롯데와 현대백화점도 자사 간편결제 서비스의 사용처를 계열사 온·오프라인 매장에 국한하고 있긴 하지만 오프라인 매장에서 만큼은 삼성페이와 연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세계의 이와 같은 조치에 삼성전자도 이마트가 현대카드와 제휴해 내놓은 ‘이마트 e카드’나 신세계포인트 멤버십 카드를 삼성페이에서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등 맞불을 놨다.

또한 삼성전자 임직원몰을 신세계몰에서 G마켓으로 변경하고 호텔신라, 에버랜드 등 삼성 계열사에서 신세계상품권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

삼성페이를 신세계 계열사에서 사용할 수 없도록 하자, 신세계에서 내놓은 카드 역시 삼성페이에 등록할 수 없게 하는 등 범삼성가 내 간편결제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신경전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제공=뉴시스>

간편결제 경쟁에 뛰어든 여타 유통업체들도 주도권 경쟁 차원에서 자사의 서비스만 사용하도록 제한하는 등 배타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G마켓과 옥션에서만 쓸 수 있는 ‘스마일페이’를 제공하고 있고, 네이버도 네이버 쇼핑에 입점한 업체에 한해 결제가 가능한 ‘네이버페이’를 내놓았다. SK텔레콤의 ‘T페이’는 SK텔레콤 멤버십 서비스 가맹점에 한해서만 결제를 할 수 있다.

국내 간편결제 시장은 아직 특정 기업이 시장을 장악하기 전인만큼 이와 같은 업체 간 경쟁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업체간 기술적인 차이도 크지 않다 보니 온·오프라인으로 사용처를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간편결제 서비스의 명운을 좌지우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이와 같은 업체간 과열경쟁이 이제 막 뿌리내리기 시작한 간편결제 시장의 외연확대에는 약보다 독(毒)이 될수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사용상 편리성이 간편결제가 가진 최대 장점임에도 불구, 업체들 스스로 이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상문 기자  msp2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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