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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은 엘리초이 브랜드 대표 “자기개발이 사회 진출의 시작”나이 마흔에 주부에서 사업가로 변신
김영 기자 | 승인 2016.03.21 13:38

[여성소비자신문 김영 기자] 최지은 예가협동조합 이사장은 쥬얼리 제작‧유통업체 Allechoi(엘리초이)의 브랜드 사업부 대표이자 (사)경기도사회적경제협회 유통사업단에서 생활경제부 실장을 맡고 있는 여성기업인이다. 마흔의 나이에 사업을 시작했음에도 지난 10여년 동안 여러 사업체를 경영하며 본인의 역량을 키워 나가고 있다. <여성소비자신문>이 최지은 대표를 만나 이 시대 위킹우먼의 성공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사회 생활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부터 듣고 싶다. 언제 어떤 이유로 기업가의 길을 걷게 된 것인가?

“일하는 여성을 동경했지만 우리 나이때 여자들이 많이 그렇듯 대학졸업 후 바로 결혼해 한동안 육아에만 전력했다. 부모님들도 남편을 잘 따라가 보좌해 주는게 아내가 할 최선이라고 말씀하시곤 했다. 꿈을 잠시 접을 수 밖에 없었다.

처음 사업에 참여했던 건 지난 2002년이었다. 당시 남편이 하는 일을 돕는 정도였는데 한 2년 정도 경영수업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이후로는 아들만 둘이다 보니 애들 키우는데 집중했고 큰 애가 대학에 들어가며 시간적 여유도 생기고 나서야 나도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이전에도 직장 다니는 여자같다는 말들을 듣긴 했으나 아무레도 주부로만 살아오다 보니 내가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스스로 생각돼 일단 교양을 쌓자는 생각에 CS강사와 이미지메이킹강사 교육을 받으러 다녔다.

새로운 일을 해야겠다는 확신이 들자 대학동기들에게도 도움을 요청했다. 스스로 자기개발을 하고 있다고 자신했기에 나에게도 기회를 달라고 말했고,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던 친구들도 그런 나를 믿고 사업 참여 기회를 줬다. 그렇게 해서 지난 2009년 지분 참여 형식으로 해외 부동산 개발사업에 입문하게 됐다.“

-해외 부동산 사업이란 게 남자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다. 당시 회사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했었나?

“당시 회사는 카자흐스탄에서 놀이문화시설 등을 운영하는 업체였다. 그곳에서 부사장 및 주주를 맡아 회계 등 안살림을 전담했다. 이전에도 사업체 운영에 관심은 많았지만 경험이 없었기에 그때 나로서는 정말 많이 배우는 입장이었다.

또 해외 사업이란게 정말 많은 돈이 들어가는 사업이다 보니 약 3년 동안 많은 돈을 투자해야 했고 다소 힘든 시기를 겪어야 했다. 그래도 당시 경험이 이후로는 많은 도움이 됐다. 사업 규모가 적지 않다 보니 각종 경협에도 포럼에 자주 참석했는데 그러면서 본받을 게 많은 여러 선배 기업가들을 만날 수 있었다. 어르신들께서 ‘주위에 보고 배울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자주 말씀 하셨는데 그처럼 본받을만한 분들을 만난다는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알게 된 시간이었다.“

-현재는 쥬얼리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부동산 사업을 하다 바로 넘어왔나? 어떻게 이 일을 하게 된 것인가?

“2010년까지 해외 부동산 사업을 하다 분양광고를 전담하는 광고회사에 잠깐 취직해 약 1년 반 정도 부사장으로 근무했다. 회사를 다니면서도 패션사업에 항상 관심이 많았고 언젠가 그쪽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 꾸준히 모너터링을 하고 있던 중 지금의 쥬얼리 유통사업부와의 운명적인 만남이 있었다.

그곳이 지금의 (주)에스에스 더블유다.  현재는 '엘리 초이'라는 아직 출시되지 않은 쥬얼리 브랜드 대표를 맡고 있다. 쥬얼리 사업이 나와 적성이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 쥬얼리 사업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전국 200여개의 샵인샵과 위탁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해외사업부에서는 필리핀 클락 면세점과 국내 양양 면세점 등으로 사업장을 확장 중이다. 

코레일유통과도 연계, 현재 활발히 활동 중인데 오는 4월 초 수원역 영등포역 오송역 등을 오픈할 예정이다. 

쥬얼리의 경우 샘플을 제작해 소비자 반응을 보고 재생산에 들어가는 구조인데 국내에서 디자인해서 생산하는 방식이다 보니 고객 신뢰도가 높은 편이다.”

-남성과 비교해 여성기업인만의 장점이 있다면?

“남자들의 경우 치열한 경쟁 속에 살다보니 다소 거칠어지는 측면이 있다. 상대와 경쟁해서 꼭 이겨야 한다는 생각에 다소 앞서나가는 경향도 보이고 허풍도 좀 세지는 거 같더라.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는 그런 이야기도 전부 믿게 되더라.

