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오피니언 기자수첩
여성정치, 서울만이 답인가?
김영 기자 | 승인 2016.04.19 17:30

[여성소비자신문 김영 기자]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여성의원은 역대 최다인 51명이다. 지역구 26명 비례대표 25명으로 수도권에 출마한 야당 소속 여성후보들의 선전이 여성정치인 증가의 원동력이 됐다.

수도권 선거에서 여성후보 선전은 복잡한 정치적 셈법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부‧여당에 대한 민심이반 속에 야당후보 표분산 우려에도 불구, 실제 선거에서는 강세 야당 후보에 대한 표집중이 일어나며 당초 여론조사 결과 약세가 예상되던 야당 소속 여성후보들이 다수 승리를 거둔 것이다.

여성정치인 증가에 있어 또 하나 주목해 볼 부분은 과거와 비교해 3선 이상 여성의원이 크게 늘어났다는 점이다. 이는 여성정치인 중 지역구 선거 최다선에 오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나 여야 여성정치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4선의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외에도 주목받는 여성정치인 늘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반면 이번 총선은 국내 여성정치의 발전에 있어 취약한 부분이 어디인지도 재차 확인시켜준 선거였다.

비수도권 지역에서 당선된 여성정치인이라곤 여야 모두 합쳐 단 3명 뿐이었던 것.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 여성정치 뿌리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다시 한 번 입증한 선거였던 셈으로 수도권에 비해 비수도권 지역 내 가부장적 문화가 더 많이 남아있고 이들 지역의 양성평등 의식이 아직 덜 성숙됐다는 방증으로도 풀이된다.

이보다 앞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전신이던 한나라당과 민주당 시절을 포함해 영호남 지역에 있어 여성정치인 육성에 얼마나 소홀했는지도 알게 해준 선거였다.

이들 두 당은 영호남 지역에 한해 공천장만 받으면 자당 후보 당선이 어렵지 않던 시절에도 여성후보 공천을 기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역주의에 앞서 더 뿌리깊게 내려앉은 지역 내 여성정치인 거부 경향을 굳이 깨려하지도 않고, 기득권 유지에만 몰두해 왔다는 설명이다.

그렇기에 다음 선거 때까지 각당에서 이들 지역 내 여성정치인과 여성정치 육성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는 양성평등을 기대하는 유권자라면 필히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 할수 있겠다.

아울러 이번 총선에서 거대 정당 여성후보라고는 단 한명도 찾아볼수 없었던 충청과 강원 그리고 제주 지역이 다음번 선거에서도 이와 같은 모습을 보일지는 반드시 확인해 봐야 할 포인트라 하겠다.

다만 한가지 기대해 볼만한 부분은 이번 선거를 통해 영남에서 새누리당의 절대적 지지기반이 흔들렸고, 국민의당이란 제3당의 출현으로 호남지역에 대한 더민주의 절대적 기득권이 상실됐다는 점이다. 이는 향후 선거에 있어 각 당이 당 명패 이상으로 인물을 따지게 될 것이란 걸 의미한다고 볼수도 있기 때문이다.

부디 이번 선거를 기점으로 지역주의나 남녀의 성별차가 아닌 인물과 정책으로 승부를 겨루는 선거 풍토가 자리매김하길 기대해 본다.

김영 기자  young@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