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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비해 단점 많은 전기차... 구입은 '신중하게'“새 차 불구 문제가 많아도 너무 많아” 소비자 불편 급증
서유리 기자 | 승인 2016.04.06 20:10
사진=기아자동차 제공

[여성소비자신문 서유리 기자] 소비자 A씨는 3~4개월 전 국내 최초의 전기차인 기아 ‘쏘울EV’를 세컨드 차량으로 구입한 후 단기간 동안 장점과 단점을 확실히 파악했다며 자신의 블로그에 생생한 사용후기를 올렸다.

A씨는 "4250만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가격의 전기자동차를 선착순 지원금을 받아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했다"며 "시승해본 현재, 만약 제 가격을 주고 사야한다면 다른 자동차를 살 것 같다”고 밝혔다. 승차감이나 디자인, 적은 소음 등은 만족하지만 장점에 비해 단점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전기차 사용자 상당수는 충전소가 일반 도로에 있지 않는 등 충전에 따른 고충이 가장 크다고 토로 중이다. 급속충전소가 완충에 20~30분, 일반 충전소는 완충에 50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점에서 너무도 비경제적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A씨 또한 "쉽게 충전할 수 없다 보니 언제 시동이 꺼질지 모르는 불안감이 컸다”고 호소했다.

운행 거리도 문제로 꼽힌다. 완충된 상태서 최대 148km 거리를 운행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60km~80km 남았을 때까지만 사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국내 최초의 전기차인만큼 차량 자체의 결함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이에 대해 A씨는 "이미 4차례나 기아차 직영 정비소에 다녀왔다"며 "구매 후 2개월이 됐을 때 핸들 결함으로 조타장치를 전부 교체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부분 문제로 배터리가 방전됐다. 기아 측에서는 정확한 원인을 말해주지 않지만 잘못된 부분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A씨는 “운전하다가 도로에서 차가 멈추는 아찔한 사건도 있었다. 기아에서는 블랙박스 때문이라더라. 하지만 블랙박스를 달았을 뿐 사용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더니 갑자기 말을 바꿨다”며 “없는 시간 만들어서 고치러 가는데 그 부분에 대해선 별다른 보상도 없고 한 번 수리에 2~4시간 정도 소요되는 것도 문제”라고 밝혔다.

A씨와 같이 상당수 전기차 사용자가 차량 운행에 있어 적잖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것 관련 국내 최고 자동차 전문가 중 한명으로 꼽히는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내연기관차 대비 단점이 뚜렷하기 때문에 한동안 대한민국에서 전기차 시대는 도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나는 아직 전기차를 구매하고 싶지 않다'란 칼럼을 통해 "소비자들 대다수가 겪는 불편사항인 적은 충전소와 방전에 따른 불안감, 장거리 이동이 쉽지 않은 점, 고장 시 일반 정비업소 출입이 불가능한 점 등이 전기차의 기피 이유"라고 밝혔다. 

또한 김 교수는 "그나마 장점으로 꼽히던 디젤차 대비 연료비 절감부분 또한 다음 달부터는 충전비가 1km당 330원 이상으로 경쟁력을 잃게 됐다"고 지적했다.

다만 전기차가 여러 단점에도 불구 미래 친환경 차량을 대표한다는 점에서 김 교수는 "단점을 커버할 만한 제도 개선이 이뤄지는게 급선무"라고 덧붙였다.

또한 현재 시행되는 경차이상의 혜택을 전기차에 주고, ‘대도시 도심지의 버스 전용차로에 대한 전기차 진입 허용’과 같은 정책을 도입해야 소비자들에게 전기차 구입 명분이 생길 것이란 의견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 또한 시판 중인 전기차 관련 세간의 지적에 대해 어느 정도는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전기차가 가솔린차에 비해 판매 대수가 미비하고 새로운 형태의 차량이다 보니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 관련 서비스센터와 기술자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며 “당장 해결책을 제시할 수는 없지만 향후 전기차에 대한 인프라가 늘어나고 사용자가 늘어나다보면 그에 맞춰 자연스레 보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전기차 시장 확대 방안에 대해서는 김 교수와 마찬가지로 "자체 기술에 따라 가격을 낮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조금 지원, 전기 충전소 마련 등 정부의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유리 기자  yulee@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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