반면 여성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본다. 큰 꿈을 꾸고 이를 위해 나아가는 추진력에서는 남성이 앞설지도 모르지만 실질적인 업무 성과는 여성이 더 낫다고 본다. 사업에 있어 남성이 이상적이라면 여성은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사회적기업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데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사람과의 인연이 참 소중하다고 생각하는데 평소 존경하던 분께서 사회적 경제협회 협회장이 되셨다. 그분에게서 연락이 왔고 요즘 쥬얼리 사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더니 사회적기업 참여를 권유하셨다. 사회를 위한 좋은 일에 동참한다는 생각에 참여하게 됐다.

예전에는 나만 잘살면 된다는 생각도 많이 했는데, 나이가 들며 생각이 변하더라. 사회적 약자를 포함해 모두가 잘사는 세상이 필요하다고 느꼈고 그래서 쥬얼리를 유통하는 ‘예가’라는 협동조합을 만들어 사회적 기업으로 참여하게 됐다.

사회적 기업이 되면 수수료의 12.2%가 기부되는데 이 돈이 자선사업에 쓰이게 된다. 어딘가에는 나보다 못한 사람도 있고 같이 잘 살아가는데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뿌듯함을 느낀다.”

-여성단체 활동도 열심히 하는 모습이다. 그 중에서도 탈북여성 인권 보호를 위한 하나여성회 활동이 눈에 띈다. 이는 어떻게 시작하게 된 것인가? 단체 활동을 통해 느낀 점이 있다면?

“하나여성회 조순태 회장을 통해 단체를 소개받고 가입도 하게 됐다.

이전까지만 해도 탈북여성이나 다문화 여성에 대한 관심이 적었다. 통일독일의 이야기를 듣고난 뒤로는 통일에 대해서도 다소 부정적이었다. 그러던 중 하나여성회에서 탈북여성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난 뒤 내 생각이 개인주의였고 이기주의였다는 알게 됐다.

값싼 동정심만 가지고 탈북여성 지원사업을 해서도 안 될 것이란 다짐도 하게 됐다. 우연으로 시작해서 진정성을 가지게 됐다고 할수 있겠다. 그리고 이 같은 경험이 사회적기업에 참여하는데도 영향이 줬다. 내가 지금 하는 일이 기업의 사회적 환원이라고도 보지 않는다. 그저 같이 가야 하는 부분이라 생각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주부에서 시작해 해외 부동산 사업가로 변신했고 이후 광고회사를 거쳐 쥬얼리업체 대표가 됐다. 이제는 여성단체 운영 및 사회적기업 활동까지 나서고 있다. 이 같은 변화를 하는데 있어 어떤 노력이 필요했다고 보는가?

“무엇보다 육아와 가사일로 대표되는 가정주부의 일 자체가 사회생활에 도움이 된다는 걸 말해두고 싶다. 주부라는게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이 또한 상대방 마음을 움직여야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젊은 시절 나는 나만 생각하고 나만 똑똑한 아가씨였다. 그런 마음이 아이들을 키우며 많이 변했다. 내 마음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었다. 아들만 키우다 보니 다른 분들게 미안하다는 말도 많이 하게 되더라. 그런 과정들이 사업을 하는 준비단계로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또한 끊임없는 자기개발 등 준비돼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

아무리 가정 주부라도 자기 PR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줌마라고 집에만 퍼져 있지말고 무언가를 배우길 바란다. 많은 돈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인터넷만 치면 모든 정보가 나오는 세상이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그에 앞서 준비가 필요하다고 보는데 나름 그 준비과정을 잘 거쳤다고 생각한다.”

-기업가 이전에 엄마였고 아내였다. 늦깎이 기업가 변신에 대해 가족들은 어떻게 보고 있나?

“아이들이 대학생이 될 시기가 되자 허전함이 커졌다. 보통 남자들도 그 나이가 되면 하나둘 회사생활을 정리하질 않나? 그렇다 보니 큰 아들은 그런 나이에 새로운 일을 시작한 엄마를 대단히 좋게 보더라. 남편의 경우 걱정을 많이 하는 눈치지만 그래도 선배 기업인으로서 격려도 많이 해주고 도움도 주고 있다.”

-기업가로서 최 대표의 꿈은 무엇인가?

“이제는 100세 시대라고들 하는데 그렇게 보면 60도 젊다고 생각한다. 50이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가 진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나이 마흔에 사업을 시작한게 늦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부터라도 의미 있는 회사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

사업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현재 화장품이 한류에 편성에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데 조만간 쥬얼리 역시 그와 같은 길을 걷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해외 유명 쥬얼리 브랜드인 스와로브스키와 같은 회사를 만드는 일조하고 싶다.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김영 기자  young@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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