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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장소 안 가리는 성희롱... 피해자 보호 방안 우선돼야건설사 대표가 캐디 성희롱, 女 사장은 남직원 성희롱으로 고소 당해
김영 기자 | 승인 2016.04.20 18:11
성희롱 피해자 불이익 중단 촉구 시위. <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김영 기자] 여성의 사회 진출이 크게 늘기 시작한 1980년대 후반 이후 우리 사회에서는 성희롱‧성추행 논란 또한 급증했다. 과거 별거 아닌 것처럼 여겼던 직장과 학교 내 성희롱성 언행이 문제시 된 것. 남녀고용평등과 차별금지 요구가 증가하며 관계당국에서도 이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여럿 만들었지만, 성희롱 발생 건수는 그다지 줄지 않는 모습이다. 최근 들어서는 역으로 여성에 의한 남성 성희롱 사건도 늘어나는 추세다.

얼마 전 부산에서는 한 건설업체 A 회장이 골프장 여직원 성추행 의혹을 받고 해당 골프장 6개월 출입 정지 처분을 받았다. 골프경기 중 성희롱성 발언과 성추행을 했다는 것이 피해여성측 주장으로 A 회장은 “오해할 만한 말은 했지만 신체 접촉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비슷한 시기 서울에서는 한 제2금융사 대표인 60대 여성 B씨가 남직원 성희롱 및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발조치됐다. 피해 남성들은 B씨가 젊은 남성 직원들을 상대로 장기간에 걸쳐 성희롱이라 볼수 있는 이상행동을 해 왔으나 퇴사 당할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이를 참아왔다고 밝혔다.

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김태경‧박은철 교수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남성중심적이며 상명하복 문화가 가장 뿌리 깊게 남아있는 군(軍)의 경우 여군 중 5.7%가 성희롱을 경험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또한 성희롱 경험은 단기복무 부사관 여군이 장기복무 여군에 비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성희롱 경험 여군의 스트레스 지수가 그렇지 않은 여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훨씬 높게 나타났다.

성희롱 예방을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이어지고 있고, 양성평등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우리 주변 성희롱 사건이 남녀는 물론 장소 불문 줄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와 관련 여성계 일각에서는 최근 서울시에서 조사한 성희롱 발생 건수 증가 사례를 근거로 적극적인 성희롱 신고 및 신고자를 보호할 사회적 보완책 마련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 지적 중이다.

앞서 서울시에서는 자체 조사를 통해 밝힌 성희롱 피해 사례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단 10건에 불과했다. 25개 자치구와 투자‧출연기관 근무 직원까지 합치면 1만명이 넘는 조직에서 연간 2건의 성희롱 피해사건이 발생한 것.

그러나 2013년 도입돼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성과를 거두기 시작한 시민인권보호관 제도를 통해 나온 수치는 이전과 많이 달랐다. 지난 한해에만 서울시 산하 조직에서 총 5건의 성희롱 사건이 발생한 것.

이에 대해 해당분야 전문가들은 “이전까지 성희롱 신고에 따른 후폭풍을 우려한 피해자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지 못하다 이제야 피해사실을 외부에 밝힌 것”이라며 “암묵적으로 쉬쉬하던 분위기에서 신고해도 괜찮다는 인식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했다.

또한 “서울시 입장에서 볼 때 대외적으로 공개된 성희롱 피해사례는 늘었으나, 조직 내 성희롱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더 나은 선택을 한 것”이란 의견도 상당하다.

결국 성희롱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피해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그에 따른 추가 피해를 제도적 차원에서 보호해야 할 것이란 주장이다.

김영 기자  young@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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