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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관계 적신호 ‘산후우울증’... 육아 바라보는 인식전환이 우선
김영 기자 | 승인 2016.04.12 13:43
산후우울증을 겪는 산모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남성들 또한 산후우울증에 따른 스트레스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김영] 여성의 85% 이상은 출산 후 일시적으로 우울증을 앓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략 2~3일에서 4~5일간으로 간혹 2주 이상 우울증이 이어지기도 한다. 이 시기 산모는 우울하고 짜증나는 기분이 치솟고 눈물을 자주 흘리며 불안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으며, 갑작스런 기분변화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는 ‘산후우울감’에 해당하며 특별한 처방 없이 상태가 호전된다.

다만 출산 후 상당 시일이 지나서도 우울증상이 이어지는 경우는 ‘산후우울증’에 해당되는데, 이 경우 산모와 아이 모두에게 위험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 지난 해 12월 인구보건협회가 전국 20~40대 기혼여성 1309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출산경험이 있는 기혼여성 중 33.7%는 산후우울증에 따른 자살충동을 경험했으며, 이 중 2%는 실제 자살시도까지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산후우울증에 따른 기분변화를 경험한 산모 중 절반가량은 ‘아이를 거칠게 다루거나 때린 적이 있다’고 답했다. 아이에게 ‘욕설을 했다’거나 ‘음식을 주지 않았다’는 응답자 또한 적지 않았다.

산후우울증을 겪는 여성들이 적지 않고 그에 따른 자해시도 및 아동학대가 우리 주변에서 생각보다 쉽게 자주 일어나고 있다는 방증이다.

주목해 볼 부분은 최근 미국에서 실시된 연구조사 결과 남성 중에서도 산후우울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젊은 나이에 아빠가 되고 부양해야 할 가족이 늘며 그에 따른 스트레스 빈도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원인과 대안은?

인구보건협회 조사에 따르면 산모가 산후우울증을 느끼게 되는 원인은 양육의 어려움(42%)과 남편의 늦은 귀가 및 무관심(28.9%) 집에서만 생활해야 하는 답답함 등이다.

산모 스스로는 산후우울증 해소 방안으로 ‘남편에게 도움 요청 및 육아에서 가사분담’, ‘맛있는 것을 먹거나 친구와의 만남’, ‘운동과 산책’ 등을 거론했다.

전문가의 경우 산모에 대한 가족들의 지지와 관심은 물론 전문의와의 면담 및 의학적 치료 등을 권하고도 있다.

산후우울증이 특정 개인이나 일개 가정의 문제가 아닌 범사회적인 현상으로 번지자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12일 서울시 서초구는 구내 산모들을 대상으로 ‘서초구 정신건강증진센터’를 통한 무료 상담서비스를 받게 할 방침이라 밝혔다. 구는 방문 상담 외에도 산후우울증에 대해 제대로 알고 대체할수 있도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자문과 감수를 거친 ‘지금 우리 아이와 행복하십니까’라는 소책자를 함께 배포키로 했다.

친모의 아동학대에 이은 살해까지 산후우울증에 따른 폐해가 늘자 지자체 차원에서 직접 지원에 나선 것으로 서초구에 앞서 경남 하동시 등도 산모들을 위한 정신건강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보건의학계 및 여성계 내에서는 산후우울증을 줄이기 위해 '육아'를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전환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 보고 있다.

산모의 건강상태 체크 및 정신의학적 접근도 중요하지만, 여성 뿐 아니라 남성들 또한 육아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고통받고 있다는 점에서, 가족 모두가 이를 함께 분담하기 위해 노력하는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김영 기자  young@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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